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35

김해금곡고 학생들의 '헌법 만들기'

2024년 3월 18일 현재, 정확히 말하면 지난 주 부터 김해금곡고 학생회는 전교생들과 함께 학교 헌법만들기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은 두 가지 질문을 '물음표 살인마' 기법을 이용해 각자의 생각을 적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학교에서 본인에게 가장 의미있는 일, 혹은 본인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가?'였고 두번째 질문은 '학교 생활하며 내가 지키고 싶은 것, 혹은 우리가 지켰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였습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각자의 생각을 쓰고 서로의 내용을 발표하고 경청했습니다. 학생 회장님 말씀으로는 아직 3개의 질문이 남았다고 합니다. 총 5개의 질문에 대해 전교생의 생각을 나눈 후 헌법을 만든다고 합니다. 밤에는 남학생, 여학생들이 따로 모여 '함께 사는 기숙사 생..

경남대안교육, 전문적 학습 공동체 워크숍을 소개합니다.

지난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동안 경남 밀양에서 '경남대안교육연합 전문적 학습 공동체(이하 전학공) 겨울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의 워크숍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2023년 7월 24~25일, 1차로 진행했고 이번 겨울 워크숍이 두번째였습니다. 겨우 두번째 워크숍이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청하시는 선생님수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1차 워크숍 신청자는 경남에 있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2차, 즉 이번 워크숍에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이 아주 많이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던 운영진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신청자가 너무 많아 50분 이후는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이 열심히,..

졸업논문 발표하는 김해금곡고등학교

지난 12월 12일(화) 김해금곡고 2기 학생들, 현 고3 학생들은 졸업논문발표회를 했습니다. 많은 대안학교가 졸업할 때 논문을 씁니다. 그런데 학교마다 논문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김해금곡고의 졸업논문은 학생 자신의 3년간 학교생활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쓰지 않습니다. 학생마다 본인의 서사가 있습니다. 관심 분야가 다릅니다. 그것을 두리뭉실하게 느낌만 가질 것이 아니라 논문을 완성하며 개인별 서사를 다듬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김해금곡고의 졸업논문의 최종 목적입니다. 학생들은 3월부터 본인의 논문 주제를 정하고 방향성을 잡습니다. 논문 작성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연구 분야 관련 논문들을 찾아 분석합니다. 올해 7월 11일, 3학년 논문 제안서(논문 프로포절)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전교생과 전 선..

김해금곡고등학교와 남해보물섬고등학교의 체육대회

2023년 5월 31일, 김해금곡고등학교와 남해보물섬고등학교는 합동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2020년, 남해보물섬고등학교는 2021년 개교한 각종학교 입니다. 각종학교는 국어, 역사만 정규시수의 50%만 이수하면 되는 즉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높은 학교 입니다. 졸업하면 학력이 인정되고 학생이 원할경우 대학진학도 충분히 가능한 학교입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올해 1기 학생들이 졸업했는데 졸업생의 90% 이상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와 남해보물섬고등학교는 각종학교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우선 학급수가 똑같습니다. 한 학년 정원이 15명입니다. 즉 전교생이 45명이 학교입니다. 해서 체육대회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금곡고 학생회와 보물섬고 학생회 학..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우리학교 개교할 때부터 함께 하신 이승주샘께서 쓰신 글입니다. 승주샘 동의하에 올립니다. 우리학교 간판 달리는 것을 보고 쓰신 글입니다. 같이 나누고 싶어 소개드립니다. ----- 김해금곡고등학교라는 이름 교사 이승주 2022.12.8 2022년 12월 8일 ‘김해금곡고등학교’ 이름을 드디어 학교건물 벽에 걸었다. 개교한지 거의 3년만이다. 보통 개교한 학교는 1~2개월 내로 학교명 간판 작업을 한다. 행정실에서 간판업체를 선정해서 대충 위치를 정한뒤 학교 벽면에 붙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학교건물 벽에 붙어 있는 학교명 간판은 이정표로 혹은 랜드마크로…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이들에게 소비된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3년이 걸렸다. 간단하게, 쉽게, 평범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왜 그렇게 돌아 돌아 왔..

