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교단일기&교육이야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지난 6월 5일, 마산 우산초등학교에서는 우산 가족 한마음 축제(운동회)와 야영활동이 있었습니다. 운동회와 야영은 매년 하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운동회 후 바로 야영활동을 한 것이 차이점이었습니다. 저는 운동회는 참여하지 못했고.(ㅜㅜ) 야영활동은 참여했습니다.^^


사진부터 보시지요.

오후에 도착하니 물총놀이 준비 중이었습니다. 학년별로 섞어서 조별 활동으로 진행했습니다.

5, 4, 3, 2, 1, 시작!!!

와~~~!!!! 하는 소리와 함께 신나는 물총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영대 선생님께서 호스를 들고 등장하셨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날도 선생님께서 악역을 맡으시고 1:100으로 물총놀이를 하셨습니다. 물을 맞는 선생님도 물을 쏘는 아이들도, 구경하는 사람도 모두 신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샘은 아이들과 놀때가 가장 샘다운 것 같습니다.^^

물총놀이가 끝나고 마술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학교 뒤 노을이 정말 이뻤습니다.^^

마술쇼!!! 뭔가 어슬프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신나는 공연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마술사이신 분이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시더군요.^^ 샘들의 다양한 재능,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마술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의 조별 장기자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코드 연주도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연극을 준비한 조도 있더군요.

마지막 순서는 캠프파이어 였습니다. 따뜻한 불을 지피고 전교생이 손을 마주잡고 돌며 게임을 하고 놀았습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나오셔서 손을 잡았습니다.


캠프파이어는 한참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불이 꺼질때까지 놀았습니다. 저는 이까지만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딸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잤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야영을 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경험입니다. 밥도 직접 지어먹고, 하루종일 친구들과 노는 것은 신나는 일임에 분명합니다. 폰과 게임이 없어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쉬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경험을 할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생각없이 자란 아이가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을 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할 주 아는 게 없어, 생각이 없어,' 라고 탓하기 전에 생각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는지, 할 수 있게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에 박수를 쳐 줬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게임중독, 폰중독을 걱정하기 전에, 폰과 게임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현실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사회를 주도해 갈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랍니다. 경험은 쌓이고 쌓여 어떻든 도움이 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할 수 있는 권리를, 아이들이 멍 때릴 권리를, 아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잉여경험은 없습니다.


우산초등학교의 운동회와 야영활동은 대박이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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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딸아이반 친구 5명이 놀러왔습니다. 생일도 아니고, 아무날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놀러왔습니다. 그냥.


제가 어릴 때는 친구집에 그냥 놀러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한참 놀다가 '우리집에 이거 있다. 보러갈래?' '진짜가 오야. 가보자.' 뭐 이런 식?

요즘은 친구집에 놀러가러면 양쪽 부모님의 동의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지요. 

아이들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너무 바쁜 아이들.ㅠㅠ.


하지만 이 날은 다들 시간이 괜찮았나봅니다. 정확히 10시 30분이 되자, 우르르르 몰려들더군요.

딸아이 방에 제가 지금까지 뽑았던 인형들을 보관(?)중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지 몰랐습니다. 

완전 놀이방이었습니다. 9살짜리들과 4살짜리가 신기하게도 어울려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많으면 힘들지 않는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사실 아이들이 많으면 어른이 특별히 할 것이 없습니다. 저희들이 알아서 잘 놀기 때문이지요. 

특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 있다면...

밥입니다! 다행히 이 날은 아이들이 우동을 먹고 싶다고 해서 우동 8인분을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후다닥! 요리해서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간식으로는 떡국떡튀김을 준비했습니다.

밥 먹고 나니 저희 끼리 또 놀더군요. 부루마블 하는 아이들

블럭가지고 노는 아이들,

따로 놀다가, 같이 놀다가, 숨바꼭질 하다가, 술래잡기 하다가, 좀비 놀이 하다가, 이 모든 것이 집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은 베게싸움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먼저 간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날 하루, 저희 아이들도 덕분에 신나게 놀았습니다.


오후에 잠시 나가서 놀고 오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놀러 온다는 것은 딸아이에게도 설레는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제 방을 알아서 청소하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 솔직히 저는 좀 지치더군요. 해서 이날 밤에 꿀잠을 잤습니다.


막내와 딸아이도 꿀잠을 잤습니다. 같이 있으니 더 잘 놀고, 더 잘 먹더군요.


노는 게 소중하다는 것은 이런 부분 같았습니다. 

8시간 정도 친구들과 놀았는데 물론 갈등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못본 척 했지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개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전 거의 하루종일 설거지를 했던 기억 뿐입니다. 


중간 중안 아이들이 저를 찾아와 친구의 행위(?)에 대해 고자질을 했습니다.


"삼촌, 저 애가요. 저에게 XXX했어요."


