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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교육이야기

박종훈 교육감과 경남 교육청의 조삼모사적 행태를 고발한다.

지난 2014년 3월, 상당한 관심 속에 경상남도에 공립대안 중학교가 개교했습니다.


<꿈키움학교, 진산학생교육원-출처 경남도민일보>


바로 '경남꿈키움학교'이야긴데요. 꿈키움학교는 개교때 부터 하나의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기숙형 위탁기관 경남 Wee 스쿨인 진산학생교육원과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산학생교육원은 쉽게 말하면 일반 중학교에서 적응잘 못하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을 수용하여 중,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시키고 다시 원래 학교로 되돌아 보내는 곳입니다. 중학교는 법적으로 퇴학이 불가합니다. 따라서 일반 중학교에서는 위탁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학생 교육원으로 보내죠. 경남에는 이곳 이외에도 낙동강 수련원 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부적응학생들과 꿈키움 학생들을 한 건물에서 같이 생활하게 했던 것입니. 운동장도 같이 사용하고, 급식소도 같이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기숙사도 인접해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전국 최초였습니다. 성격이 전혀 다른 교육기관이 예산상의 문제로 한 건물에 지어진 것입니다.


대안중학교는 대안 중학교에 맞는 교육과정이 있을 것이고 학생교육원은 그 나름의 교육과정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격이 다른 두 기관이 있다보니 다양한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꿈키움 학생들이 겁을 내며 학교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꿈키움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했던 사건이 일어납니다. 


<관련기사> 공립대안중학교라더니...교사가 폭언, 폭력


꿈키움학교는 태봉고등학교와는 달리 준비과정이 상당히 급했으며, 대안적 마인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안교육을 경험한 교사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태봉고의 경우 당시 산청 간디고등학교 교감이었던 여태전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출발하였기에 그나마 대안적 마인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즉 어찌보면 꿈키움학교의 사태는 예견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꿈키움의 학부모들은 문제를 제기했으며 4가지 사항을 요구하게 됩니다.


1. 교장 포함 전 교사를 대안교육을 제대로 이해하는 자들로 교체해달라.

2. 교장공모제를 통해 대안경험이 있고 대안 마인드가 있으신 교장을 모셔달라.

3. 교사 선발기준에 대안교육과정 교육이수 필수 항목을 마련해 달라.

4. 교육감 직속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대안교육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모임(가칭)'을 설치해 달라.


경남교육청은 발 빠르게 양수만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박영훈 태봉고 교장을 겸임으로 파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직위해제란 양수만 교장의 교장직을 사임시킨 것이 아니라 단지 꿈키움 학교 교장이라는 직위만 해제함을 말합니다. 이 일이 해결 된 후 양수만 교장은 다시 교장으로 복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8월 6일 오전 11시 20분에 교육감 집무실에서 꿈키움 학부모님들과 박종훈 교육감이 만납니다.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꿈키움 학부모들은 위의 4가지 요구사항을 한번 더 요구합니다.


이 자리에서 박종훈 교육감은 “본청과 외부전문가, 학생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적극 검토하겠다. 경남교육청은 대안교육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안교육 전반을 수정, 보완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8월 19일 박종훈 교육감은 꿈키움 학교를 전격 방문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에서,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출처-경남도민일보>




<관련기사> 2014. 8. 19. 경남꿈키움학교, 학부모, 학교 정상화 힘 모은다.


경남꿈키움학교 학부모회는 이번 협의회를 토대로 박종훈 교육감에게 2015년 교사 충원시 대안교육 전문가 채용을 사립학교 교사까지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 학교안전 차원 스쿨존 확보 ▲교사들의 징계를 원치 않으며 양수만 교장의 빠른 복직 경남꿈키움학교․경남진산학생교육원 분리 ▲자율학교 지정과 교장공모제 실시 ▲교육감 직속기구의 대안교육협의체 구성 ▲2015년 보건교사 배정 ▲교명 변경 ▲교사 연구실, 학부모 상담 공간 확보 등을 요구했.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꿈키움학교와 진산학생교육원 분리는 조례 등을 검토한 후 곧바로 개정작업에 바로 들어가겠다. 교장 공모제 도입은 내부형 공모로 내년 3월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내용중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경남꿈키움학교와 진산학생 교육원 분리> <자율학교 지정과 교장공모제 실시>입니다. 이들 내용에 대해 박종훈 교육감은 이 날 적극 수용합니다.


<관련기사> 2014.8.20 교육감 직접 나서 꿈키움 학교 사태 일단락


8월 20일자 경남도민일보를 보면, 박종훈 교육감이 교장공모제 도입과 진산학생 교육원 분리를 수용하였고 학부모측에서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평했습니다. 단! 학부모들이 요구한 교장공모제는 교장 자격증이 없는 이도 임명 가능한 개방형 교장공모제였습니다. 개방형 교장 공모제란 교원이 아니더라도 교육관련 기관이나 단체 또는 그에 준하는 국가기관에서 3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한 공모제입니다. 



<경남꿈키움학교를 방문한 박종훈 교육감, 출처-경남도민일보>


사실 꿈키움 학교 일은 박종훈 교육감이 취임한 당시, 교육감의 위기대처능력을 볼 수 있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종훈 교육감은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며 마무리 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은 주위의 리더쉽과 능력에 대한 걱정들을 일시에 날려버리며 능력있고 소통하는 교육감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꿈키움 가족들은 교육감과 경상남도 교육청의 약속만을 믿으며 2학기를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일이 생깁니다.


