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산청간디중학교와 남해상주중학교에 가다.

마산 청보리 2015. 5. 11. 18:45

지난 4월 30일, 단기방학에 맞춰 학교 독서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산청간디중학교와 남해상주중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산청간디중학교와 남해상주중학교를 방문한 이유는 경남꿈키움학교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라 또 다른 배움을 위해서였습니다.



가까운 산청간디중학교에 먼저갔습니다. 도착하니 문용성샘, 이임주샘, 김병삼샘께서 포근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간디선생님들과 꿈키움학교 선생님들이 만났습니다. 간디학교의 철학과 내용들을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김병삼교장샘의 말씀입니다. 


"간디중에는 자립기초과목이 있는데 이는 필수과목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립에 필요한 음식만들기, 농사, 집짓기, 옷만들기, 요리 등은 자립기초과목으로 개설하였습니다. 자본주의 삶에서 자신의 자립을 위한 기초 교과입니다. 


올해로 산청간디중학교도 개교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육과정을 다시 손보려고 합니다. 인문학 과목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노숙자들을 상대로 인문학 강의를 했더니 갱생했던 사례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인문학이 아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이유입니다.


대안교육을 하려면 부모님을 상대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어른이 아이들을 볼 때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아이는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평가는 대학을 가는가가 기준입니다. 대학이 아닌 아이의 삶을 소중히 여기면 아이들은 달라집니다. 대부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불안하여 아이들을 학업으로 다그칩니다.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의 교감, 부모님들과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감동을 해야 변화합니다. 이것은 수업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학지도가 아니라 진로지도입니다. 


아이들을 믿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기회만 줘도 스스로 잘 해 냅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2시간 가량 이야기하며 다양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하필 이 날은 간디중학교 동아리 축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리허셜하는 무대도 잠시 보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유복해 보이지는 않지만 불안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간디아이들이 뛰어나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여유가 아이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간디 선생님들과 한 컷.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태전 선생님이 계시는 남해상주중학교로 향했습니다. 남해상주중학교는 2016년부터 전국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남 첫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늦은 7시쯤 도착했지만 여태전샘은 따뜻히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교장실에서  긴 시간동안 교육에 관한 담소를 나눴습니다.

1박 2일간 교장샘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육철학, 대안학교의 방향, 우리들이 꿈꾸는 미래, 아이들을 대할 우리의 자세 등 한 말씀, 한 말씀이 주옥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해교육마을 터를 함께 보며 우리의 만남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연수였지만 내용이 너무 알찼습니다. 독서모임 선생님들끼리의 친교는 물론,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희망, 아이들에 대한 신뢰 등을 새로이 깨달았습니다.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게 됨으로서 더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혼란은 성장을 위한 혼란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대안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감동, 회복, 공동체, 이 세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행복해지면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면 세상도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노력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진학을 위한 교육이 아닌 인간을 키우는 교육이 주를 이룰 때, 인간의 본성은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땅 구석구석에서 참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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