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자존감이 필요합니다.

마산 청보리 2015. 5. 13. 07:00

경남꿈키움학교에서는 이용훈 선생님을 모시고 자존감 셀프 업프로그램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두번째 강의가 있습니다. 그전에 저는 자존감에 대해서는 의미만 알고 있었지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습니다. 이용훈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느낀 바가 컸습니다.


이용훈선생님께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요? 먹으려고? 놀려고? 저는 인간은 성장하려고 태어났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성장을 공부로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할까요? 엄마가 좋아하니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공부를 왜 안할까요? 엄마를 골탕먹일려고 안하는 겁니다. 왜 엄마를 골탕먹일려고 할까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부모가 아이들과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생님이 아이들과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자녀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선생님들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남의 마음을 읽어주는 데 너무 인색합니다. 억압적이고 강제적인 양육방법은 이제 대를 끊어야 합니다. 대를 이어 내려온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아이의 인생을 망칩니다. 지금까지의 교육방법은 지시, 명령, 억압, 이것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맞으면서 자랐고 아이들에게 매를 아껴선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폭력은 대를 끊어야 합니다.


결국 부모의 불안과 걱정이 아이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이용훈 선생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습니다. 결국 자존감이 낮은 어른이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키울 수 밖에 없고 그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불안이 다시 부모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삶과 부모의 삶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의 성적은 부모의 성적이 아닙니다. 아이의 실패가 부모의 실패가 아닙니다. 아이나 부모나 서로 독립해야 합니다. 아이의 인생에 관한 선택과 결정권을 모두 아이에게 주십시오.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돈과 안정된 직장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갈 수 있는 독립심과 행복입니다.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면 아이는 바보가 됩니다. '공부는 감정과는 상관없는거야. 머리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강제로 시키면 공부를 잘 할수가 없습니다. IQ로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노, 공포, 증오심, 두려움, 짜증 이런 걸 느끼게 되면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중고등학교는 아이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 고치지 못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10년 전부터 대안학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대안학교를 보낸 것은 잘 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아이들이 자기주도적 능력을 가지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는 교육은 대안교육 뿐입니다. 대안학교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반학교에서 못해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쉽게 말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해서 그렇다고, 사실은 다릅니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아이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잘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교사, 부모, 어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똑똑합니다. 어른들의 문제입니다. “엄마 더 이상 못 버티겠어. 미안해.”라는 유서를 남기고 모 고등학교 1등이 자살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슬픈 일은 학교가 아이를 길러내지 못하고 아이들을 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명 한 명을 기르지 못하고 도매급으로 아이들을 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이 필요합니다. 철학을 통해 '나는 왜 소중한가, 나의 가치는 무어서인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알아야 합니다. 철학이 바로선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야 철학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힘 없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마구 대합니다자존감이 낮은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도 때리고 꾸짖고 비난하고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로 되 갚아줍니다. 맞으며 자란 아이는 언제가는 그대로 되 갚아줍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줍시다. 언제? 바로 지금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오지 않습니다. 현재에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내일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내가 먼저 행복하고 선생님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합시다.


사람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것은 공부잘하는 애를 편애하는 것에 화를 내는 것입니다. 못하는 애를 봐주는 것에 화를 내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나 선생님의 태도>

아이에게 소리지른다.

명령하고 통제하고 지배한다.

빈정거리고 비웃고 꾸짖고 비난한다.

어리석다 둔하다 게으르다 꼬리표 붙인다.

폭력적이고 신체적 위협을 준다.


아이들을 대할 때 공손하게 대할 때, 아이들은 변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힘듭니다. 


자존감을 올려주는 방법

존중, 긍정, 감사


전부 긍정적인 말로 바꾸세요. 성적표 보지 마세요. 의미 없는 행위입니다.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 하지 마세요. 성적이 좋아야 너를 사랑하지.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시험하는 말 하면 안됩니다. 조건적인 사랑을 하면 아이들은 자꾸 조건을 겁니다. 니가 학생인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야. 고마워. 성적을 따지는 것은 부모의 월급을 따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성적을 따지지 마세요. 성적으로 사람의 가치를 메길 수 없습니다.


자기를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를 사랑할 지 알아야 남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존중받은 아이가 남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 좋아하고 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은 불안해서 그런겁니다.


<부모의, 교사의 위치는 아이들 앞이 아니라 뒤예요. 아이들 앞에 나서지 마세요. >


부모가, 교사가 아이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소통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소통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닙니다. 


아이와 소통을 막고 상처를 주는 말

비난, 무시, 경멸, 비교, 불안, 명령, 훈계, 추측, 분노, 짜증, 엄격


밥먹어라 대신 밥차렸다. 기다려 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학교 오면 개판 칩니다.


부모가 아이를 신뢰하지 못하는 데 누가 그 아이를 신뢰 할 수 있겠습니까


학교폭력은 100% 가정폭력에서 부터 나온다. 맞고 자란 아이는 잘못하면 맞아야죠. 라고 생각합니다. 지 새끼도 때린다고 말합니다.


부모는 진로에 대해 코치도 해선 안됩니다. 인생은 어느 길을 가도 가시밭길도 있고 좋은 길도 있습니다. 진로에 간섭하면 잘 되면 자기 탓, 못 되면 부모탓을 하게 됩니다. 진로에도 간섭하지 마세요.


아이인생과 내 인생은 독립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존중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건강하고 남 배려할 줄 알고 그런 아이가 더 훌륭한 아이입니다."


긴 시간의 강의가 끝이 났습니다.

뭔가 청량제를 마신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고들 말을 하나 아이를 통해 부모가 얻는 기쁨 또한 더 클수도 있습니다.

"내가 니를 어찌 키웠는데." 가 아니라 "내가 태어나서 부모님도 행복했잖아요."라고 아이가 되물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대할 수 있을 때, 아이의 자존감은 절로 향상될 것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두번째 시간이 시작됩니다.

또 어떤 좋은 경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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