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보는 세상이야기

가곡의 새로운 바람, 마산 가곡전수관에서 시작된다.

마산 청보리 2014. 10. 24. 07:00

▲ 마산의 가곡 전수관에서 새로운 형태의 극이 준비중입니다. '가비'의 한장면


마산에서 국내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가곡에 드라마를 입힌 작품입니다. 즉 출연자가 극을 하며 가곡을 직접 부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가곡에서는 이런 형태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가곡 위주로 공연을 했습니다. 극이 필요한 경우 노래 따로, 극 따로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해서 우리 가곡도 뮤지컬처럼, 노래를 하는 사람이 극을 함께 하는 형태로 해보면 좋겠다는 고민이 있었고  이 대담한 생각을 '가비'를 통해 현실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현 가곡전수관 관장이시자, 중요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예능 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께서도 이번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며 그 바램을 이루게 되셨습니다.


작품명은 '가비'입니다. '가비'란 조선시대에 사대부 집에서 노래로 손님을 접대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한 가비의 삶을 통해 본 세상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국내 가곡계과 연극계에 큰 획을 긋는 새로운 형태로써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젊은 가비역의 김동영씨

결과론적으로 이번 작품은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바램과 극단 마산의 합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또 있습니다. 

순수하게 지역의 인프라만으로 준비하여 지역의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 전에는 보통 스텝, 배우, 시나리오, 연출, 무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대 도시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허나 이런 작품활동은 지속성이 없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철수해 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의 작품활동은 서울에 계속 예속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지역의 문화산업이 자립하기가 힘들어 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역의 힘만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미흡할 수 도 있으나 그만큼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힘든 여건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지역의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 연습중인 김동영씨


 

이 작품을 연출하고 있는 '최성봉'씨를 만나봤습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반인들이 가곡을 잘 모릅니다. 고려가요부터 조선시대까지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가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전통가곡과 현대가곡을 동일시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곡으로써 말이죠. 우리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우리 가곡에 대한 작품활동이 없었나요?

마산에 있는 가곡전수관에서 수년간 꾸준히 작품활동과 공연, 토요풍류학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송헌 아카데미등을 꾸준히 열어 왔습니다. 하지만 관심있는 소수의 분들을 제외하곤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합니다. 해서 이런 가곡에 드라마를 입히면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100%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이라 더 의의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정말 대단한 시도입니다. 작은 극단에서도 작품 하나를 하려면 어떤 형태든 서울과 관계를 가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인 가곡과 극의 접목형태인 이번 작품을 지역에서, 지역의 역량만으로 준비하고 공연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어 가곡의 대중화와 지역 컨텐츠 성공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극단 마산에서 추진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극단에 대해 소개좀 해주시요.

네 올해 8월달에 가곡전수관에서 '해피앤딩'이라는 저희 극단의 작품을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가곡전수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작품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10월 31일을 시작으로 11월 6일까지 가곡전수관에서 공연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연출자 최성봉씨

 

인터뷰 후 알아보니 '가비'라는 작품을 공동 창작한 곳은 극단 '마산'이고 이 작품의 연출과 주 출연진은 (주)공연창작집단 가베였습니다. 이름이 비슷했는데요. (주)공연창작집단 가베는 2010년 마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해피앤딩'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던 극단이었습니다. 


가비를 연출하는 최성봉씨는 극단 마산의 단원이며 예비사회적기업 (주)공연창작집단 가배의 대표입니다. (주)공연창작집단 가배는 2010년 마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의 첫 선을 보였던 극단입니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던 이 작품은 2013년 제 1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제 출품해서 금상 수상, 2014년 제주 장애인 연극 축제 초청작이 되는등 인정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지역에 이런 열정을 가지고 활동중인 극단이 많이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세상을 위해 의미있는 외침을 계속하고 있는 이 극단에 많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극 '가비' 관람 문의 - 가곡전수관 055-2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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