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창동 촛불의 조용한 함성...

마산 청보리 2014. 5. 11. 12:09

마산 지역 시민들도 함께한다!


어제(5월 10일) 저녁입니다. 저녁 7시에 세월호 추모와 현시국 개선을 위한 마산 시민들의 침묵가두행진이 있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마산 지역의 시민들은 매일 7시에 창동 사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부턴 유가족들께서 특검 도입과 청문회 개최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해서 마산에서도 용지를 받아 서명도 함께 받고 있었습니다. 유가족분들께 힘을 실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집에 있어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밥을 먹어도..생활을 하여도..왠지 미안한 기분, 죄 짓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5월 10일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 사람들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직접 가진 못하지만 함께 한다는 의미로 마산에서도 촛불 침묵 가두 행진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습니다.


어제 오신 분들은 정말 너무 많았습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오신 어머니, 가족들이 함께 오신 분들, 학생들, 지역의 원로 어른들...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서로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단지..단지..이 안타까움을 함께 하기 위해..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우리도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표하기 위해..그 억울함,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모인 것 같았습니다.

<사진중 일부는 페친 분들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 7시가 다가오면서 많은 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더 페이스 샵 앞입니다.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점점 줄이 길어집니다.

▲ 직접 피켓을 만들고 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이 서명에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 어둑어둑해집니다.

▲ 줄이 길어져 거의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7시 30분쯤 되어 침묵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주었습니다.

▲ 한손엔 초를...한손엔 피켓을..마음 속엔 미안함을 품고 이동했습니다.

▲ 창동 앞마당(아고라광장)에 모였습니다. 

▲ 2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하지만..너무 조용했습니다.

▲ 자유발언의 시간도 가졌었습니다.


모임은 조용히 잘 끝났습니다.


계획된 구간으로 이동을 했고 질서 정연하게 이동했으며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꼬마 아이들도 함께 잘 걸어주었습니다.


자유발언에서 마음아프고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나왔었습니다.


한 분께선 직접 안산 분향소에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친구들과 별 생각없이 갔었으나 분향소에 들어가 아이들의 영정을 보는 순간...너무 목이 메였다며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안전하지 않는 대한민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울분을 토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말하는 이도...듣는 이도...모두 너무 아팠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이 모임이 끝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활동이 끝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산에서의 활동은 주체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시민들입니다. 안타까움을 품고 있는 시민이십니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창동에서의 촛불과 서명활동은 저녁 7시, 항상 계속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 더 미안합니다.


산 자들은 다시 자신의 삶을 위해 일상으로 돌아오고 상대를 공격하고 난리지만, 변치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세상에 없고,


세월호는 아직..바닷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엄마, 아빠에게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바닷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모두...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바랍니다..


비록 시신이지만...엄마, 아빠가 품에 안고, 자식의 마지막 얼굴...만지실 수 있도록...그리 되도록...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뿐이라서..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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