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여름 보충 수업.

마산 청보리 2014. 1. 25. 17:29

2010.7.28 

 

여름의 보충수업은 여러모로 힘들다.

특히 고3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대학 입시 제도에서 1학기 내신으로만 뽑는 수시가 많아지면서..

사실 우리학교 학생들의 70%정도는 수시로 가는 것이 유리하니

여름 보충수업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수업을 해야 하고 아이들은 혹시 모를 정시대비

를 위해 수능을 준비하며 여름 보충을 듣는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2시간 정도의 자율학습을 하는데 사실 1학기

때보다 집중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보충만 되면 왜그리도 환자가 많이 생기고..진단서를 끊어오는 것은

일도 아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공짜로 진단서를 출력할 수 있다

(?)고 하니 진단서만을 믿을 것도 못된다.

해서 아침마다 아이들 지각 전화와 결석 전화로 바쁘다.

하지만 우리반은 다르다.(?)

상당히 운이 좋은 경우지만 우리학교에서는 3학년들은 여름 보충때

언외수는 필수로 듣고 사탐의 경우 두과목에서 네과목은 선택하여

듣는다. 해서 사탐듣는 아이들로 반을 새로이 편성한다.

우리반은 다른 반보다 학생수가 적다. 그리고 교육적으로 100% 옳은 방법은

아니나 나의 경험상 지각과 결석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였던

방법을 올해도 사용한다. 이 방법은 바로 아이들에게 보충 중 하루씩의

공식적 휴가를 주는 것이다.

우리반에는 출결대장이 있고 지각벌금 모으는 대장이 있다.

지각시 천원을 걷기로 아이들과 합의 봤다. 이 돈은 보충 끝날때쯤

우리반의 작은 회식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물론 돈이 부족하면

개인당 얼마씩을 더 모을 예정이다. 그리고 휴가를 사용하는 방법은

우선 출결대장에게 자신이 원하는 휴가날을 말한다.

그러면 출결대장이 다른 학생들과 겹치지 않는 조건으로 날짜를 접수한다.

즉 이 제도의 핵심은 하루에 한명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허나 보충 날짜와 아이들 수가 맞지 않아 한 이틀정도는 학생수가

겹치는 날이 발생한다. 이 날은 예외로 하고 아이들에게 작은 휴가

를 주었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잘 나오고 타반에 비해 우리반은 지각자와

결석자가 거의 없는 편이다.

담임인 내가 체벌과 협박, 벌을 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잘 알아서

한다. (공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자습시간에도 열심히 하는지^-^;;)

우리반 수업시간에는 항상 그렇지만 다른반 보다 더 많은 잡다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수업내용도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

방학중 새로 편성된 반이지만 난 우리반이 좋다.^-^

--------

오늘 7월 8일 모의고사 성적표가 도착했고 UNIV2010 에 3학년

1학기 까지의 내신도 모두 입력되었다. 내일까지 1차 보충은 끝나고

목,금,토는 학교 휴가이며 다음 주 월요일 부터 2차 보충이 시작

된다.

다음 주 부터는 원래 우리반 애들 중 오후에 자습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UNIV와 수시 점수를 가지고 진학상담을 해야 겠다.

이리저리 정신 없는 고3담임이지만 아이들이 찾아와 물어보고

감사한 미소를 지을때와 수업시간에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진지하게 수업 듣는 몇 명(?)의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학교에서는 교원평가와 학교 평가, 학부모 평가, 학생 평가로 정신

이 없고 선생하기 힘들다는 말이 여럿 들리지만 내 힘닿는 데 까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나에게 고통과 고난도 주지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때가 훨~~~

많은 아이들과 생활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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