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남 꿈키움 학교 아이들이 빠져 사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닌 보드게임인데요.
2학기가 되어 보드게임이 동아리 시간과 대안교과 시간에 배정되면서 아이들이 게임에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아이들이 밥먹고 모여서 정신없이 하는 것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한순간, 하찮은(?) 생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 노는 것을 구경하든 선생님들께서 함께 노는 것을 보고 나서입니다.
게임을 할 때의 첫번째 원칙!!
1. 계급장을 떼고 하자!
이 원칙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집니다. 이 원칙을 어긴 게이머는 그 순간, 노매너로 퇴출되고 맙니다. 각자의 두뇌와 운에 맡겨서 게임을 하는 것이죠. 매력적인 원칙입니다.
두번째 원칙!
2. 매너게임을 하자!
자신의 패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패를 엎어버린다던지, 욕을 한다던지 등의 비 매너는 영구퇴출됩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 두번째 원칙도 매력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원칙!
3. 게임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원칙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보드게임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학교 예산으로 산 것이기에 누구나 대여가 가능합니다. 최소한 보드게임반의 반장인 공X원 학생의 인지가 있어야 하고, 보드게임을 빌려갔다가 돌려 줄 시, 구성품들이 잘 있는지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분실품이 있을 경우 게이머들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니고 가끔식 욕을 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시간 날 때마다 삼삼오오 모여 게임에 열중 중입니다. 한 남학생은 보드게임이 롤보다 재밌다고 하네요.^^
어느 새 아이들 틈에 선생님들이 끼여 앉아 함께 놉니다. 한참 구경해 보니 선생님과 아이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열중합니다.
"선생님, 그거 아니잖아요."
"뭐라카노, 이거 내꺼 맞다!"
아기자기 함께 노는 샘들과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놀이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노는 것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함께 노는 곳도 될 수 있습니다.
노는 것은 누구에게든 신나는 일임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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