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동네, 진동에 이사를 왔습니다. 나름 도심 외곽지역이라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 만족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허나 생활하다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어라. 이게 뭐지?"
길이 없는데. 직진신호?
차량의 이동량이 많은 동네의 사거리입니다. 이곳의 신호등을 따르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은밀히 보면 3거리입니다. 한 쪽방향은 S고등학교 후문으로써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하지만 신호등은 이 길로 직진할 수 있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 길에서의 좌회전 신호는 3초 내외지만 직전 신호는 20초 가량 됩니다. 즉 차량들은 길도 없는 곳으로 가라는 이상한 신호를 보며 20초간 서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지역민들은 이 신호등의 이상함을 알고 있습니다. 소수의 차들은 이 직진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합니다.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입니다.
누가봐도 이 직진 신호는 이 학교로 진출입하려는 차량들을 위한 것입니다. 대체 이 학교로 얼마나 많은 차량들이 진출입하길래 이 신호등이 만들어졌을까요? 학교에 확인결과 평소에는 후문을 폐쇄했다가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대형 버스 이용시에만 문을 연다고 합니다. 그럼 그 때에만 이 신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충 잡아도 300일 이상은 개방되지 않는 문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위해 신호등은 365일 작동합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학교 쪽에서 보이는 신호등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한 신호등에 대해 변경 가능성에 대해 경남도민일보에서 확인결과 관할 경찰서인 마산 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10월 신호등이 만들어질때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해 직진신호를 만들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후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직진 신호를 없앨 수 있지만, 계속 사용한다면 체계를 바꾸기는 힘들다."고 답변했습니다.
학교가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었고, 학교에 1년에 몇 차례 사용한다고 해서 변경이 어렵다?
차라리 신호체계를 바꾸고 학교에서 필요한 몇 번을 경찰이 와서 도와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이상한 교통 잣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99%의 차량들이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구간에서, 즉 직진을 할 수 없는 길로 직진을 하라는 신호가 좌회전 신호보다 더 긴, 이런 신호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요. 그리고 경찰에선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민원을 제기하니 해당학교에서 (1년엔 단 한번이라도) 사용을 한다면 체계를 바꾸기 힘들다고 하니, 무엇이 우선인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신호등은 아주 중요합니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의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약속입니다. 하지만 이런 엉터리 신호등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위험하게 합니다.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들이 생기게 되며 더불어 보행자들의 안전은 위협받게 됩니다. 만약 이 이상한 신호등으로 사고가 발생 시 해당 학교는, 관할 경찰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그래왔고, 큰 사고가 없었으니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안전은 개선해 나갈때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위험한 것을 발견하여 신고를 하는 데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관할 경찰서와 해당학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예사로 생각해선 곤란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우리의 노력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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