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개인사이지만 생일 전날 아내와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ㅎ. 결혼 10년차가 되어도 다툴 일이 있더군요.
해서 아내 생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미역국은 당연한 것이고 처음으로 당면에 도전했습니다.
당면을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하는 지도 모르고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습니다. 면이 불지 않아 찾아보니 뜨거운 물에 끓여야 하더군요.
늦었지만 끓는 물에 넣었다가 꺼내어 찬물에 헹궈서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했습니다.
집에 있던 시금치도 살짝 데쳐서 준비했고, 어묵, 파프리카 등을 조리하여 당면을 완성했습니다.
아내는 아침에도 마음이 다 안 풀렸는지 귀여운 역정을 내었습니다.
"내가 한다니까 놔 두세요."
사실 조기도 꺼내두었지만 냉동실에 있었던 터라 다 녹지 않아 조기는 굽지 못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내의 생일날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눈치를 좀 많이(?) 보았습니다.
밤이 되었고 준비한 케익으로 온 가족이 모여 작지만 소중한 생일 축하 파티를 했습니다.
제일 신나하던 것은 아내도 아니고 저도아니었습니다. 딸이었는데요. 초를 불어 끄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목청껏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내는 이제 마음이 풀려 저를 보고 살며시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사실 생일을 뭐 특별히 챙겨야 하는지 의문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소한 일상속에 특별한 날이 끼어 있어 온 가족이 축하해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매끄럽진 못했지만 아내의 생일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정말 사랑스런 사람입니다.
전 아내가 너무 좋습니다.^-^
<글이 공감되시면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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