"응 그래? 속상했겠네. 그래 알겠다."


"아저씨, XX이가 술래잡기 하는데, 계속 자기가 술래한다고 해요."


"그래? 술래를 하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래 알겠다."


아이들이 일러주면 저는 손은 설거지를 하며 눈은 아이들을 보고 "응, 그래 알겠다."만 했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같은 주제로 저를 찾아와 투정부리지 않았습니다. 곧 신나게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만약 제가 간섭하여 일을 해결하려 했다면 놀이의 흐름이 끊기게 됩니다. 

사소한 일이 놀이를 끊는 순간이 발생하는 거지요. 

놀이를 끊게 만든 아이는 원망을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은 단지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말을 하고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해소가 되었는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 친구를 혼내주세요가 아닌, 저의 억울함을 알아주세요.가 본심인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모든 아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던 아이의 인사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올께요."


"어허, 아니다. 꼭 그럴 필요는 없단다. 그래 잘 가라~~~"


그 놈이 저의 속내를 읽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도 그날 얻은 것이 있습니다.


"아빠, 애들이 아빠가 좋데. 그래서 나도 아빠가 더 좋아."


딸래미의 이 한마디가 저를 더 춤추게 했습니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별하고 싶습니다.


당분간 친구초대 금지!!!


하지만 일주일 후, 다시 다른 친구들이 온다고 합니다. 

솔직히 귀찮기는 하지만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 아이만 아닌,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밥은 알아서 먹고 오면 좋겠습니다.^^;

<광   고>

경남 지역,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

쥬디들 공개방송 안내

12월 6일(수) 저녁 7시쯤, 창동 소굴,

준비물 : 쥬디들과 즐겁게 만나 신나게 놀 마음가짐, 셀카용 카메라, 

더치페이용 소정의 금액^^;


목소리만 듣던 MC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많이 많이들 놀러오세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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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화). 저녁 5시 30분, 진동종합복지관 3층 강당에서 '우산 학예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우산초등학교 학예 발표회입니다. 저는 모든 초등학교 학예 발표회가 저녁에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교가 오전에 학예회를 하더군요.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부모님은 안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오전에 행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직장맘, 직장빠의 경우 회사에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직장도 있겠지만 눈치가 보이는 직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해서 우산초등학교에서 학예회를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저녁시간에 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학교에서 저녁시간, 즉 일과 시간 이후에 행사를 하는 것은 학교 샘들 입장에서는 분명, 편안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을 위해 수고를 감수하셨던 우산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우선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집이 가까워 막내둥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미리 가서 비교적 앞의 중앙자리, 좋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산초 학예회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의 주인공은 학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다음의 조연은 학부모님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앞자리 중앙자리는 내빈석이라고 표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앉는 자리로 서열을 나누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선남련 우산초등학교 교장샘께서는 권위적이신 분도 아닙니다. 행사가 진행될 때 교장샘께서는 자신의 자리인 상석이 아닌 학부모님들을 찾아다니시며 담소를 나누시고 함께 웃으시는 모습을 자주 뵈었습니다. 물론 내빈석이라고 하는 특별한 분들에 대한 배려도 무시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학교에 특별한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학부모님들이 내빈이지 않을까요? 저는 사실 제일 앞자리에 내빈석이라고 따로 표시를 해 둔 의자를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제 생각엔 제일 앞자리는 아이들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선남련교장샘이십니다. 작년에 초빙으로 오셨고 우산초만의 교육철학, 우산초만의 따뜻한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학부모님들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이시며, 선생님들과의 대화에도 귀 기울이시는 참 좋은 교장샘이십니다.

유치부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은 보는 부모님들에게 절로 웃음꽃이 피게 했습니다. 아...정말 어찌나 귀엽던지요.

3~4학년 아이들의 탈춤입니다. 우산초는 작은 학교입니다. 모든 학년은 반이 하나뿐입니다. 초등학교 전교생은 54명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은 5세에서 7세까지 14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모든 아이들은 3번씩 무대에 섰습니다. 잘하는 아이, 선택받은 아이들이 많이 서는 것이 아니라 1학년 3번, 2학년 3번, 3학년 3번, 등 모든 아이들이 3번씩 무대에 섰습니다. 유치부 아이들은 2번 섰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연습했던 것을 보이기 위해 무대에 섭니다. 힘들었지만 노력했던 것들, 사물놀이, 댄스, 율동을 어렵게 어렵게 익혀서 엄마, 아빠 앞에서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것도 모든 아이들이 말입니다.

