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2015년 경남꿈키움학교 학생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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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3일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학생회 및 기숙사 사생회 선거가 있었습니다. 후보들은 정해진 기간에 선거운동을 했고 5교시에 합동 유세를 했습니다. 유세가 끝난 후 전교생으로부터 다양한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리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후보들은 성의껏 답변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학생회장 후보 및 부회장 후보는 단일후보였으며 기숙사생장은 두명의 후보가 나왔고 부사생장후보는 단일후보였습니다. 선거하면 경선이 재미있죠. 해서 이번 선거의 박빙은 사생장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두 명의 후보는 상대후보를 비방하지 않으며 나름 정책선거를 표방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공약이 미비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대부분의 약속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공동체가 행복한 학교가 되는 데 노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약에 대해 질문한 것이 많았으나 후보들은 지키지 못할 선심성 공약은 아예 안 하는 것이 나을 거서 같다고 답변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는 진행되었고 아이들도 진지하게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한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아무도 찍고 싶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아무도 찍고 싶지 않다면 그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그 말은 후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도 들리는데, 맞나요?"


"네"


"그렇다면 그 질문을 한 학생이 후보자로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내가 생각하는 일을 할 후보가 없다면 본인이 나와서 일을 직접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입후보한 후보들에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은 좀 잔인한 말 같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말했습니다.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 여러분들이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용기 없음을 뜻하는 말 같기도 합니다."


"네 선생님 알겠습니다."


계속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찍게 되는 후보가 당선되던 당선되지 않던, 여러분의 한표는 책임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제대로 못한다면 그 후보를 찍은 여러분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찍은 이유는 더 잘하는 것을 지지해서였는데 이렇게 하면 어떻하냐,고 여러분은 항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당선을 위한 표 행사가 아니라 나는 너를 지지하고 있고 니가 잘하기를 바란다. 물론 내가 함께 할 것이다.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입니다."


"네"


아이들은 진지하게 답변했고 선거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선거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 서명했고 서명용지를 받았습니다. 줄을 서서 기표소에서 기표를 했습니다.

올해 선거에서는 기표소를 빌리지 못했습니다. 요즘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미리 연락을 하면 기표소 등 실제 선거에 사용되는 물품들을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선거라는 일에 대해 보다 더 진지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선거관리위원들이 모여 개표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후보들도 참관했습니다.

학생 수가 많지 않기에 한 시간정도에 모든 개표는 끝이 났습니다. 당선자들은 기뻐했고 낙선한 아이도 격려했습니다.


대표자를 뽑는 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학교 선거는 최소한 자신들의 대표를 뽑아 모두의 행복을 위해 힘써달라는 지지의 표현입니다.


경남꿈키움학교의 2016학년도 학생회 및 사생회는 꾸려졌습니다.


당선된 아이들은 당선의 기쁨은 잠시, 책임감으로 비장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올바른 절차와 올바른 방법으로 선출된 이들은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닌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이들을 대표하여 곧은 정치를 해야 합니다.


작은 학교에서의 선거였지만 감동적인 선거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선거로 또 다른 책임을 배웠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민주 시민으로서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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