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 화요일, 출근할 때만 해도 이 날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무실에 도착하고 나서 일은 터지고야 말았지요.
드르륵!!!(교무실 문 열리는 소리)
"샘! 오늘 축구해요!"
"뭐 아침부터? 추운데?"
"괜찮아요. 함 해요."
"2반 1교시 뭐죠? 3반 1교시 뭐죠? 아 가능하겠네. 좋다. 나가자!!"
"우어~~~~!!!!"
그렇게 3학년 전체 축구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꿈키움 3학년 아이들은 현재 고등학교 입시 관계로 많은 아이들이 면접을 가고 예비소집을 가는 등 해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시험도 모두 끝나서 아이들의 정신력만 의지해서 수업을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지요.
아이들도 어찌나 심심했는지(?) 축구를 하자고 하더군요. 나갔습니다.
찬바람이 씽~씽~ 불었지만 아이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시~작!!"
"우어~~~~"
아이들은 공을 따라 개떼같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학교 축구는 FIFA의 규정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심판도 없습니다.(사실 뛰는 아이 모두가 심판입니다.)
옵사이드도 없습니다.(공격수가 상대편 골키퍼랑 놀다가 공을 놓치기도..ㅠㅠ)
그냥 합니다. 어떤 놈은 딸딸이를 신고도 공을 차더군요.ㅠㅠ
"골!!!!!!!!!인" "우어~~~~!!"
아이들은 골을 넣은 아이에게 축하를 해주러 모입니다. 골세레모니는 또 언제 준비했는지..
운동장에 나오지 못한 동생들은 교실에서 응원을 하더군요. 아마 사진 찍히는 줄도 모르고 있는듯.
3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만 찍고 저도 달려나가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찼습니다.
우리학교는 모든 것이 평등합니다. 축구를 할 때도 남녀 구별하지 않습니다. 공을 차고 싶은 아이는 누구나 운동장에 나오면 됩니다. 특히 3학년에는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 여학생이 2명~5명 정도 있습니다. 오히려 남학생들이 이 아이들이 공에 맞아서 다칠까봐 무서워 하지요. 해서 그런지 그 여학생들은 최종 수비수역할을 자처합니다. 어떤 아이는 골키퍼를 하기도 합니다.
이제 이 아이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루하루가 아깝습니다.
졸업할 때가 되니 아이들이 친구들이 귀한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축구를 할 때도 많이 빠져버리면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해서 잘하든 못하든,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애들이 한번씩 결정적인 수비를 해 낼때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날아듭니다.
"이야!!! XX야 잘했다. 짱이다. 니 오늘 좀 멋진 듯!!"
보통 때는 그리 욕하고 싸웠던 놈들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3학년 아이들의 우정은 나날이 깊어갑니다.
이별할 날도 하루하루 다가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학교에선 쉽게 이별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소중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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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집학생 : 사회통합 전형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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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접수 : 2016. 12. 13(화) ~ 12. 15(목) 16:30 도착분까지, 접수 : 본교 1층 원서접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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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전형(서류전형) : 2016. 12. 16(금)~12. 20(화)
- 1차 합격자 발표 : 2016. 12. 21(수) 12:00 본교 홈페이지
- 2차 전형(학생&보호자 면접) : 2016. 12. 22(목) 18:00~ : 본교 1층 면접실
- 최종합격자 발표 : 2016. 12. 23(금) 13:00 본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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