 

작은학교는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큰 학교에서 더 큰 스케일의, 더 화려한 무대를 꾸밀 수 있습니다. 더 큰 무대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성취감은 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여러번 무대에 오르며 친구의 실수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챙겨가며, 실수해도 엄마, 아빠들이 "괘안타. 아이고, 누구누구 참 잘하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다 들리는 속에서 공연하는 것은 더 따뜻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새로 오신 이은주 교감샘이십니다. 저는 아직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공연에서 마이크를 잡으시고는 "아이들이 사회를 봐야 하는데, 제가 마이크를 잡아 상당히 죄송합니다. 첫 무대에 사회자들이 준비를 해야해서 부득히 제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라고 말씀하실 때, '아이들을 배려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빌어 우산초등학교에 오심을 환영한다는 말씀 전합니다.

방송댄스도 준비했더군요. '폼생폼사' 완전 부모님들을 위한 노래선정이라는 것이 물씬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 아이들이 잭스키스의 폼생폼사를 알까요?

우와!!! 난타까지!!! 전 제대로 된 난타공연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날의 난타를 보며, '난타'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북소리와 퍼포먼스는 절로 공연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5학년 아이들이었습니다.

아 귀여워요. 2~3학년 아이들의 바이올린 연주, 지도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같이 연주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분히 아이들의 소리였는데 바이올린 소리만 듣고도 '작은 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나네~' 작은 별 만큼이나 이뻤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또 다른 공연, 정말 배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소화하기에 좀 무리한 의상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했지만 뒤로 돌아 골반을 흔드는 춤에 부모님들 반 이상이 웃다가 쓰러졌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너무너무X1000 귀여웠습니다. 훗날 이 아이들은 자라서 이 날의 공연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확실히 커지요? 5~6학년 아이들의 복고댄스였습니다. 곡명은 '써니!' 철저히 부모님들을 배려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하긴 최신곡을 하면 아이들은 신나겠지만 부모님들은 호응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약간의 수화공연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수화공연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주 못 본 것 같습니다. 우산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수화를 곁들인 제창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수화라는 것을 어떻든 배운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최고의 공연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1학년 아이들의 '추억의 트위스트', 복장부터 해서 트위스트까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1학년 꼬맹이들이 트위스트를 알까요? 하지만 배운 대로 최대한 엉덩이와 다리를 흔드는 모습에 정말 배잡았습니다.

2탄!!! 1학년 학부모님들도 무대로 소환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무대는 아이들과 함께 추억의 트위스트 공연장이 되어버렸지요. 실제로 트위스트를 쳤던 부모님들과 트위스트를 배운 아이들 중, 제가 보기에는 배운 아이들의 춤실력이 더 대단했습니다. 이래서 학교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마지막 무대, '아름다운 세상'을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들께서 직접 부르셨습니다. 학예회 안내 쪽지에 부모님들께서도 이 노래를 외워오셔 달라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부모님들은 무대 앞 좌석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불렀습니다.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 다운 세상~~' 정말 우리들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의 기량만을 볼 수 있었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노력과 우정, 선생님들의 열정, 학부모님들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의 아이들 표정은 사뭇 진지 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무대막이 내려오는 찰나, 엄마 아빠를 찾아 웃으며 손 흔들때의 표정은 행복과 뿌듯함 자체였습니다.


아이들이 얼만큼 컸는 지, 매일매일을 보면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학예회의 공연을 보면 '작년 1학년 때에는 이런 것을 했는데 이제 2학년이 되니 이런 것을 할 수 있구나.'며 자녀의 성장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께 권해드립니다. 다른 일이 있으시더라도, 아이들의 학교 일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공개수업, 운동회, 학예회 등 다른 부모님들도 오시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내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의 친구들을 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 아이만 보실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친구가 누구인지를 아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어도 내 아이의 절친이 누구이며,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인지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꺼리가 늘어납니다.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꺼리가 늘어납니다. 학교가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집안에서는 부모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오늘 뭐 배웠니?' 가 아니라 '오늘은 재미있었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이들에겐 더 쉬운 질문일 지 모릅니다. 


마산 우산초등학교는 20분의 선생님들과 68명의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작고 따뜻한 학교입니다. 지식 위주의 교육,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감성교육, 친구를 배려하는 함께의 교육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성장에 맞는 교육이 있습니다. 그것이 단순 지식 주입의 암기 교육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답다.'는 말속에 이미 그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를 아이답게 기를 수 있는 학교, 아이를 아이답게 존중할 수 있는 학교,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 수 있도록 격려하는 학교, 나날이 밝고 활기차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학교, 우산초등학교 입니다.


누구하나의, 특정선생님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잘 가르쳤냐는 당장 아이들의 진학학교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10년 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산초등학교 모든 교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2018학년도 신입생 추가모집 안내>

  모집정원 - 사회통합전형 12명


1. 원서접수 : 2017.11.14(화)~11.17(금) 16:00시까지.

