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2009년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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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5 

 

참으로 심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올해 두번째 교단

 

일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학교에서는 수시 원서를 다 쓰고 수능 날짜와 정시를 기다리고

 

있다. 저번주부터 1차 합격자 발표도 나고...또다른 사회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다. 이 놈들은 얼마나 떨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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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아이들은 꿈이 많다. 준비도 많이 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예체능의 길을 가고 싶어했다. 플룻을 연주하는 놈, 기타를 치는

 

놈, 영화감독이 꿈인 놈, 체육교사가 꿈인 놈, 미술교사가 꿈인 놈,

 

최고의 요리사가 꿈인 놈..등등 각자 준비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막상 입시를 준비해보니...결국은 내신이었다.

 

물론 실기를 보는 대학들도 있으나 자신의 꿈에 가장 쉽게 다다르는

 

길은 역시 내신이었다.

 

  우리반 놈들은 실기에 치중하느라 내신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원서쓸때 힘들어 하는 놈들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더 갑갑했다.

 

대학 진학에 대해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이해는 된다 만은

 

결국 성적이 아이들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학교

 

생활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참으로 많이

 

변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이 아이들의 평생을 거의 좌우

 

한다고 생각하니..씁쓸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깨달

 

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더욱 가슴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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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에 한이가 있다. 아는 괜찮은데 한번씩 학교를 오지 않아

 

속을 썩인다.

 

해서 저번주에 혁이랑 민이랑 같이 가정방문을 갔다. 이 놈을

 

데리러 말이다.

 

간신히 집밖에 나와있던 이놈을 만났고 집으로 같이 갔다. 과거

 

사진을 보며 놀았고 때 마침 어머니께서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 ! 아이들과 라면도 얻어 먹었다.^-^

 

한이와는 진지하게 약속을 했다. 한이도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앞으로 학교 잘 나오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지금 한이는 학교에 잘 나오고 있다.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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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나의 교육철학이 흔들린 때

 

였다고 하면 거짓말일까?

 

아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담임교사로써 도와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케 되었다.

 

전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 아이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 지시하는 교사보다는 함께하는 교사가

 

되는 것 이었지만 고 3 담임을 해보니 성적향상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서 행복한 성인이 되는데 도와주고 싶다.

 

그럼 결국 체벌을 해서라도 성정향상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인가?..

 

아직 뚜렷한 답은 없다.

 

우리반 아이들은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다. 실기 연습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도 자는 학생이 많고 야자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해서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욕도 많이 듣고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

 

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맑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이놈들이

 

좋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생활하며 사는 이 놈들과

 

함께 하는 난..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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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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