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청보리' 사는 이야기 314

세상에 하나뿐인 자전거

지난 6월 27일 이었습니다. 마산 YMCA에서 주최한 '아빠랑 함께 하는 핸드메이드 자전거 교실'에 함께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간단했습니다. 아빠가 자전거를 만들고 아이는 아빠랑 자전거를 함께 타는 것입니다. 행사를 주관한 마산 YMCA 조정림 부장의 말입니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세상에 단 한대 뿐인 자전거를 아이가 탄다는 것은 너무 감동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그 자전거로 아빠와 함께 라이딩을 한다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아이와 아빠가 친해지는 것, 결국 아이에게, 아빠에게 모두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아빠들은 하루 전인 6월 26일 저녁에 미리 모여 자전거가 왜 필요한지, 자전거가 뭐가 좋은지 등 자전거 라이딩에 관한 OT를 진행했습니다. 자전거가 장난감이 아니라 차..

잡초에 물주기, 해보셨나요?

8월 중순 쯤에 어린이 농부학교 개교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말이 거창하여 개교준비지 지금 하고 있는 텃밭활동을 아이들이 재미있고 참여하고 이런 활동을 함께 할 가족을 모으자는 것이 주 취지입니다. 해서 저희는 텃밭도 가꾸고, 둔덕마을 사무장님과 어린이 농부학교도 논의할 겸 매주 둔덕마을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오후에 둔덕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매주 방문하지만 일주일만에 자란 작물들과, 함께 자란 잡초들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어른은 어른의 일이 있어 그리 지겹진 않지만, 아이들의 지겨움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해서 저희들도 매주 갈때마다 딸래미가 놀꺼리를 준비해서 갑니다. 이번주의 놀이감은 곤충잡기였습니다.둔덕마을은 곤충들이 참 많습니다. 나비, 메뚜기는 기본이요, 이 날은 고..

아이랑 신나게 노는 방법

눈에 보이지 않는 메르스가 전국을 공포로 뒤 흔들고 있습니다. 6월 23일 현재, 경남에서는 메르스가 진정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로 시끄럽다고 보니 아이들이 조금만 아파도 부모님들은 많은 긴장을 하게 됩니다. 처제 집에 둘째가 몸이 아파 조카가 몇일 간 우리 집에 와서 생활했습니다. 5살인데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놀더군요. 밤에 잘 때 엄마, 아빠를 찾지 않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살된 저희 딸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 흐뭇했습니다. 놀이터에 가서 함께 놀았습니다. 요즘 저희 딸아이는 두발 자전거를 타느라 놀이터에서 노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습니다. 동생이 있다 보니 동생과 함께 노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더군요. 새삼 ..

어린이 농부학교를 준비중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매주 고민꺼리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아이랑 뭐하고 놀지?' 한때는 캠핑을 가기도 했고 한때는 쇼핑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되풀이 되는 고민.. '이번 주에는 뭐하지?' 어느 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 소비적인 놀이가 아니라 생산적인 놀이를 하면 어떨까?" "무슨 말이야?" "사실 우리가 아이랑 노는 것이 모두 소비적인 행태잖아. 돈쓰고, 먹고, 놀고, 이런 놀이가 아닌 의미있는 놀이를 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봤어." "매력적인 생각인데? 좋은 수가 있어?" "우리가 갔던 둔덕마을 있잖아. 그곳과 연계하여 '어린이 농부학교'를 만드는거야. 해서 매주 아이들이 와서 직접 농사일도 거들고 자연과 함께 노는 거지. 어때?" 관련글 : 2015/05/10 - [..

자동차 시멘트물 제거기.

참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요즘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내의 차를 타고 다니는데 시멘트 물이 차 지붕에 묻은 것입니다. 옛날에 저의 차에도 이런 적이 있어 한동안 타고 다니다가 카센터에 가서 지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당시에 카센터 사장님께선 걸레에 뭐를 묻히고선 시멘트물이 묻은 부분에 20분 정도 덮어두시더라구요. 먼저 카센터에 가봤습니다. 직원분께서 말씀 주셨습니다. "아 이거는요. 집에 가셔서 식초에 물을 타셔서 조심히 닦으시면 됩니다. 너무 세게 닦으시면 차에 흠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시구요. 그리고 식초로 닦으신 후 물로 깨끗이 세척하셔야 합니다. 식초 성분이 남으면 차에 좋치 않습니다." 말씀을 새기고 집에 와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보시다시피 차 지붕에 묻은 얼룩입니다.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

번개 파워! 번개맨의 매력에 빠지다.

