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아이들 마음속의 세월호..

마산 청보리 2016. 4. 26. 16:22

어느 덧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도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생회 아이들은 18일 공동체 회의 시간에 색등을 준비했고 전교생은 모여 자신의 마음을 담은 색등을 제작 했습니다.



기숙사 입구에도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노란 나비 메모 붙이는 판을 준비했습니다.

이틀 후 학생회 아이들의 주관으로 운동장에서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였고 신입생을 포함한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식에 참가한 이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말을 했습니다.


"절대 잊지않겠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수학여행을 못가서 짜증을 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부끄럽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TV를 보며 장난스럽게 봤었는데 이 일이 남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많은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친구들이 울자 아이들은 위로하며 서로 안아주었습니다. 

식이 끝난 후, 세월호의 안전한 인양과 추모하는 마음을 모아 초로 배와 노란리본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행사는 한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였지만 신기하게도 식이 끝나니 바람이 멎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닙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지식으로 알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말로만 가르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초를 들고..자신의 생각을 전체 앞에서 말하고..우는 친구를 안으며, 아이들은 많이 느꼈습니다. 아니 아이들만 아니라 함께 했던 많은 선생님들도 함께 느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말이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사회성 좋은 것보다. 살아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김제동씨가 세월호 2주기 광화문 추모집회에서 이런 말을 했더군요.


"아이들을 잊고 국가에 충성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감히 말합니다. 아이들이 국가입니다!"


아이들이 국가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입니다. 아이들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304명의 이유도 알지 못하는 억울한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다? 라고 모른 체 하기엔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특별한 것이 없음이 너무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는 당시 세월호를 타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다해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