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태봉고에서 온, 블랙마스카라토끼 4마리.

마산 청보리 2018. 6. 25. 07:00

예전에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토끼를 키웠었습니다. 블랙마스카라 토끼였지요. 두마리를 키웠는데 다행스럽게 새끼들을 잘 나아서 새끼토끼 7마리도 같이 생활했답니다.  '동물농장' 동아리 아이들도 많은 정성을 들였고 토끼들을 귀여워 하며 잘 키웠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이 놈들이 굴을 파서 우리를 탈출했고, 밖에 있던 강아지에게 물려서 그만...


다행히 그 때 몸이 아팠던 토끼와, 살아남은 한마리는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답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어요. 


하지만 '동물농장' 아이들은 학교에 토끼들이 없어지고 나니 너무 슬퍼했고 아쉬워 했습니다. 해서 인근에 토끼를 키우고 있는 태봉고에 부탁을 했지요.


"혹시 태봉고에 분양할 토끼들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분양해 드릴까요?"


"네 고맙습니다. 4마리 정도 부탁드립니다."


"네 아이들과 토끼를 잡아 두겠습니다. 그 날 뵙지요."


약속했던 날이 되었고, 토끼를 분양받으러 갔습니다.

헉! 토끼들이 컸습니다. 사실 꿈중에서 키우던 토끼들은 좀 작은 편이었거든요. 그리고 새끼 토끼들이 많아서 작은 토끼들이 눈에 익었었는데 이 친구들은 다 자란 어른토끼들이었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게, 조심조심 옮겼고 두 개의 박스에 나눠 담았습니다.

정말 조심히 안고 왔습니다. 학교까지 무사히 왔고 또 조심히 풀어주었지요.

처음 온 날 사진입니다. 자리가 어색해서인지, 많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동물농장' 아이들과 함께 토끼들이 좋아하는 칡과 씀바귀를 뜯어서 줬습니다.

이틀이 지나니 익숙해졌는지 슬슬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노랗고 아파보였는데 날이 갈수록 깨끗해지는게 신기했습니다.

3일 지난 후 모습들입니다. 꿈중의 동물 동아리 '동물농장' 아이들은 토끼 이름을 붙이려고 고민 중입니다.^^. 어른토끼가 네마리다 보니 먹는양도 엄청납니다. 아이들과 틈만 나면 학교 근처에 있는 칡과 씀바귀를 뜯어서 계속 넣어줍니다. 


이번 토끼들은 부디 편안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는 우리 안쪽 바닥을 팠길래, 이번에는 눈에 안 보이는 곳은 바닥시공을 했고 보이는 곳의 바닥은 막지 않았습니다. 토끼가 땅을 파는 것은 본능이라고 하니 인간을 위해 토끼의 본능을 막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학교에서 토끼를 키우면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토끼에게 먹이를 주며 아이들도 행복해 합니다. 토끼를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반면 단점은 주말, 방학 때 토끼를 챙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제가 주말에 일부러 토끼 밥을 주기 위해 학교에 갑니다. 수고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생명을 키우는 것은 뭐든,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다음 주 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토끼집 방수 상황을 꼼꼼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블랙마스카라 토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반려동물입니다.


생명을 대한 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산 교육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토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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