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2010년 내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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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매년 생일때마다 글을 쓰는 것 같다. 내 생일을 챙겨주려는

 

30여명의 아이들의 노력이 너무 고마워서 일게다.

 

전에는 내 생일이라고 아이들한테 알려준 적이 있었으나 요즘엔

 

알려주지 않는다. 근데 우리반 놈들이 어떻게 알아서 내 생일을

 

챙겨주려 했었다. 하필 내 생일은 놀토였고 그날 난 당번이 아니

 

였다. 해서 난 집에서 아이들과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시쯤되자 우리반 정이한테 문자가 왔다.

 

'선생님 학교에 좀 나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와?'

 

'4시에 꼭 나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급한 일입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내 생일을 챙겨주려 하는 것이구나. 픕.

 

귀여운 놈들'

 

'모르겠다. 갈수 있을지, 상황보고 결정할께.' 라고 마지막 문자를

 

남겼다.

 

3시 30분쯤 되어 난 시우를 데리고  학교에 나왔다.

 

사실 시우를 데리고 학교에 온것이 3번은 되는 것 같다.

 

시우한테 아빠의 직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의 책상을 보여주고

 

싶었고 교무실과 내가 수업하는 교실. 내가 지나다니는 골마루를

 

보여 주고 싶었다. 시우는 기억을 못하겠지만 시우가 왔다 가고

 

나면 난 학교 곳곳에서 시우의 자취를 느낄수가 있다. 그것이

 

참 좋다. 더욱이 더욱 고마운 것은 학생들도 시우를 귀여워한다

 

는 것이다. 작년에 학교에 데리고 왔을 땐 3학년 여학생들이 시우를

 

귀엽다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는 통에 시우가 울음을 터트리긴

 

했지만 말이다.

 

암튼 3시 30분에 시우와 함께 학교에 왔다. 교무실에 와서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무료한 30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드디어 4시가 되었고 난 교실에 갈려고 교무실을 나섰다.

 

 그 찰나!!! 골마루 저 쪽에서 우리반 반장 필이와 몇몇의 학생들이

 

커다란 케익과 큰 비닐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교실에 들어가니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담임샘~~~~~~"

 

고마웠다. 감사했다.

 

케익과 함께 온 큰 비닐은 치킨이었다.

 

'역시 고3들은 씀씀이가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한놈이 만원씩 냈단다. 저희 말로는 30만원

 

짜리 생일파티란다.

 

난 30만원짜리 생일파티에 300만원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

 

어찌 이런 놈들을 싫어할수 있을 것인가..

 

난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운다.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축하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이런 아이들에게 난 더 많은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나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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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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