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을 통한 자유

어! 자전거에 이런 기능도 있어?

마산 청보리 2014. 4. 12. 16:34

4월 12일 토요일 새벽 6시 30분. 

인상도 비범한 세 명의 남자가 삼각지 공원에서 모였습니다. 유청준, 이윤기, 그리고 저 김용만이었습니다. 이 세 남자가 꿀같은 주말 새벽에 모인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새벽 라이딩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초보자라서 (첫 라이딩이었습니다.ㅎ) 저를 배려하신다고 귀산쪽으로 가시자고 하시더군요. 전 솔직히 어제 그 말씀을 듣고 '삼각지 공원 출발-봉암다리-봉암다리 밑으로 해서 두산 중공업-귀산-컴백 홈'의 코스를 머리에 그렸습니다.

"음, 좋아 해볼만 하네."

일부러 어제 일찍 잤고 정말 몇 십년 만에 처음으로 새벽 5시 30분에 기상했습니다. 일어나서 우리 멤버들 먹일 오렌지를 준비했죠. 칼로 자국 내고 일일이 벗기고, 벗기다 보니 6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헉! 급한 마음에 몇개는 까도 못하고 락앤락 통에 넣어서 출발했습니다. 

삼각지 공원에 1등으로 도착했죠. 곧 이어 유청준 형님이 오셨고 바로 이어 이윤기 부장님이 도착하셨어요. 평소 모습만 뵙다가 라이딩 패션을 보니 "역시 전문가 들은 다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은 잘 했구요. 봉암다리 갈때까지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선두에 서신 이윤기 부장님이 봉암다리를 그냥 지나치시는 겁니다! 전 가운데에서 주행 중이었는데 거리가 멀어 물어보지도 못하고. "아니 왜 저러시지? 길눈이 어두우신가?"라는 걱정까지 했죠.

저의 걱정은 뒤로 하고 쭉쭉! 가시더라구요. 양곡동에 진입했고 진해쪽으로 올라가더군요. 헉! 오르막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납니다.

"쉽시다! 사람잡겄네!!!"

이윤기 부장님과 유청준형님이 저를 많이 다독거려 주시더군요. 친절히 "기어 1단! 기어 3단!"하시며 지휘도 해 주시고, 아래 사진이 오르막길 정점에서 찍은 겁니다.


이야...자전거에도 이런 기능이!!!

저 정점을 지나 귀산쪽으로 내려가는데 내리막길 시속 50km!!1

바람이 쌩쌩!! 귓 밑으로 지나고 절로 나오는 탄성!!

"이야호!!!"

저는 겁이 나서 브레이크를 몇번 잡았지만 그 특유의 시원함과 상쾌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쭉쭉쭉 지나와서 두산중공업을 지나 석교마을까지 도착했죠. 이 곳도 마지막엔 오르막길, 두 분은 끝까지 잘 가셨지만 전 막판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석교마을이 종점 같았어요. 정자가 있던데 저희가 차지했죠. 제가 준비해간 오렌지와 이윤기 부장님이 준비해오신 원두커피, 저희가 직접 커피를 갈았습니다. 뭐 신기한 물건들 오늘 많이 봤습니다. 아주 작은 물끓이는 버너에 이동형 커피머신에 뭐,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우리들의 만찬, 없는게 없죠? 행복했습니다.

기념사진 한 컷! 부은 얼굴은 저 뿐이군요. ㅠ_ㅜ

돌아올 땐 제가 머릿속에 그렸던 코스로 왔습니다. 생각보다 가까웠어요. 오늘 라이딩한 거리는 대략 40km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저의 집에서부터 거리입니다. 첫 라이딩이었습니다. 전 예전에는 자전거 하면 단순히 이동하는 수단, 운동수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자전거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특별한 기능이 있었어요.^-^

오늘 우리 셋은 새벽부터 함께 라이딩을 한 덕분에 더욱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특히 이윤기 부장님은 저와 사귄다고 오해를 받기도..ㅋㅋㅋ

유청준 형님과 이윤기 부장님, 부족한 초보를 끌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 주는 밤밭고개라구요? 일주일 동안 열심히 몸 만들겠습니다. 이 MTB자전거는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브레이크 방향이 반대(오른쪽이 뒷바퀴), 기어 위치도 애매, 특히!!! 엉덩이 열라 아파요.ㅠㅠ..자주 타는 것 만이 방법이라는 조언 잊지 않고 열심히 타겠습니다.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