김해금곡고등학교 3학년들의 특별한 논문 발표

2022년 12월 14일,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김해금곡고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김해금곡고 1기(현 고3, 최초의 졸업예정자들!)들의 논문발표회가 그것입니다. 지난 9월 19일에 논문 예비 발표를 했었고 오늘은 결과물을 발표하는 날이었습니다. (관련글 : https://yongman21.tistory.com/1543(김해금곡고등학교 1기들의 논문 예비발표 이야기) 김해금곡고등학교 1기들의 논문 프로포절(예비발표) 이야기 오늘 (2022년 9월 19일) 5교시부터 6교시까지 금곡 1기, 현 금곡고 3학년 학생들의 논문 프로포절 행사가 있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올해 첫 졸업식을 합니다. 졸업할 때 논문을 쓰는 것은 많 yongman21.tistory.com 시..

입학 후 3달, 부모님들께 드리는 글

음...뭐랄까...입학 후 3달이 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적응을 하기도, 고민을 하기도, 힘겨워 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3달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칭찬할 일이 있을 때,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아이가 걱정될 때, 아직 전화를 받지 못한 분도 계시고 전화를 많이 받은 분도 계십니다. 전화가 오지 않은 것은 제가 그 친구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학교가 대안학교지만 아이들이 해 내는 과제, 발표, 활동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번씩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저는 학창시절, 지금 우리 아이들만큼 열심히(?) 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수업시간 앉아있고, 시험치고, 우울한 성적표 받고, 부모님 반응 걱정하고..그냥..

김해 금곡무지개 고등학교에 오다!

2022학년도부터 김해금곡고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2020년도에 개교했습니다. 예전 교명은 금곡무지개고등학교였습니다. 제가 알기론 2022학기부터 교명이 바뀌었습니다. 금곡고등학교는 올해 3년 차가 되었고 드디어 완성학급이 되었습니다. 마침 금곡고등학교에서 사회과를 뽑았고 제가 지원해서 운 좋게 뽑혔습니다. 2022년! 금곡고등학교에 온 첫 해! 저는 3기(1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담임은 참 재밌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싸우고 놀며 정을 듬뿍 쌓아가는 자리입니다. 학생들은 새로운 샘을 만날 때 설레고 두근거릴 겁니다. 샘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 만날 아이들 생각에 전날부터 잠을 조금 설쳤습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1월 11일까지 1박 2일간 신입생들은 학교에 나와 ..

경남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중학생들의 대안은?

경남의 교육계가 시끄럽습니다. 경남학생인권조례때문인데요. 찬성과 반대측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12월 7일자 경남도민일보에 보면 라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중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참고로 일반중학생들은 아닙니다. 대안중학교 중2학생들의 생각입니다. 사회시간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찬/반 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시간에 대한 내용은 이미 소개드렸습니다.2018/11/22 - [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 실제 중학생들이 느끼는 경남 학생인권조례는?첫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대안까지 마련해 보자고 2차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2차시 수업 현장입니다. 찬/반 팀 애들이 각자 모여 자료를 수집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반대측 입장의 아이..

어느 대안학교의 평범한 일상이야기.^^

쉬는 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야! 이쪽이잖아.""더 세게 던져야지!""나이스!!!!"가까이 가 보니 원반(?) 던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1학년 체육시간이었습니다.체육샘의 지도하에 아이들이 운동장에 널찍널찍하게 서서 힘차게 원반을 던지고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원반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이뻤습니다.^^수업이 5분 정도 일찍 마쳤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들린 큰 목소리!! "자리뽑기 하자!!!" 이 반 아이들은 샘 없이 매달 자기들끼리 자리를 뽑습니다. 칠판에 자리 배치도를 그려두고 번호를 적어두었더군요. 랜덤으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습니다. 당연히! 환호성과 탄식 소리가 동시에 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