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앗!!! 학교에 귀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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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귀신이다!!!


깜짝 놀라셨죠?


직접 귀신 분장을 하신 수학선생님이십니다.


학교는 예로부터 귀신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지난 금요일(5월 27일) 체육대회 전날 행사로 귀신놀이를 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여서 토요일 체육대회를 합니다. 토요일 체육대회를 하는 이유는 부모님들의 참여를 위해서입니다.


상황이 그러니 금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이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몇 분의 샘들께서 아이디어를 내셨죠.


"우리 금요일 밤에 귀신놀이를 하는 게 어때요?"


많은 샘들이 재밌겠다고 동의하셨고 샘들은 각자의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1층 시청각실, 2층 교실, 체육관, 3층 미술실 등 각각의 장소에 미션을 준비했고 샘들은 귀신의 역할로 숨어 있었습니다.


신청자를 받으니 50여 팀이 신청했습니다. 1팀당 두명이었으니 거의 전교생이 다 신청했다고 보면 됩니다.


팀 신청을 받을 때에도 조건이 있었습니다.


같은 학년은 같은 팀 금지,


즉 다른 학년끼리 함께 하면서 선, 후배간의 추억을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해가 모두 지고 난 후, 귀신놀이는 시작되었고 방송부 아이들의 도움으로 학교 전역에는 으시시한 배경음악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음악만 듣고도 기겁을 했지요.


팀별로 랜턴을 주고 학교 안으로 미션수행을 위해 들어갔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온 학교에 울려퍼졌습니다. 


"으악!!!!!"


"꺄!!!!!"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웃기도 하고, 겁에 질리기도 했지요.


8시쯤 시작된 귀신놀이는 밤 10시쯤 끝났습니다.


사실 귀신놀이는 시간이 갈수록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미 미션을 수행한 아이들이 몰래 학교에 들어가 다른 친구들을 놀래키고, 숨어있다가 나오는 등, 샘들의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죠. 


하지만 이 또한 함께 즐겼습니다.


이 날 가장 수고했던 분들은 역시 샘들이셨습니다.


한 샘은 교실 사물함 안에 2시간 동안 숨어있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셨고 한 샘은 체육관에서 아이들이 올 때마다 머리를 풀어헤치시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셨습니다. 또 한 샘은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아이들 발목을 잡으셨는데 너무 놀란 아이들이 책상을 미는 바람에 깔린 분도 계셨습니다.


10시쯤 되어 샘들을 뵈니 목이 쉬시고,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표정만은 유쾌했습니다.


"샘, 너무 무서웠어요!"


"미술실 귀신은 누구셨어요?"


"강당 처녀귀신이 따라와셔서 저 넘어졌어요."


신나 하는 아이들을 보며 힘듬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무서워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즐겁게 체험에 임했습니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어야 합니다.


귀신체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선 후배간의 돈독함과, 함께 노는 즐거움을 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더운 여름 밤, 학교에서의 귀신놀이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업그레이드된 귀신을 초빙해야 하는 지 걱정이 벌써 되지만 적극적으로 임해준 아이들과 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큽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귀신이 낮에는 선생님이더라는 말과 함께요. 


학교에서 함께하는 추억이 하나씩 쌓여 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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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둘리토비 2016.06.03 0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새벽에 보니 진짜 무서웠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씨와 많이 닮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