지난 4월 18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 "번개맨의 비밀, 스페이스 번개맨"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거제 문화 회관 앞에 평화의 상이 있더군요. 위안부 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이 있는 것을 몰랐는데 우연히 보게 되어 잠시 묵념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어 드디어 '스페이스 번개맨'의 막이 올랐습니다. 번개맨은 EBS '모여라 딩동댕'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도 TV를 통해서만 아이가 볼때 번개맨을 시청했는데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아이들 프로그램인데 뭐, 같이 앉아서 봐주자.'사실 처음에는 이런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저도 모르게 번개맨의 매력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줄거리부터 배우들의 연기, 무대장치 등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것이..

세월호 1주기,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꿈키움 아이들과 함께 마산 창동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촛불을 밝히고 1주기를 정성을 다해 추모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아고라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송창우 시인님께서 사회를 보셨구요. 김산, 철부지, 김정희씨, 태봉고 학생 들이 올라와서 추모의 글과 추모공연을 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한 소절, 한 소절이 모두 의미있었습니다.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1년이 지난 동안 달라진 것은 없고, 지금도 광화문에서는 진실규명을 원하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공권력이 맞서고 있습니다. 왜 공권력이 국민들을 향해 쓰이고 있는지, 대체 세월호로 사람..

무상급식 폐지하고 개천에서 용나게 하겠다?

홍준표 경남 도지사의 이름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도민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 포스팅합니다. 경남도는 2015년 4월부터 무상급식(저는 개인적으로 의무급식이라 표현합니다.) 제도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모두가 돈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특수학교학생과 저소득 학생 6만여명은 지원을 받습니다. 나머지 21만여명의 학생들이 급식비를 내게 됩니다. 경남도는 급식지원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1년에 50만원 정도를 교육비로 사용할 수 있는 '교육복지카드'를 발급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위 그림처럼 이 사업을 통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복지카드는 경남도가 알아서 ..

드디어 뒤집었습니다!!

드디어 뒤집었습니다. 세상이 뒤집힌 것이죠. 맨날 천장만 보던 놈이 이제 바닥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젖병을 가지고 오니 빽!!! 하고 울길래, 놀라 뒤돌아 보니 뒤집어서 바둥거리고 있더군요. 어찌나 귀엽던지요.^^;; 부모님들, 아이가 요만했을때가 기억들 나시지요?^^ 비록 몸은 고단했지만 하루하루가 축복이었고 아이의 미소 한번에 같이 웃었던 때 말입니다.^^ 부모님의 기억속엔 아이의 이 얼굴이 평생 남겠죠? 아이, 지만 모르고 말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빨리 뒤집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더 빨리 기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더 빨리 걷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다른 아이들보다"를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장에 맞게 자연스레 자라주길 바랍니다. 이 어린 아기때부터 다른 아이와 비..

아내의 생일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개인사이지만 생일 전날 아내와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ㅎ. 결혼 10년차가 되어도 다툴 일이 있더군요. 해서 아내 생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미역국은 당연한 것이고 처음으로 당면에 도전했습니다. 당면을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하는 지도 모르고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습니다. 면이 불지 않아 찾아보니 뜨거운 물에 끓여야 하더군요. 늦었지만 끓는 물에 넣었다가 꺼내어 찬물에 헹궈서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했습니다. 집에 있던 시금치도 살짝 데쳐서 준비했고, 어묵, 파프리카 등을 조리하여 당면을 완성했습니다.아내는 아침에도 마음이 다 안 풀렸는지 귀여운 역정을 내었습니다. "내가 한다니까 놔 두세요." 사실 조기도 꺼내두었지만 냉동실에 있었던 터라 다 녹지 않아 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