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토끼를 키웁니다. 두마리를 키웠는데 글쎄 이 놈들이 암, 수 였던 것입니다. 어찌 알았느냐! 어느 날 보니 작은 새끼 토끼 3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요.^^
토끼의 짝짓기 속도(?)는 유명합니다. 정말 순식간입니다. 글구 수컷이 암컷을 계속 쫓아다닙니다. 해서 딸아이가 묘수를 냈습니다.
"엄마, 어스가 계속 하드를 쫓아다니고 괴롭혀, 약간 떨어뜨리자."
해서 방 안에 어스용 작은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숫컷만 떨어뜨렸습니다. 서로 보입니다. 공간만 분리했습니다.
한번씩 방에 토끼를 풀어주고 딸아이는 같이 놉니다. 밥도 주고, 청소도 하고, 쓰다듬어 줍니다.
딸아이가 토끼를 돌볼때는 방에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참을 놀고 와서 토끼에 관한 이런 저런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를 풉니다.
아파트에서 토끼를 키우는 것은 분명 번거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동물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어떻든 생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는 계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딸아이의 그림일기를 보면 표정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것도 재주라고 생각됩니다.
토끼도 좋아하고, 그림도 귀엽게 그리는 딸아이가 참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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