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아이들에게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씩 아내님이 집을 비우실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전 아이들과 우리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저희 아내님께서 못된 엄마, 엄한 아내님처럼 비춰질 까 조바심 나서 사실을 밝힙니다. 저희 아내님은 충분히 인자하시고 아이들과도 공감하는 좋은 엄마입니다.^^


아내님 안 계실 때 우리가 하는 여러 행위들은 말 그대로 엄마 몰래 하는 우리들만의 장난이라고 보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날도 아내님께서 나가셨고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아빠! 우리 불닭볶음면 먹을까?"

"불닭??? 먹을 수 있겠어?"


사실 전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합니다.


"저번에 내 친구 왔을 때도 컵라면으로 먹었잖아. 오늘은 덜 매운 까르보 불닭볶음면 먹자. 그건 맛있을 것 같애."


저번에 까르보 불닭볶음면 한개를 끓여서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인공적 치즈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 좋아. 대신 하나만 사서 같이 먹어보자."


딸아이는 꼬맹이와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사러 갔고 사 왔습니다.


"아빠 사왔어. 요리해죠."


"오야. 아빠가 맛있게 해 줄께."


4분간 끓였고 물을 따라내고 스프를 넣어서 잘 비볐습니다. 혹시 매울까봐 매운 소스는 모두 넣지 않았습니다.


"먹으러 오세요~."


"와~~~!!!"


아이들은 우당탕 달려왔고 꼬맹이것은 조금만 덜어줬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후루룩~~~


"아빠, 생각보다 맛있는데 안 매워."


"나도 안매워." 꼬맹이도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네. 맛있게 먹어. 아빠는 배가 안 고파서 안 먹어도 돼."


아이들은 한참을 먹었습니다.


"아빠 다 먹었어. 생각보다 맛있....."


"으악!!!!"


아이들은 우유와 찬 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꼬맹이는 "안 매워. 안 매워."하면서 발을 동동 굴리며 물을 계속 달라고 했습니다.


"아빠, 첫 맛은 달콤하고 맛있었는데 갈수록 매워.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애."


"그래? 다음에 또 먹을꺼야?"


"그래도 한번씩 생각날 것 같아."


까르보 불닭볶음면 시식기는 두고두고 우리끼리 웃으며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새 매운 음식도 곧잘 먹습니다. 그만큼 자랐다는 뜻이겠지요.


작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내일은 또 아이들과 어떤 것을 하며 놀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저와 놀아준 다는 느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딸과 아빠의 그림일기는 계속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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