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유서쓰기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03
2004.7.12
집단 상담에서 한번씩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에게 24시간 후에 죽을 것이라는 상황설정을 하고 유서를

쓰라고 하는 것이죠. 드디어 오늘 우리반이 유서를 쓰는날..

너무나도 진지하게 쓰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한번더 감동했습니다.

20분의 시간이 흘렀고 한명..한명씩 유서를 들고 나왔습니다.

제가 하나씩 읽어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이들도 집중하고..친구들의 유언을 들으며

우아~~~하는 분위기와 웃는 분위기 .. 아주 조용한 분위기..등

오늘 아이들은 다시한번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듯 했습니다. 전 단순히 유서만을 써라고 한 것 뿐인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깨달은듯 했습니다.

훌쩍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쓴뒤 아이들의 말은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 효도해야겠다. 동생한테 잘해줘야지.

등 다양했습니다.

한단계더 성장한 우리 아이들..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저 또한 성장함을 느낍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른들의 편함만을 가지고 구분하는

독특한 아이들도 아니었고 버릇없는 아이들도 아니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수

있는..너무나도 멋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반에는 요양중인 진이의 자리와 오늘 또 학교에 오지않은

영이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 친구들을 이해하며 그리고 걱정하며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 하마터면 이 두아이만

보느라 나머지 34명의 아이를 못볼 했습니다.

이젠 34명의 아이를 먼저 볼려고 합니다.

어느 새 방학은 하루하루..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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