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발바닥 아파."
아내님과 말썽꾸러기가 한참 뭘 하고 있습니다.
"뭐해?"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네. 잘 안빠져."
"그래?"
검색을 했습니다. 가시 뽑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더군요. 입구가 넓은 병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부항원리로 뽑는 법이 있었습니다. 당장 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메스를 꺼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안되겠다. 피를 봐야 겠군."
그 때, 딸아이가 나왔습니다.
"아빠. 뭐해?"
"가시 뽑는데 잘 안되네."
"나도 도와줄까?"
"응"
갑자기 병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간호사, 메스 주세요."
"넵!"
딸아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바늘을 꺼내 줍니다.
"환자 마취는 잘 되었나요?"
"네 완벽합니다. 마취된 상태로 '톰과 제리'를 잘 보고 있습니다."
"힘든 수술이 될 수 있어요. 우리 이 환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봅시다."
"넵!!!"
무려 15초간 수술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군요. 인정해야 겠어요. 우리 능력 밖의 일입니다. 내일 큰병원으로 이송합시다."
"근데 의사님.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뭔가요?"
"이 방법은 어때요?"
딸아이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잠시 후 손에 들고 온 물건..
우오오옷!!! 바로 이건!!!!
짜잔!!!!
장난감 주사기였습니다.
"아빠, 이걸로 뽕~뽑으면 안될까?"
"오! 좋은 생각이야!"
다시 수술은 시작되었습니다.
10초 정도 흘렀습니다.
"뽑았다!!!!!"
딸아이의 환호성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몇 번을 뽕~뽕~뽕 했는지 모릅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꼬맹이가 물었습니다.
"누나가 뽑았어?"
"응"
"와!!!! 누나 최고~~~"
병원을 개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 무섭지 않게 가시 빼는 법을 우연히(?) 그러나 아주 과학적인 방법을 알게 되어 소개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W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에게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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