2. 1차 전형(서류전형) : 2017.11.20(월)~11.22(수)

3. 1차 합격자 발표 : 11.23(목) 14:00 본교 홈페이지

4. 2차 전형(학생과 보호자 면접) : 2017.11.24(금) 14:00~18:00

5. 최종합격자 발표 : 2017.11.28(화) 11:00 본교 홈페이지

6. 기타 문의사항 : 교무실 055)760-3820, 3821(친절히 안내해드립니다. 걱정말고 전화 주셔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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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진동에 있는 작은 학교인 우산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운동회라고 표현하나 학교에서는 '가족어울림 한마당 축제'라고 하더군요. 같은 뜻으로 읽힙니다.^^

우산초등학교는 학년마다 한반씩 있으며 전교생이 유치원 포함 68명이 있는 작은 학교입니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네 잔치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십니다. 

예쁜 학교입니다.

하늘에 휘날리는 만국기, 운동회 시작하기 전, 아이들도 이미 신이 났습니다.

선남련 교장선생님의 개회사가 있었구요. 개회사 후 신나는 운동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학년들 입니다. 가운데 네트 너머로 공을 많이 넘기는 쪽이 이기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공은 물렁물렁한 안전한 공이었습니다.

고학년들은 협동걷기 게임을 했습니다. 생각만큼 걷기 속도가 나지 않아 아이들이 처음엔 당황해 하더군요. 하지만 누구도 짜증내지 않았습니다. 함께 5년에서 6년을 같이 다닌 아이들이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차 영차 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줄다리기! 으쌰으쌰!! 2:1로 청팀이 이겼습니다. 아이들 모두 목장갑을 끼고 정말 열심히 당겼습니다. 아이들 몰래 줄 제일 뒤에서 당기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을 전 봤습니다.^^

중간 타임입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장기자랑 시간이었습니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담임선생님과 같이 준비한 반도 있었습니다. 흥겨웠습니다. 다만 이 날 상당히 더웠는데, 아이들을 운동장에 모두 앉힌 것은 좀 의아했습니다. 솔직히 구경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내내 밝지는 않았습니다. 모래 바람 날리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귀여운 유치부 아이들은 비눗방울 놀이에 흠뻑 빠졌습니다.^^

밀어라! 굴려라!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달렸습니다.

학교를 떠나갈 듯 들리는 소리,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부모님들 게임이었어요. 저걸 뭐라고 하죠? 고무재질로 된 말 같았는데, 이것을 타고 한바퀴 돌아오기, 허벅지 확실히 땅땅해 졌습니다.^^

전체 놀이, 훌라후프 돌리기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우산초등학교 운동회에서 가장 반했던 종목입니다. 전교생 이어달리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두명씩 짝을 지어 운동장 반바퀴씩 돕니다. 어찌나 신나고 재미있던지요.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달리는 것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달립니다. 작은학교라서 가능한 종목입니다.

마지막 게임이었어요. 풍선 채우기, 모든 팀원들이 나와서 풍선에 바람을 불어 비닐에 담아서 채웠습니다. 채운 것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본게임이 남아 있더군요. 시~작! 하면 상대편 풍선을 먼저 다 터트리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어요. 시~작! 하니 "와!!!!" 소리와 함께 달려가고 "펑! 펑" 소리와 함께 "와~~~!! " 하는 우뢰와 같은 함성이!!^^

마지막까지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게임이 마치고 아이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고 종례 후 오전에 마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점심을 먹지 않고 마치니 좋았습니다. 사실 좀 더웠거든요.

총평을 하자면 모든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부모님들 종목도 중간중간 들어있어 유쾌함을 더했습니다. 특히 몸빼바지 입고 이어달리기는 배잡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청군, 백군 이라는 팀 구분 명칭이 어색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에 아직 남아있는 군대식 용어에 대해 어떤 형태든 거부감이 있습니다. 학교는 군대가 아닙니다. 자유롭고 건강한 학교 문화를 꿈꾸는 저로서는 청군, 백국, 차렷, 국민체조 등의 군사문화가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운동회 도입 부분에 했던 새천년 체조는 참 좋았습니다.

내년부터는 청군, 백군이 아니라 더 아름답고, 아이스러운 팀 이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운동회는 말 그대로 운동하고 하루 즐겁게 노는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산초등학교 운동회는 모두가 편안했고 즐겁게 논, 모두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기하게도 청군과 백군의 점수가 똑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과연 운동회라고 해서 꼭 팀을 나누어 점수로 평가하고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는 것이 교육적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봅니다. 경쟁을 통한 승리가 아닌 협동을 통한 하나됨을 추구하는 방법도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더 즐거워지는 우산초등학교 운동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었던 것은 제가 작년에도, 올해도 학부모 이어달리기에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작년에는 잘 달렸는데 올해는 영 아니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몸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내년 이어달리기를 위해서 지금부터 특훈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 운동회지만 아빠도 더 즐기기 위함입니다.^^

작은학교라서 가능했던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즐긴 운동회, 내년이 더 기대되는 운동회, 바로 우산초등학교 운동회입니다.