2014년 12월 11일 저녁 꿈키움 학교에서 교육청 관계자, 교사, 학부모들이 모여 간담회 실시한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교육국장을 비롯, 교육청에서 참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간담회의 요지는, 


1. 꿈키움 학교는 각종학교라 개방형 교장 공모제는 법적으로 불가하다. 초빙형으론 가능하다.

2. 진산학생수련원은 국비가 들어간 사업이라 분리가 불가능하다. 꿈키움 아이들과 진산아이들이 만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꿈키움 학부모들이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요구한 이유는 대안교육을 알고 경험했으며 대안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교장선생님을 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빙형은 교장자격증이 있는 교장만 모실수 있는 제도입니다. 교장자격증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현 교장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과정에는 대안 교육에 관련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교장 자격증을 가지신 분이 대안 교육을 잘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산학생수련원과의 분리는 꿈키움 아이들과 진산에 위탁교육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에게도 서로 필요했던 조치입니다. 평소 꿈키움 아이들이 진산 아이들로 부터 받은 협박과 위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꿈키움 아이들은 진산 아이들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도 교육내용이 다른 꿈키움과 진산수련원은 당연히 분리되어야 했습니다.


교육감의 약속만을 믿고 참고 기다려온 꿈키움 가족들의 입장에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만을 믿고 기다려온 것이 일순간 배신을 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즉 이 자리는 간담회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안되니 그리 알아라는 발표의 자리였습니다. 


더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12월 12일(간담회 바로 다음 날)에 교장 발령 공문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교육청에서는 꿈키움은 초빙제만 가능하다는 것이 변경될 수 없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정해두고 왔던 것입니다.


여기서 강한 의의를 제기합니다.

1. 만약 교육청에서 말한 이전의 약속들이 법적으로 불가능했다면 교육감은 이 사실도 모르고 약속했단 말입니까!


2. 위의 신문기사에 있는 것처럼 부모들이 요구한 것은 8월 4일이고 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한 것은 8월 19일입니다. 15일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 사이, 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이 법적으로 가능한 지, 불가능한지도 검토 하지 않고 학교에 온 것입니까?


3. 법이 문제라고 했는데 법적으로 초빙형공모제가 가능한 학교는 일반학교입니다. 하지만 꿈키움학교는 '각종학교'로써 일반학교가 아닙니다. 따라서 초빙형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찌 초빙형은 가능하단 말입니까?


4. 꿈키움학교가 법적으로 '각종학교'라서 여러가지 제재 상황을 말씀하시는 데, 그렇다면 법적으로 '각종학교'에는 일반학교 학생들이 전학을 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꿈키움학교는 일반중학교로부터 전학생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러 제재를 하지 않은 것입니까? 

 

5. 만약 약속 후 법적으로 힘듬을 알았다면 9월달부터 11월달까지 최소 3개월간 왜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공문 발송 하루 전에 와서 안된다고 말한단 말입니까? 애초에 이 일을 해결할 의지가 있었습니까?


이 일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지금 교육청은 교장 자격증이 있는 분만 모실 수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경남에서 교장, 교감 자격증을 가진 이들 중에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학부모측에선 대안 교육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며, 교장자격증을 가진 분 중에서 대안 교육을 경험하고 이해하고 계신 분이 누가 있으며, 교육감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냐며, 어찌 가장 도의적이어야 할 교육청에서 이렇게 학생과 학부모들을 기만할 수가 있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교장은 중요합니다.


대안학교 교장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대안학교 교장은 대안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것을 살아내고자 하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들과 바른 교육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장 자격증이 있냐, 없냐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대안교육 좀 안다. 관심있다. 관련 업무를 해봤다.'만 가지고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꿈키움 학부모들은 말합니다.


"교육청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변명도 너무 구차합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면 그 피해는 결국 누가 봅니까? 교육청이 봅니까? 우리 아이들이 봅니다. 왜 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계속 피해를 봐야 합니까? 박종훈 교육감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수도 없이 말해왔습니다. 당신이 말한 아이들 속에 우리 아이들은 없습니까? 제발,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키시고 진정어리게 다시 대화를 해주십시오."


1월 16일, 꿈키움 학부모들이 비서실에 교육감 면담을 신청했으나 교육감을 만나려면 한달전에 약속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1월 19일, 꿈키움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약속 이행을 위한 위 내용을 교육청에 민원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현재 꿈키움학교에는 교사들의 사기 위축, 교사와 학부모간의 불신, 학부모와 학부모간의 불협만이 남았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가 개교 할 때만 해도, 경남은 태봉고에 이어서 중학과정의 대안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는 꿈키움과 태봉고로 연계되는 대안교육의 새모델을 완성되는 것이라며 큰 기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그리 될 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경남이 대한민국 대안교육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의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 출연하여 대안학교를 동, 서, 남, 북으로 4군데 정도 더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기존의 대안학교인 꿈키움의 미래는 불투명해 집니다. 기존의 대안학교에 대한 명확한 관리 없이 새로운 대안학교를 만든다? 쉬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올바른 교육은 어른들의 책임있는 약속과 실천에서 가능합니다.


언제까지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합니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약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주위의 직언들을 소흘히 하는 경남 교육청이 이전의 교육청보다 뭐가 더 나아졌는지 의문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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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교육 2015.01.21 15:35

    그래서 제가 원했던게 정책자문회라는 기구였는데
    그 기구에 대한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 했지만 그게 달라지지 않네요. 저도 앞으로 참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마산청보리 2015.01.21 21:15

    안타깝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중지가 모여야 더 좋은 정책이 나올텐데요.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선생님의 말씀, 잘 알겠습니다. 경남교육의 입장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하지 못함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