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엄청나게 내린 비.

마산 청보리 2014. 1. 25. 14:04
2004.7.14
아침 8시 20분을 전후해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 비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게다가 곧이어 연속되는 번개와 천둥소리..

아이들은 교실에서 우아~~~하며 구경하고 떠들었지만 아직까지

학교에 오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해서

오늘은 지각없는날! 이 되었다.

원래 오늘 마치고 우리반은 축구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오후에 비가 안오다가 또 축구할때 쯤에 비가 와서

우리들만의 축구는 연기되었다.

꼭! 다음에는 축구하자고 우리 아이들은 외치고 집에 갔다.

모두들 가고..난 또 영이를 찾으러 아이들이 영이를 봤다는

시내로 갔다.

근처의 오락실과 피씨방 .. 그리고 그곳에서 영이 집까지 걸어오며

피씨방등을 둘러 보았지만 없었다. 간 김에 영이 집에 들러보았다.

혹시나..해서

영이의 삼촌이 계셨다. 삼촌께선 자포자기 하고 계셨다.

할머니께선 몸이 편찮으시고..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내가 드릴수 있는 말씀은 '곧 돌아 올것입니다. 학교에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노력이라 해봤자 등교시 친구들을 붙여

다른 곳으로 못 가게 감시(?)하는 것? 정도..

큰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하는..큰 힘이 없는 .. 내가 안타까웠다.

지금도 이 놈은 어딘가에서 놀고 있을 것이다.

나머지 놈들은 내일 비가 안오면 내일 축구하겠지? 하며 들떠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축구하는 것을 참 좋아하더라.

그리고 내가 또 한 축구 한다.(^^;;)

비가 그치길 바란다.

은은한 햇빛이 내일은 비추길 바란다.

아이들과 즐겁게 축구를 할수 있기를 바란다.

그 축구하는 자리에 .. 영이도 함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영이는..축구를 아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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