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아이들이 준비하고, 어른들이 즐기는 운동회.

마산 청보리 2016. 6. 4. 07:00

지난 5월 28일, 토요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 체육대회도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종목들을 고민해서 공개했고 모든 아이들은 신나게 참여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체육대회를 토요일에 실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다 많은 부모님들의 참여를 위해서 입니다. 교육 3주체가 하나되는 운동회가 체육대회의 모토인지라 부모님들의 참여는 아주 중요합니다. 내 아이의 성장도 의미있지만 내 아이의 친구들, 친구들의 부모님을 서로 보고 인사하는 것은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종목은 신발 차서 과녁에 넣기, 축구, 미션 계주, 학년별 계주, 닭싸움, 단체줄넘기, 스피드 퀴즈, 피구 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에는 부모님의 참여가 필수였고 아마 이날 참여하신 부모님들께서는 다음날 상당히 피곤하셨으리라 예상됩니다. 


체육대회는 단지 운동만 하는 날이 아닙니다. 부모님들의 참여 부스, 아이들의 부스가 함께 열려 작은 장터를 방불케 합니다.


부스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학부모님들이 준비하신 것으로는 씨앗들과 다양한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 팥빙수 부스, 악세사리 판매 부스, 커피 등 음료 부스가 있었고 아이들이 준비한 것으로는 물풍선 던지기 부스, 솜사탕 부스가 있었습니다. 모든 부스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눔이 목적이어서 가격도 저렴했으며 수익금은 대부분 학생 복지에 사용됩니다.


솜사탕 부스의 경우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로 만들어줘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습니다.

부스를 준비하시고 운영하시는 부모님들의 표정에 행복이 가득 묻어납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두팀으로 나눠서 경기를 하지 않고 반별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해서 반별로 개성넘치는 옷들을 준비한 것도 또 다른 볼꺼리였습니다.

옷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때는 댄스팀이 점심 식사 전 축하공연도 했습니다. 무대는 운동장이었고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연습했던 춤을 맘껏 선보였습니다. 부모님들과 친구들의 박수는 덤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고 인정사정 보지 않았습니다. 한골, 한골을 넣을 때마다, 수비를 잘 할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소리가 경기에 흥을 더했습니다.

학부모 미션 계주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한 미션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양말 안신은 사람 찾기, 축구공을 손으로 튕기며 달리기, 옷에 숫자 들어간 사람 찾기, 최근 읽은 책 속, 사감선생님과 달리기, 발톱에 색칠된 엄마찾기 등 보는 사람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운동회의 압권은 줄다리기죠. 이번 줄다리기에도 학생 포함, 부모님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신나는 대동놀이로 즐겁게 임했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나고 으샤, 으샤 하면서 당기는 줄다리기 경기는 모든 팀을 하나로 묶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날 생각치도 못했던 감동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모님들께서 선생님들 몰래 플래시몹을 준비하셨습니다. 5분여정도의 공연이 끝나고 "선생님들 사랑합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준비하신 카네이션 그림을 활짝 펴주실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바쁘신 와 중에도 선생님들을 위해 부모님들께서 신나는 이벤트를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올해 체육대회는 드디어 3개 학년이 완성된 상태로 치뤘습니다. 해서 작년보다 참가인원도 많았고 학교도 더욱 떠들썩 했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할 때 나름 걱정도 되었지만 막상 체육대회를 하고 나니 걱정은 단지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한 운동회에서 부모님들의 정성이 가미되고 선생님들의 열정이 함께한 정말 특별한 체육대회였습니다.


체육대회는 단지 학교행사 중 하나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체육대회를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하는 순간, 흔한 학교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되는 의미있는 잔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치는 별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지켜보고, 도움을 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됩니다. 체육대회의 성공과 실패는 준비의 철저성과는 그리 큰 상관이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준비도 중요하지만 체육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가원들의 열정과 애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로는 소개하지 못하는 재미있었던 일들과 뭉클했었던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님들, 선생님들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오해는 서로를 모를 때 주로 싹틉니다. 


학교 공동체가 함께 부딪끼며 함께 웃고, 함께 할때, 학교는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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