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2010년 3학년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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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0 

 

작년은 참..여러모로 아쉬운 한해였다.

 

아이들은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들 말을 하고 졸업했으나..

 

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마 제일 큰 이유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을 많이 못가서 그런 것

 

이리라..

 

해서 올해 한번 더 3학년 담임을 자청했다. 작년의 경험을 교훈삼아

 

다시한번 제대로 해 보고 싶어서였다.

 

올해도 반은 4반을 맡았다.

 

올해 3학년 놈들은 이놈들이 1학년일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해서 래포를 형성할 필요는 딱히 없는 한마디로 친숙한 놈들이었다.

 

1학년때 우리반이었던 놈들도 9명이나 된다.

 

첫 날 부터 말했다.

 

 '여러분들과 상담을 안해도 선생님은 대략 여러분들의 생각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성적이 되면 부산대, 중위권 성적이면

 

경상대, 창원대, 즉 대부분의 학생이 이정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대학입시는 냉정합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반에서 부산대, 경상대, 창원대 등 지방 국립대를 갈 수 있는

 

학생은 5명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공부 해야죠. 식상한 얘기지만 지금 스스로 하지 않으면 원서쓸때

 

비참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4반은 전원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모두 진학할 것입니다. 선생님만 믿고 열심히 합시다'

 

'넵!!!'

 

아이들은 비장했다. 1주일 후 두발 검사를 했고 많은 아이들이

 

길었던 머리를 거의 다 이발하고 반삭을 한 친구들도 있었다.

 

개학한지 2주가 된 지금...

 

아이들은 너무나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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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진학상담을 끝냈다. 많은 아이들이 체육교육과를

 

원하고 있었고 그 외 서울 쪽, 국립대 쪽을 원하는 아이들이

 

다수 그리고 소신 지원을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

 

작년의 컷트라인들을 보여주고 입시전형을 보여주며 오만한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의 내신을 대학입학에 맞는 수준으로 올리

 

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고 지금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꼼꼼히

 

짚어주었다.

 

아이들은 1학년 때에 비해 키도 컸지만 생각도 함께 컸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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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0년도가 시작되었다.

 

오늘 첫 모의고사를 치고 있으며 시험이 끝나고 나면 많은 아이들이

 

쓰라린 현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 놈들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

 

주고 싶다. 원하는 곳에 가서 즐겁게 웃으며 노력의 꿀맛을 알게

 

도와주고 싶다.

 

무척이나 몸이 되다.

 

하지만 졸업식 때 유쾌하게 헤어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고3의 담임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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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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