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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2005.3.28 2교시 시작할때쯤.. 난 3학년 국사 수업을 위해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헐떡헐떡 하며 연수가 찾아왔다. '선생님!!!' '오 그래 연수야 어쩐 일이냐?' 연수는 우리반 학생이었다. '텔레비가 떨어졌는데요.' 순간 정신이 없었다. '텔레비? 무슨말이고? 교실에 있는 큰 텔레비?' '네' 헉...이..이게 무슨 말인가.. '어찌 된거고. 다친 애는 없나?' '네 다친 애는 없습니다.' '그래 알겠다 샘 바로 달려가마.' 우선은 3학년 교실로 향했다. 독도 수업이 조금 남았던 지라 교실에 들어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틀어주고 나의 상황을 말한뒤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 교실로 달려올라갔다. 올라가니 국어시간.. 두명의 친구가 엎드려 있었다. 국어 선생님 말씀. '이 두..

반장선거.

2005.3.14 요즘 학교 폭력 근절 기간이라 해서 학교에서도 상당히 예민한 상태다. 해서 아침 조례도 길어지고..경찰에서 높으신 분도 오셔서 일장 연설을 하셨다. 날도 춥고 아이들은 떨고 있는데 경찰 높으신 분의 20여분의 긴 연설이 아이들의 이해에 어느정도의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갔고 오늘 7교시는 반장선거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집에 가지않고 반장선거를 위해 1시간 더 남아있었던 것이다. 음.. 사실 저번주에 공고를 했었다. '다음주 월요일에 반장선거를 할 예정이니 여러분은 어떤 친구가 적격자인지 잘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친구는 연설할 내용 등을 미리 생각해서 오세요.' 말은 해두었지만 당시 아이들 분위기가 싸~해서 후보가 있을..

2005년 입학식.

2005.3.6 입학식을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반이 줄어서 10반의 학생들을 맞이했다. 난 1학년 10반 친구들과 1년을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오시고 1학년 담임 소개 시간.. 올해 1학년에는 남샘이 나 뿐인지라 쫌 머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고 작년에 우리반이었던 8반 녀석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참 흐뭇했다.^-^ 새로운 10반 친구들과 함께 새 교실에 갔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오셨다. 골마루 서 계시면 추울듯 하여 교실로 들어오시게 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학부모님들께도 질문을 받았다. 음..한 2시간 정도 대화를 한 것 같다. 아이들은 중학생활에 참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참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셨다. 속 시원히..

새벽등반

2005.3.1 2월 28일..2004년도의 우리 반이었던 1학년 8반친구들과 무학산 새벽등반을 하기로 한날..자유의지였다. 약속대로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상당히 궁금했다. '몇놈이 와있을까..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올까..' 자전거를 타고 갔다. 너무 추워서 눈물이 막 흘러내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이놈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추위보다는 설레임이 더욱 앞섰다. 약속장소인 팔각정을 가기위해 합포고 밑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멀었다. '으..약속장소를 너무 멀리 잡았나?' 이때 시각이 5시 15분이었다. 한창 걸어올라가고 있는데 승용차 두대가 지나갔다. 얼마 안가 차가 서는 것이다. 그리곤 몇놈들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 함께 가요. 누구누구도 ..

2004년 종업식을 끝내고.

2005.2.16 오늘은 종업식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8시 30분까지 정상등교를 했고 선생님들은 8시 50분부터 교무회의가 있었다. 교실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 교무회의를 하고 .. 다 끝난 후 부리나케 교실로 뛰어 올라갔다. 1년동안 내가 이놈들에게 뭘 해준 것은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이놈들은 아침에 내가 올라오지 않으면 교실에서 나를 기다렸다. 조례를 함에 있어서는 차분히 하루를 시작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여느때와 약간 다른 분위기를 상상하며 교실문을 열었으나 에나꽁꽁.ㅡㅡ;; 난장판이었다. 난 이런 이 놈들이 좋았다.^-^ '여러분 . 오늘은 여러분들이 1학년으로써의 마지막 날입니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뭘 제대로 가르쳤는지 사실 자신있게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

자그마한 잔치.

