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죠. 금요일 4교시에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댄스대회. 평범한 댄스대회가 아니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대회였습니다.
큰 시상품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단지 반별로, 팀별로 춤을 준비해 자신들이 준비했던 것을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1학년들만 모여 댄스를 보여주고 같이 즐기는 자리였만, 학교에 소문이 나면서 2, 3학년 언니, 오빠들도 구경하고 싶다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전교생들이 구경하고 1학년 아이들이 공연하는 형태로 변경되었지요.
3학년 형아들이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1학년1반부터 2반, 3반이 모두 준비했고 흥에 겨운 아이들은 팀별로 댄스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만 노래를 몰라 같이 못 부르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아이들이 춤을 출 때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며 힘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외로 댄스대회는 신이 났고 춤을 추는 아이들도, 응원하는 아이들도 모두 흥에 겨웠습니다.
솔직히 아이돌가수 들처럼 전문적인 몸동작은 아니었지만 많은 시간 준비한 노력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즐거웠는지도 모릅니다.
남녀학생 구분없이 반별 단스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부끄러움을 타면서도 동작을 하나하나 해내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30분간 대회는 계속 되었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이 모든 내용을 1학년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2, 3학년에 비해 마냥 어리게만 봤던 1학년들이 자신들의 놀이꺼리를 만들어 내고 무대위에서 공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아이들은 어느 새 꿈키움의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직접 해 보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아이들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 할 때도 있습니다. 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 선을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순 있어도 물을 강제로 먹일 순 없습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가르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물을 가져다 주고 마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고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의미있는 가르침일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어느 새 아이들을 너무 수동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음 아닌 지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이 날의 댄스대회가 학교측의 명령으로 준비 되었다면 이런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 되었을 지 의문입니다.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스스로 자랄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부딪혀 가며 자란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댄스대회를 보며 참 즐거웠습니다.
무대 위에서 웃으며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며 더 신났습니다.
응원하며 함께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 아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같이 즐기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이것이 공동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고 응원하며 미소짓는 샘들을 보며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모든 것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아이들은 이렇게 놀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통신문을 적었습니다. (2) | 2016.07.27 |
---|---|
중학생은 미성숙하다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2) | 2016.07.01 |
아이들이 준비하고, 어른들이 즐기는 운동회. (1) | 2016.06.04 |
앗!!! 학교에 귀신이 나타났다. (1) | 2016.06.02 |
아이들 마음속의 세월호.. (2) | 201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