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코로나 시기, 집에서 아이들과 잘 지내는 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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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중한 상황입니다. 그 전에는 마스크 하고 손 잘 씻으며 외출하기도 했지만 이젠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가족 외출 조차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뭘 해도 하지만 아이들이 심심해 합니다. 해서 저희는 보드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폰 게임도 하며 지냅니다. 

 

오늘은 아내님의 의지로 대청소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집안일도 아이들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뭐 도와줄까? 청소기 내가 밀까?"

"응 고마워. 그렇게 해줘."

"야호!!!"

딸아이는 청소기 미는 것이 신나는 모양입니다.

 

꼬맹이도 꾸물꾸물 기어 나옵니다.

"꼬맹이는 니 장난감 치워줘~"

"응"

 

누나가 하니 꼬맹이도 두말않고 방에 들어가 지 장난감을 정리합니다.

 

한참 청소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마무리 될 무렵, 딸아이 방이 시끌시끌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뭐해~"

"아빠, 아빠, 이봐 이봐, 내가 키재는 거 만들었어."

 

꼬맹이랑 둘이서 방바닥에 줄자를 대고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만들었답니다.

 

"아빠, 이거 문에 붙여야 정확하게 잴 수 있어. 좀 도와줘."

"오야."

 

한참을 종이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테이프를 꼼꼼히 붙입니다. 꼬맹이는 뒷짐지고 어슬렁 거립니다. 

 

"다했다!!!"

 

바로 키를 재어 봅니다. 그리고 그 키에 날짜를 적습니다. 

 

"이야. 완전 신기하다. 아빠, 아빠, 이거 내가 줄자로 대고 1cm씩 정확히 그렸다."

자랑하는 딸아이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잘했어. 진짜 대단해. 이런 아이디어와 직접 만드는 모습에 아빠도 너무 기분 좋네. 잘 간직하자."

거실에 나오니 꼬맹이가 큰 종이로 낙하산을 만들었다고 놀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엄마를 도와서 현관 앞에 마스크 걸이를 만듭니다.

부모의 지나친(?) 친절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듭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애들이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다시 봐야 하니 그냥 내가 하지 뭐. 아이들은 놀아야 하니까.' 

 

아이들은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일'을 '놀이'로 유도하는 것도 부모의 능력입니다. 집에서 해보고, 실수하고 다시 해 보고, 부탁하고, 해내면 칭찬하고, 

 

가정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기회를 주고 격려하고 피드백 하는 것, 같이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 다 하고 나면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사람을 믿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외워서 할 수 없습니다. 비싼 교육을 받는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참교육은 소소한 일상에서, 부모와의 한마디, 한마디로 일어납니다.

 

최신 장난감, 더 비싼 옷, 더 좋은 숙소로 가족 여행 가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직접 만드는 장난감도, 물려 받은 옷도, 저렴한 숙소라도, 좋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훨씬 귀한 교육입니다.

 

코로나로 부모님들이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위기는 기회이며 코로나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내일은 또 뭘 같이 할 지, 같이 고민합니다.

 

오전 일을 끝내고 아이들은 TV타임, 아내님은 폰타임, 그 곁에서 저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TV소리는 요란하지만 이런 일상이 좋습니다.

 

오늘 간식은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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