2005.2.12 오늘 우리 1학년 체험활동 반성및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담임과의 시간. 난 우리반만의 조그마한 잔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해서 각부 부장들과 반장 부반장과 1주 전에 상의를 했고 아이들이 알아서 해보기로..난 지원만 하기로 했다. 어제밤에 문자가 왔다. '선생님! 내일 잔치합니다.' 반장이었다. 곧이어 새로온 문자. '선생님! 내일 파티하기로 했습니닥! 부반장이었다. 이놈들이 같이 있구나..오늘 결정했구나. 빨리 좋은 소식을 나에게 알리고 싶어하는구나.. 귀여웠다. 한놈씩 답 문자를 보내주었다. '오! 좋아. 선생님이 기대해도 되겠지?^-^' '으악! 기대하시면 안되요!'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오늘 학교에 갔다. 아무일도 없었다. 조례때 반장과 부반장이 외출증..

개학.

2005.2.2 어제 밤에 너무나 떨렸다. '내일 일찍 일어날수 있을런지..우리 반놈들에게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할지..양복은 뭘 입고 가지..첫말을 무슨말을 할까..' 이런 저런 고민 중에 3시가 다 되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로 출발하였다. 날이 엄청 추웠다. 집을 나서자마자 우리 집 근처에 살고 있던 한 놈을 만났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용성이도 잘 지냈구?^-^' 어찌나 우렁차게 인사하던지 상쾌한 아침 공기가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았다. 교무실에 들어갔고 너무나도 반가웠던 선생님들...^-^ 인사드리고 교실로 올라갔다. 근 한달만에 보는 것이지만 이 놈들은 어찌나 귀엽던지.. 진이는 부끄러워 내눈을 제대로 못보고 있었고 더욱 의젓해진 경이도 멋졌다. ..

나의 삶.

2005.1.26 교직 경력 몇년.. 장남으로써의 삶 30년.. 친구들과의 삶 몇년.. 오빠로써의 삶 28년.. 동료로써의 삶 몇년.. 선배로써의 삶 몇년.. 후배로써의 삶 몇년.. 음.. 나도 꽤 오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연을 맺으며 살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도 좋은 사람을 만날때도 있었으나 너무나도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날때도 있었고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람을 만날때도 있었으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때도 있었다. 난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해 왔다. 한해 .. 한해 .. 아이들을 만날때도 마찬가지였다. 난 .. 지금까지의 삶을 아쉬워해 본적은 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아파하는 나 자신의 모습은 떨구려고 노력해 ..

제주도 전국 참교육 실천 대회.

2005.1.15 1월 11일에서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제 4회 전국 참교육 실천 발표대회에 상담분과에 참여했다. 첫날... 반가운 선생님들을 너무나도 많이 뵈었다. 보이는 사람마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역시 참실에 잘 왔구나..라는 생각이..아니 확신이 들었다.^-^ 첫날 저녁 울산지부 김창오 선생님팀의 대화와 독백이라는 의사소통훈련은 안일했던 아이들과의 대화에 엄청난 고민과 희망을 던져주었다. 학교에 가면 꼭!꼭!! 실천하리라 마음 먹었다. 이날밤 .. 경남지부에서 오신 상담분과 선생님들과 함께 간단한 술을 한잔하고 경남지부 전체 선생님들의 모임에 가서 인사드리고 나훈아의 찻집의 고독도 멋지게 불렀다.^-^(내생각..ㅋ) 둘째날 아침.. 마산지회의 발표였다. 나는 상담에 관해 이렇게 선생..

마지막 수업.

2004.12.25 어제 방학을 했다. 방학을 하면서 나의 교육철학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책상을 모두 돌리라고 했다. 교실 뒤를 마주보고 앉은 책상.. 그리고는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의 부탁이 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아주면 선생님이 참 고마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눈을 감았고.. 난 조용히 말했다. '여러분들은 7년째 학생이라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7년동안 한분야에 종사하면 프로 또는 전문가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전문 학생들입니다.' 히히히~~ 장난스럽게 들리는 웃음소리들..^-^ 계속 말했다. '이 교실은 20여평 남짓합니다. 이 공간은 여러분들의 꿈을 펼치기에는 참 좁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이미 여러분 자신에게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