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2006년

마산 청보리 2014. 1. 25. 15:36

2006.12.9 

 

2006년도 어느새 12월달에 접어 들었다.

 

올해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역시나 우리반은 올해도 최고였다.

 

우선 체육대회때 종합 준 우승과 응원상을 타며 상금으로 거금!!

 

18만원을 받게 되었다.

 

야호!!! 우리는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고 후에

 

등불제(학교축제)에 이 돈을 밑천으로 먹거리 장터를 하자고

 

말을 모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2월 1일 학교축제가 시작되었고 각 모둠별로

 

3만원씩 나누어 가져 모둠별로 먹거리 장터를 했다.

 

올해는 교실에서 했는데 우리 10반의 메뉴는 인기 폭발이었다.

 

어묵, 떡볶이, 컵라면, 샌드위치 등등 맛도 정말 좋았다.

 

하루 동안 우리반은 행복했다.^-^

 

행사가 끝나고 수입을 보니 8만 7천원.ㅡㅡ;;

 

쉽게 말하면 10만원 적자를 봤다.^_^;

 

우리는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학급회의를 했다.

 

'노래방 갑시다!'

 

'피자 사 먹읍시다!'

 

'PC방 갑시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의견을 내었다.

 

'이 돈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노력으로 얻은 돈이고 우리의

 

땀으로 얻은 소중한 돈입니다. 먹고 노는데 사용하는 것도

 

참으로 좋지만 선생님은 좀더 의미있는 곳에 사용했으면 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선생님이 몇일전 MBC에 보니 희귀병을 앓고 있는 중3 형님이

 

있던데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돈을

 

그 형님에 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선생님 저도 봤습니다.!'

 

'저도 봤습니다. 선생님! 우리 그렇게 하지요'

 

'네 저도 찬성합니다.'

 

결국 우리의 작지만 큰 금액인 8만 7천원은 마산중학교 1학년

 

10반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의 재단에 기부되었다.

 

매스컴에 타고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참으로 흐뭇했다.

 

주위 선생님들께서도 보시고

 

'진작에 말하지 우리반도 동참했을 텐데. 이미 샌드위치

 

사먹었는데.. 참 아이들 기특하네. 김용만 선생님이 참으로

 

좋은 것을 가르치시네..'등등 격려해주셨다.

 

우리반은 8만 7천원 이상의 행복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2006년도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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