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꿈키움 아이들과 함께 마산 창동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촛불을 밝히고 1주기를 정성을 다해 추모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아고라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송창우 시인님께서 사회를 보셨구요. 김산, 철부지, 김정희씨, 태봉고 학생 들이 올라와서 추모의 글과 추모공연을 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한 소절, 한 소절이 모두 의미있었습니다.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1년이 지난 동안 달라진 것은 없고,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진실규명을 원하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공권력이 맞서고 있습니다.
왜 공권력이 국민들을 향해 쓰이고 있는지, 대체 세월호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현 정권은 뭐가 그리 두려운 것인지 갑갑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칩니다. 대화와 타협을 가르칩니다. 공동체를, 함께 사는 삶의 소중함을 가르칩니다. 문득, 이 아이들이 자라서 부딪힐 사회가, 민주적이지 않고, 학교 폭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폭력적이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회라면? 아이들이 느낄 배신감에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가치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대화와 타협, 배려와 관용 아닐까요? 가치를 잃은 어른들의 행위가, 아이들의 꿈마저 빼앗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누가 아이들에게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이유도 모르고 아이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돈 많이 받았으니 됐다고, 시체장사 그만하라고, 지겹다며, 경찰들이 연행하는 시대에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은 행위를 듣고 보며 자라고 있습니다.
1주기가 지났습니다.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세월호가 우리에게 준 교훈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생명에 앞서는 것은 없습니다.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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