친구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아이들은 더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날이 더웠던 만큼 우리들의 열정도 뜨거웠던 날이었습니다.

작은 학교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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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집을 무료로 만들어 드립니다.^^

물론 제가 만들어 드리는 것은 아니고 '창비'와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으로 

'우리반 학급 문집 만들기' 캠페인을 합니다.

대상은 전국의 중, 고교 선생님으로 1,000개 학급을 선발합니다.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초등은 해당이 없네요. 자세한 내용은 (www.munjip.com)으로 접속 바랍니다.

저도 학급문집을 꾸준히 만들어 왔는데요. 

졸업앨범보다 훨씬 알차고 아이들이 꼭 간직하는 

우리 반의 소중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응모기간은 2017년 4월 1일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입니다.


아직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학급문집은 사랑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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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3일, 창녕 부곡에서 2016년 경남대안학교 협의회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경남의 여러 대안학교의 교장샘, 샘, 학부모분들 80여분이 참여하셨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 주최한 행사였고 각 학교에서 많이들 오셨습니다. 참여학교로는 경남꿈키움중학교, 남해상주중학교, 태봉고등학교, 간디고등학교, 김해대안학교 준비팀, 원경고, 지리산고, 영화고, 음악고, 대안교육네트워크팀이었습니다. 많이들 오셨습니다.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날의 메인 강연은 태봉고 박경화 선생님의 '학교협동조합'이었습니다. 태봉고의 작업장학교 이야기였는데요. 정말 태봉고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배움 이상의 실천을 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남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당장 힘이되어 드릴 순 없지만 응원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1박을 했고 다음 날에는 학교별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 주제로는 교육과정, 생활지도, 학부모회, 진로교육, 교사연수 였습니다. 2시간에 걸친 깊은 토론을 했고 학교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학교마다 처해있는 현실과 고민하는 지점이 달랐습니다만 그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 모두가 성장하는 학교를 원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김해대안학교 준비팀의 이한준샘께서는 악기연주를 해 주셨습니다. 어찌보면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발표 분위기속에서 감미로운 연주는 정말,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시한번 연주해 주신 이한준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모든 학교의 발표가 끝난 뒤 마지막 일정으로 이수광 전 이우학교 교장샘으로부터 '대전환시대, 대안교육의 질적 전환과제'에 대한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수광샘께서 던지신 화두는 총 다섯가지였습니다.


- 왜 교육하는가?(교육의 전제와 가정)

- '교육적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교육주체의 삶은 온전한가?

-학교(배움터)는 삶의 공간으로 기능하는가?

-한국사회 교육의 이상은 무엇인가?


말씀하신 한가지, 한가지가 와 닿았습니다.


"직업의 종류를 아는 것이 진로교육이 아닙니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세상에 두려움이 없는 아이들을 육성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진로교육입니다. 그리고 이 교육이 어찌보면 대안교육입니다."


"현재의 학교는 공부하는 곳, 입시 준비기관입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는 삶을 익히는 곳, 관계를 통해 자아를 빚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인간 존엄 가치의 '절대화'공간이라고 명명합니다. 학교는 인간 존엄 가치의 '절대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경청했습니다. 반성이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느낌만으로, 생각만으로 교육하는 것은 위험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부를 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안학교 전체 위크숍


경남의 대안학교들은 2달에 한번씩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렇게 1박 2일로 만나 함께 하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 샘들과 친해져서 우선 좋았습니다. 부모님들이랑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니 또 좋았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분들과 바로 이야기하니 또 의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년 한번씩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원경고를 방문했더니 입구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멀리가기 위하여 함께 가는 길'


멀리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살아나는 교육을 꿈꿉니다.


<착한 광고>


- 모집학생 : 사회통합 전형 14명

  (궁금하신 것이나 의문사항은 무조건! 760-3821! 친절히 안내드립니다.^^)


- 원서접수 : 2016. 12. 13(화) ~ 12. 15(목) 16:30 도착분까지, 접수 : 본교 1층 원서접수처

  (원서양식 등은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으시면 됩니다.)


- 1차 전형(서류전형) : 2016. 12. 16(금)~12. 20(화)

- 1차 합격자 발표 : 2016. 12. 21(수) 12:00 본교 홈페이지

- 2차 전형(학생&보호자 면접) : 2016. 12. 22(목) 18:00~ : 본교 1층 면접실

- 최종합격자 발표 : 2016. 12. 23(금) 13:00 본교 홈페이지

- 예비소집 : 추후 안내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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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5일 금요일 저녁, 진동종합복지관은 간만에 시끌벅적했습니다. '우산가족한마음축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에선 준비하신 선생님들은 분명히 힘드셨겠지만 학부모님들을 위해 저녁 6시에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산초등학교는 전교생 47명의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모든 학년은 1반 뿐입니다. 최소한 친구들은 별 일이 없으면 같은 친구를 6년동안 보게됩니다. 그러니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친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작은 시골학교다 보니 학교행사만 하면 동네잔치입니다. 운동회도 그랬고, 이번 축제도 그랬습니다. 저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여 처음하는 축제라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복도에 앉아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고사리 손으로 실로폰을 치는 것이 너무 이뻤습니다.

