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경남 꿈키움 학교에서 경남 대안교육협의체가 열렸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해 경남꿈키움학교에서 교육청에 요구했던 사안으로 교육청에서 오랜 고심과 준비 끝에 열리게 된 회의로 그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5/02/10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꿈키움학교, 고비는 넘겼다.
보시는 바와 같이 참가 단체로는 경남꿈키움학교, 태봉고등학교, 간디고등학교, 원경고등학교, 지리산중학교, 지리산고등학교,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참석했습니다. 각 대안학교에서는 교장, 교사, 학부모 대표 한분씩이 참가 대상이었고, 교육청에서는 체육인성과 대안학교 담당 장학사와 장학관이 오셨습니다.
<회의를 진행중인 대안학교 담당 장학사>
참가대상 중 학부모 대표님들은 참석률이 저조했습니다. 태봉고 학부모 대표님만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우선 참석한 학교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 모임의 발족에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다 보니 고민꺼리도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공통된 고민은
1. 대안교육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
2. 대안학교에 대한 법적 내용이 미비하다.
3. 이런 협의체를 바탕으로 경남에서 대안교육이 꽃피웠으면 한다.
였고 참석하신 교육청 관계자 분들은 아래와 같이 답변하셨습니다.
1.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협의체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2. 박교육감의 공약에도 있었듯이 대안학교를 포함한, 위스쿨, 위탁기관 등 모두를 아우르는
대안교육 센터를 만들예정이고 대안교육 센터에서 일을 해 낼 것이다.
3. 이 곳에서 현장의 소리를 적극 경청하겠다.
이 날은 첫 모임이라 운영방법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우선 2달에 한번씩 모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별로 회의 장소를 돌아가며 하기로 했습니다. 회장으로는 태봉고 교장선생님이, 사무국장으로 제가 선출되었습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 시간 남짓한 회의시간동안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주로 교육청분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김남기장학관은 살짝 당황하기도 하셨지만 이 자리의 이야기가 참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면서 좋은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초대 회장을 맡으신 박영훈 태봉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산적한 일이 많은데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대화와 합의를 통해 접근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대안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 소견으로 대안학교는 아이들을 믿고 지지하고 기다리는 학교라고 생각됩니다. 경남은 이미 행복학교라는 혁신학교가 운영 중이고, 전국적으로도 이름 난 대안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대안학교와 행복학교는 함께 가야 합니다. 대안학교의 교육적인 아이템이 행복학교에 적용될 수 있고 행복학교의 교육적 아이템이 대안학교에 적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남교육에서는 대안학교가 '혁신학교부서'가 아닌 '체육인성부'에 속해있습니다. 왠지 대안학교 학생들은 인성이 부족한 아이들로 취급하는 것 같아 이해가 쉬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근무지와 하시는 일은 다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경남의 대안교육이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교육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안교육 협의회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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