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도룡뇽아. 어디있니?

지난 토요일(4월 12일) 마산 합포구 진전면 창포만 일대에서 창포만 올림피아드 활동 중 한 꼭지인 논습지 생물조사 활동이 있었습니다. 창포만 올림피아드는 지역의 바닷가인 창포만에서 지리, 생태, 환경 등을 조사하는 활동으로 4월 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논습지 생태조사, 갯벌 조사, 모심기, 어류체험, 직접 어류 잡기, 어류도감 만들기 등 이라고 하네요. 참가 희망자는 봉암갯벌 사무실(251-0887)로 연락하여 이보경선생님께 사전에 말씀만 드리면 됩니다. 어느 단체에서 하는 것인지 여쭤보니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주체하고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이 후원한다고 합니다.

의미있는 행사였어요. 전 우연히 알게 되어 딸래미와 함께 갔습니다. 약간 늦게 도착하여 한창 설명중 일때 합류했습니다. 저기 멀리 논 가운데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가까이 가보니 유치원생부터 초등생, 중학생, 여고생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들도 같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듣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흐뭇하더군요.

'이래서 부모의 가치관이 중요하구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가 나오는 법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논습지의 바닥을 훑어서 나온 생물들에 대해 변영호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 논생물에 대해 설명중이신 변영호 선생님. 아이들이 열심히 듣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 잠자리 유충의 날카로운 턱을 보여주고 계신 선생님. 구경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다채롭죠?

일일 강사역할을 하신 변영호 선생님은 실제 초등학교 교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이목을 잘 끌며 재미나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몰입하여 듣더라구요. 남자아이들은 게아재비가 청개구리를 빨아먹는다는 이야기에 제일 신나하더군요.

저도 이곳에서 잠자리 유충과 게아재비를 정말 오랜 만에 봤습니다. 제가 어릴 적엔 너무 흔했던 곤충들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었더군요. 생물들이 보기 힘들어졌 다는 것은 좋은 소식 같진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이 더욱 윤택해진 반면 그에 비례하여 생물체들이 줄어 간다는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말 먼 미래엔 인간만이 지구의 유일한 생명체인 날도 오겠구나..는 끔찍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제발, 자연을 파괴해 가며 개발하고 성장할려는 생각은 이제 좀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지속가능한 발전, 자연 친화적인 생태관광 등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 장소를 옮겨 도룡뇽을 보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긴 뜰채로 늪의 바닥을 퍼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도룡뇽 보고 싶은 친구!"

"저요! 저요!"

"우리 친구들이 모두 설명을 잘 들었으니 도룡뇽을 보여주겠어요. 선생님 따라서 함께 오세요."

도룡뇽을 보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어요. 이동한 곳에서 선생님께서 열심히! 열심히 뜰채로 바닥을 퍼 내셨지만 도룡뇽을 보는 건 실패했네요.

▲ 늪의 바닥에 있는 진흙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 진흙을 가운데 퍼 주고 아이들에게 생명체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러워 했지만 용감하게 찾아내더군요.

선생님께서 확인 하시는 것이 훨씬 빠르지만 아이들을 위해 진흙을 부어 주시며 직접 찾아볼 기회를 주시더군요. 아이들이 너무 신나하더군요. 역시 간접경험보단 직접경험이 훨씬 몰입도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빠. 징그러워요." 하던 제 딸도 어느 새 가서 손가락으로 진흙속을 디비고 있더군요.(표준어=뒤집고 있더군요.)

▲ 보시다시피 게아재비가 아주 많았습니다. 오른쪽 밑에 미꾸라지도 보이는 군요.

게아재비에 미꾸라지에, 잠자리 유충에, 많은 생물들이 발견 되었어요. 미꾸라지, 저것이 바로 자연산 미꾸라지죠. 귀한 놈 봤습니다. 당연히 관찰 후 다 살려 주었습니다.

▲ 아주 드물지만 청개구리를 잡았습니다. 암컷이라며 설명을 하고 계신데요. 아이들은 너무 신기해 했습니다.

언제 잡았는 진 모르겠지만 청개구리가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성별 구별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 아이들 사이에 여고생들이 있었어요. 마산여자고등학교 환경생태동아리 '청미래'에서 활동중인 친구들이었어요. 2학년 남혜윤, 정하영 학생이었어요. 어린 아이들과 함께라서 심심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흥미롭고 현장감이 있어 너무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 모든 활동이 마치고 포토타임입니다. 희한하게 이곳에도 YMCA유치원생들이 많았습니다.

▲ 오늘 하루를 정리하시고 다음 모임 예고 중이신 선생님, 다음 모임은 6월 28일이고, 물고기와 잠자리를 잡는다고 합니다. 꼭 다시 와야겠죠?

선생님께서 종례를 하셨습니다. 오늘 활동으로 우리가 관찰한 내용들을 정리하셨어요. 다음 모임 예고도 해주시고, 오늘 참석하신 가족 소개도 했었죠. 지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참가비는 없었어요. 적어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 존엄함에 대해 느낄순 있겠죠. 그럼 생명체를 함부로 대하진 않겠죠?

▲ 때마침 물때가 맞아 물이 빠진 창포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넓은 갯벌을 보십시오. 창원에 이런 지역이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모두 알고 계실까요? 

창포만입니다. 전 사실 이곳을 처음 보곤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넓은 갯벌이 황해가 아니라 마산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갯벌로 들어가니 수 많은 게들이 구멍속으로 숨더라구요. 신비로왔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진 않습니다. 인간이 조금만 부족하게, 조금만 불편하게, 조금만 양보하며 살면 자연도 그만큼 인간에게 베풀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빼앗으려고만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나의 삶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까지 생각한다면 자연을 해하는 행위는 그만해야 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주말에 가족들과 캠핑가는 것도 좋고 박물관 가는 것도 좋치만 인근의 자연으로 가서 자연을 느끼고 오는 것 또한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물들을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생동감, 그 자체였습니다. 

공부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부입니다. 자연을 접하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을 익히는 것! 최고의 공부 아닐까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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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4.04.16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대로된 공붑니다.
    이렇게 배워야 하는데... 자연이 가장 위대한 선생님인데....

  2. 마산 청보리 2014.04.16 16: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선생님. 공감합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