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가 읽은 책

당신에게 '완전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마산 청보리 2024. 5. 16. 15:10

정유정 작가의 책은 두 번째입니다. ‘7년의 밤’ 이후 읽은 책입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진행과 스토리가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524페이지의 장편소설인데 분량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읽기를 멈추지 못할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을 각자의 시점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긴장감을 고조시켜줍니다. 책 중반까지 읽을 무렵, 제목이 왜 ‘완전한 행복’인지 몰랐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행복’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과거가 이야기의 주 흐름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실제 있었던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나와 제인의 입장이 이해 되었습니다. 작가는 유나를 악한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아니 제가 그렇게 읽지 않았습니다. 유나는 분명 좋은 엄마, 좋은 딸, 좋은 아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이 구축한 ‘완전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왜 인물들이 이런 상황이 되었는 지, 그녀들의 아픔은 무엇이었는지, 과연 그녀들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저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지유’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유나의 딸, 지유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지유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정유정 작가님의 ‘7년의 밤’을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도 정말 재미있겠다.’ 실제로 ‘7년의 밤’은 영화화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직 영화 ‘7년의 밤’은 보지 못했습니다. ‘완전한 행복’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도 영화화 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정유정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 소설가 중 한 분입니다. ‘완전한 행복’도 작가 이름을 봤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소설책을 일부러 읽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든 요즘, 일부러 소설책을 읽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나의 삶도 돌아보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완전한 행복은 무엇일까? 완전한 가족은 무엇일까? 완전하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혹시 소설책을 고르신다면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멋진 작품입니다. 벌써 정유정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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