역시 행사의 시작은 풍물이죠. 아이들이 방과 후에 연습한 것 같았는데 실로 수준급이었습니다. 

공연 도중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이 나왔는데 뭉클하더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를 찍었습니다.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하고 봤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을 할땐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씩 잊어버리고 삽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 "아빠!"하며 달려와 안기는 딸아이 덕분에 힘을 내고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선남련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올해 초빙되어 오셨는데요. 학교는 작지만 행복은 큰 우산초등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십니다. 이 날 행사에서도 짧고 굵게! "부모님들, 우리 아이들 공연보고 맘껏 웃으시고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개회사를 짧게 하시는 것을 보고 교장샘의 센스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초반에는 교감샘이 보시고, 후에는 아이들이 봤습니다. 어찌나 야무지고 당당하게 말을 잘 하던지,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들

1학년 아이들의 실로폰 연주, 연습은 분명 아주 많이 했는데 공연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3곡 정도를 연주했는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하지만 긴장한 1학년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이야, 바이올린까지, 바이올린 연주가 1학년 아이들에게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아이들은 방과 후 수업에서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연습덕분인지 생각보다 잘 켰습니다. 무대에 서면 어른들도 떨리기 마련인데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장난기가득한 얼굴은 부모님들에게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4학년 아이들의 '우산 슈퍼맨'공연은 '노라조'의 '슈퍼맨'노래에 맞춰 율동을 공연이었는데 의상과 댄스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더 웃겼던 것은 정작 공연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너무 진지했다는, 

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6학년 언니 오빠야들 연극 정말 짱 재밌어.' 하지만 전 딸아이 말을 들으며 속으로는 '뭘 아이들이 하는 어슬픈 연극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 6학년들이 공연한 '용왕님의 불치병을 고친 토끼의 이것'은 훌륭했습니다. 배우들은 몸짓만 하고 대사는 뒤에서 다른 친구들이 해주는 형태였습니다. 대사와 행동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소리와 몸짓을 많이 맞춰 봤다는 뜻이겠지요. 제가 어릴 때 읽었던 '토끼와 거북'이 생각나서 미소가 절로 생겼습니다.

3~4학년들이 함께 공연한 소고춤, 의상도 이뻤고 아이들의 율동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긴장한 아이들의 표정까지 귀여웠습니다.

1, 2학년들이 함께 한 '천사들의 합창' 발레입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한 학생이 준비해야 하는 공연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다양한 무대를 보니 좋았고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또 다른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 축제는 경연대회가 아니라 보이는 공연이어서 스트레스도 적었습니다. 매일 밤 아이가 와서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 해 주는데 아이가 재밌어 한다는 것에 학교에 고마움이 큽니다.

캬~~유치원 아이들의 "I'm so sexy" 댄스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는 쎅시한데 아이들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웃으시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오셨습니다. 제가 대충 세어봐도 100여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학생수가 47명이니 거의 온 가족이 다 온 것 같았습니다. 학교축제가 동네축제였습니다.

2학년의 공연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변찬진 담임선생님의 기타 연주에 맞춰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했습니다. 보는 분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노래를 같이 불렀습니다. 공연하신는 분들도, 구경하시는 분들도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시간 30여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차례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모든 학생, 아이들의 연습을 도와주신 모든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다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름하야 이문세의 '붉은 노을', 학부모님들도 신나게 다 같이 불렀습니다.


모두가 배려하여 따뜻한 학교


학예회는 분명 아이들의 잔치입니다. 아이들의 잔치지만 모두가 재미있었습니다. 준비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잔치를 구경하러 온 부모님들,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 배려하고, 부모님들이 학교를 배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 


작은학교의 힘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커집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학생 수가 적기에 내 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저절로 다 외우게 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고 아이들도 선생님들을 모두 알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님들도 자연스레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학교에서도 부모님들을 배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은 배려입니다. 교육은 공감입니다. 교육은 함께입니다. 어느 학교나 하는 학예회지만 작은 학교에서 해서 그런지 감동은 더 컸습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학교 안에서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의 규모만 가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실수일지도 모릅니다.


큰 학교도 필요하지만 작은 학교도 필요합니다. 진동의 작은 시골학교인 우산초등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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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에서 10월 1일까지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에서 2016년  축제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10월 1일 오전에 태봉고를 방문했습니다.


태봉고는 축제 때마다 등을 만들어 달더군요. 

