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플로어볼 진주시대회가 있었습니다. 이긴 팀이 진주시대표가 되어 도대회에 출전하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남학생부는 작년 도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한 특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의 플로어선수는 100% 일반 학생들입니다. 체육시간에 조금 배우고 방과 후 활동으로 연습한 팀입니다. 이전의 박영관샘, 지금의 정영택샘께서 아이들과 소통하며 열심히 지도하시고 계십니다.
체육 특기생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도대표까지 한 것은 기적이라고 우리는 말했습니다. 물론 2018년 현재, 플로어볼이 대한민국에선 비인기 종목이라 경쟁상대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떻든, 아이들이 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한 것만 해도 큰 경사였습니다.^^
혹시 플로어볼이 생소한 분들이 계실까봐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땅에서 하는 하키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공, 스틱, 골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량이 꽤 많은 활발한 종목입니다.
올해 진주시대회는 우리학교 강당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홈의 잇점이 있기에, 올해는 남, 여학생팀 모두 진주시 대표가 되어 보자는 부푼 꿈을 안았습니다.
경기 시간이 다가왔고 전교생들도 응원을 하러 모였습니다.
남학생팀의 상대는 진주동중학교였습니다. 올해 창단한 팀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약간 무시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은 둥근 것, 경기가 시작되니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남학생팀을 응원하는 여학생 선수들.
정말 열심히 응원했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결과는 4:2로 졌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였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시작된 여학생 경기!
진명여중팀과 승부를 겨뤘습니다. 아주 잘하는 초등학교 선수들이 입학한 학교라하여 긴장을 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화이팅!!!
결과는 약간의 점수차로 졌습니다. 저는 힘이 빠졌지만, 아이들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팀 아이들과 안으며 서로 축하를 하더군요. 아...이것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구나. 이것이 진정한 승부구나. 서로 안고 웃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방금전까지 사활을 걸고 경기한 아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표정과 포즈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긴 애들은 승리의 기쁨이, 진 아이들은 잘 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경기 결과는 이기고 졌지만 경기 내용은 모두가 승자였습니다.^^
플로어볼, 매력적인 종목입니다. 꿈중 아이들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플로어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고 달리며 팀웍과 스포츠 정신을 배웁니다. 초기에는 상대탓을 하던 아이들도 어느순간 탓보다는 격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 잘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배웠습니다.
진주시대표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은 저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진 게임 속에서도 나름의 감동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잘 이기는 법 보다 잘 지는 법도 중요합니다.
꿈중 아이들은 이렇게, 이렇게 조금씩 성장합니다.
플로어볼,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뛰는 스포츠는 뭐든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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