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행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탔던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들린 소식은 학교관계자측으로부터 '전원구조'의 메시지가 왔다고 합니다.
'다행이다. 천만 다행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16일 저녁 밤 10시 30분 당시의 소식은 4명사망, 284명 생사불명..
▲ 사고 선박 세월호 사진
284명의 학생은 생사가 불명한 상태랍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속은 타다 못해 썩어들어갑니다. 정부에서의 발표 내용은 오락가락이었습니다. 선장, 기관사, 항해사가 가장 먼저 구조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배 속에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신속한 대피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으라고 했답니다. 더 많은 피해가 예견되었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에 안개도 짙었습니다. 무리해서 출발한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큰 사고를 부른 것입니다.
사고는 우연일까?
지난 2월 17일에는 부산 외대 학생들이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 되어 10명 사망 1백여명이 부상당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부 대처가 기가 막혔습니다. 앞으로 학생회가 주관하는 학생 OT는 제한한다고 합니다. 건물의 안전관리 부재가 사고의 원인이었지만 그 점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 부산외대 홈페이지. 오른쪽에보면 리조트 참사에 대한 베너가 있다. 부산외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월 초에는 진주외고에서 11일간 두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학생이 사망한 후 그 학교는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감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학생이 사망하고 나서야 교육부에서도 부랴부랴 심층조사와 특별감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홈페이지. 학생우선 재미있고 즐거운 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모든 사고가 우연일까요? 꽃같은 나이의 이 땅의 청년과 청소년들이 죽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죽은 것일까요?
진짜 폭력은 따로 있다.
학교폭력 근절을 이야기 합니다. 학교에서의 폭력만이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폭력만이 문제 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요즘 아이들의 폭력성에만 집중해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들을 통해 우리 사회 구조자체가 더욱 폭력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안전 불감증,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풍조, 생명보다 물질을 더 중시하는 풍조가 이러한 사건들의 밑바탕에 깔려있었습니다. 왜 예방은 되지 않나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고가 있어야 예방이 될 것인요?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는 그 어떤 가치가 우선시 될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는 새로운 토건 사업, 외국 기업의 유치에만 힘을 기울여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서 제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계속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강요할 것입니까? 친구를 이기고 밟고 서라고 가르칠 것입니까? 무한 경쟁만을 외치며 철학없는 성장만을 추구할 것입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공부를 잘 하고 이겨낸 아이들이 이 땅의 지배층이 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의 요구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자란 이 땅의 지배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가지고 있을까요?
경쟁만을 강요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사람을 중요시 하지 않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이런 사고는 없어야 합니다. 단지 재수가 없어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쫓고 경쟁만 강요하며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은 소흘히 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더 이상의 사고는 안된다.
아이들의 학교폭력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제도적, 구조적 폭력이 훨씬 위험합니다. 이런 어른들이 어찌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라, 열심히 공부 해라,’고 가르칠 수 있습니까?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웁니다.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자기 아이에게 매를 들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제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잊고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위험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정신까지 풍요롭게 해주지 못합니다. 물질이 풍요로울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것은 개인 노력의 여하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내아이, 너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를 봐야 합니다.
유가족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생명이 가장 존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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