적혀있는 글귀들을 읽어 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고등학생들의 하소연, 세상을 위한 외침, 스스로에게 말하는 언어일수도 있지만 깊이가 깊습니다.

태봉고에는 '우공이산'이라고 하는 역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우리나라의 현실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부스를 차렸더군요. 서명을 하고 관련 물품을 샀습니다.

많은 천막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놀라운 정보 하나! 창원 교육 지원청에서는 학교 행사에 천막을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다른 지역도 이런 교육행정 서비스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학교가 창원시에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태봉 축제는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학부모님들도 아나바다 장터를 여시고 수익금은 뜻 깊은 곳에 사용하십니다.

태봉고의 자랑으로 작업장학교가 있습니다. 박경화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운영하시는 곳인데요.


관련글 : 2015/08/27 - [이런 교육 어때요?] - 고등학생들이 CEO인 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우리학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뱃지를 태봉고에서 보니 반가우면서 참 고맙더군요.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많은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태봉고 축제는 매년 참가하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학교 축제가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학생은 기본이고 학부모님들, 졸업생들, 졸업생들의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학교를 떠나신 선생님들 등, 태봉고와의 연이 있는 모든 분들이 모여 함께 하는 큰잔치입니다.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며 매년 똑같은 형식의 축제도 아닙니다. 축제를 학생회에서 주체적으로 준비하기에 매년 학생회의 성격에 따라 축제의 형식이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매년 공통적인 툴은 있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창작한 시를 읽는 시간, 시대의 명사분을 모셔 특강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 축제 마지막 날 모두를 열광케 하는 공연을 하는 것은 공통적인 툴입니다.


태봉고에 근무하시는 류주욱선생님을 만나 태봉고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류주욱선생님>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태봉고에서의 축제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요?

 네 저희 학교에서는 축제를 '태봉큰잔치'라고 칭합니다. 학생들이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지역 어르신분들, 학부모님들, 졸업생들, 샘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자리이지요. 


매년 학생회가 바뀌면 그 양식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틀인 시문화 축제와 태봉 큰잔치는 학생들이 1년간 학교생활 속에서 활동한 다양한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학생이 주축이 되고 부모와 교사가 돕는 모습입니다. 행사 진행에서 행사 곳곳에 학생이 자신을 드러내고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렇군요. 이 정도의 축제를 1박 2일로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준비는 어떻게 이뤄졌나요?

약 한달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시문화 축제는 국어시간에 지은 시를 미술시간에 시화를 만들어 도서관에 전시하였습니다. 음악시간에 대본을 직접 쓰고 노래도 선곡하여 합창을 하고 대사 중에 시를 말하거나 낭송하면서 음악극을 만들어 공연하였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 힘들고 친구들과 마음을 맞추며 만들어가는 어렵지만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문화잔치 중인 학생들>


-수업활동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이뤄어진 교육활동으로 시문화 축제를 만들어 내었군요. 재미있습니다. 올해 축제의 특이한 점은 없습니까?

올해는 장승을 깍아 세우는 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음악 공연 여는 마당을 학생과 부모님이 풍물로 길놀이를 했습니다. 흥겨운 꽹과리, 장구, 북, 징이 가을이 오는 마을을 흥겹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결과물만을 보는 자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태봉큰축제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날 공연도 재미있던데 소개해주시죠.

약 2시간 가까이 체육관에서 음악과 마술, 전통 무예 공연을 펼쳤습니다. 음악도 발라드, 락, 뮤지컬, 랩, 가곡, CCM 등 매우 다채로웠습니다. 재학생과 학부모, 교사, 졸업생이 함께 만든 무대로서 진행할수록 흥겨움이 더해졌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자신의 끼를 모두 앞에서 아낌없이 내보이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우리 아이들이 즐기면서 함께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내년 축제에도 바라는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하하하. 제가 뭘 더 바라겠습니까? 아이들이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아이들이 스스로 성찰하며 매년 성장하는 축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즐겁게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길놀이를 하는 모습>


축제도 학교의 소중한 한 부분입니다.


매년 하는 발표회가 아니라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졸업한 학생들도 학교를 추억하며 후배들과 교감하는 훌륭한 만남의 자리입니다.


태봉고 축제는 이런 부분에서 새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행복한 학교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견이 달라 다투고 쓰러지고 뎌디게 가는 경우가 있더라도.


함께라는, 공동체라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이해하게 될 때,


학교는 행복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벌써부터 내년의 태봉고 축제가 기대됩니다.


아니 태봉고의 또 다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마음 같습니다.


태봉고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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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학년별로 야외 이동 체험학습을 했습니다. 1학년은 제주도, 2학년은 지리산, 3학년은 해파랑길을 따라 국토순례를 했습니다.


사실 국토순례는 처음이라 계획을 정할 때부터 선생님들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서해안을 따라 걷자, 중부권을 걷자, 경남을 걷자.'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 안전한 길을 찾아 걷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자로 결정되었습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입니다.


7월쯤에 사전답사를 다녀온 결과 아이들과 걷기에 참 좋은 곳이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9월 20일, 오전 8시 30분에 학교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들의 시작점은 '청간정'이었습니다. 강원도까지 가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습니다. 차로 쉬어가며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은 '포켓몬'을 잡으며 지루함을 달래었습니다.


처음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적응력과 포켓몬을 잡는 실력은 대단했습니다.



드디어 청간정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은 동해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우와, 선생님 너무 이뻐요." "우와 저 파도봐봐."


경상도 촌놈들의 동해바다와의 첫 만남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해파랑길은 동해를 끼고 걷는 길입니다. 걷는 내내 바다가 오른편에 있었습니다. 간혹가다 길이 내륙쪽으로 연결되어 숲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은 아이들의 피곤을 풀기에 충분했습니다.


바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이들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희들의 일정은 여유가 있었기에 아이들이 바닷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튿날은 일정이 일찍 끝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의 걷는 속도를 선생님들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걷더군요.


해서 숙소에 일찍 도착하여 함께 놀았습니다.


날이 쌀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놀더군요.


친구와 함께라면 추위와 차가운 동해바다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물놀이를 한 후 반별로 모래아트대회를 했고



반별 축구대회를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뱃사장에서의 축구는 훨씬 힘듭니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지며 달리는 것은 엄청난 체력을 요했습니다. 뱃사장 축구는 규칙이 달랐습니다. 골대에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골대에 골키퍼가 서 있고 골키퍼가 자기편이 차준 공을 잡으면 골로 인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골키퍼는 작은 원을 그려두고 그 안에만 서있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경기룰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경기 휘슬과 동시에 패널티킥이 성공하여 1반 아이들이 우승했고 환호성은 하늘을 갈랐습니다.



3학년들의 이번 여행은 학교에서 함께 하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해서 이튿날 밤에는 모든 친구들이 모여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주제는 간단했습니다. '가장 고마웠던 친구와 가장 미안했던 친구에 대해 말하기'


잔잔한 음악을 틀고 한명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무 진지한것 아니가.' '샘 이상해요.' '와 무게감 쩐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색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한명씩 말했습니다.


'저는 동팔이(가명)에게 가장 미안했어요. 심한 장난을 쳐도 다 받아줬어요. 고마운 친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함부로 대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요.'


'저는 철수(가명)가 가장 고마웠어요. 학교 초기에 어색한 무렵 저를 잘 대해줬어요. 저의 고민도 잘 들어주고 함께 놀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저는 모든 친구가 고마웠어요.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을 잊지 못할꺼예요.'


'저는 택샘이 가장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제가 가출했을 때도 이해해 주고 다치지 말고 실컷 놀고 오시라며 연락주셨을 때 감사했어요. 하지만 학교 돌아와서도 제가 잘 못해 너무 죄송해요.'


아이들은 진심을 전달했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두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아이들은 친구들의 마음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다음 날에도 계속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너나 할 것없이 동무가 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물론 오랜 걷기로 인해 물집 잡힌 친구도 있었고 발이 퉁퉁 부어 포기하고자 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격려와 본인의 노력으로 모두가 건강하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3박 4일간 저희들이 걸었던 거리는 50km 정도 였습니다. 결코 먼 거리를 걸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3박 4일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걸었던 거리는 마음이 가까워지기는 충분한 거리였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언제 도착해요.'라며 물었던 아이들도 걷기가 끝난 후 '거리가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풍경도 중요하고 거리도 중요하고 기간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힘들게 걸어도 숙소에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친듯이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의 걱정이 심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육체적인 고통이 무아지경에 빠지게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하며 걷는 여유가 아이들에게 또 다른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토순례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내년부터는 더 알차고 의미있는 주제를 통해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만들기에 함께 하려 합니다.


걷는 다는 것은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함께 걷는 다는 것은 더 신비롭습니다.


혼자서는 힘든 길, 함께 하면 즐거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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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8월 27일)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 연수가 있었습니다. '학부모 연수?' 생소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말 그대로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시고 진행하신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의 연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이 있었구요.

학부모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첫 순서로 태봉고에서 근무중이신 '백명기'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평소 조근조근하시고 유머러스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강의 중 많은 부모님들께서 눈물을 훔치셨고 저도 눈물이 절로 나더군요.

 

강의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을 이해하자.' '우리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자.' '나도 행복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태봉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태봉고가 지금과 같이 서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학교란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도 행복한 학교라는 것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 같이 맛있게 김밥을 먹었구요.^^

 

오후에는 저와, 정영택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부족한 강의였지만 부모님들께선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학교

 

 

모든 강의가 끝난 후 부모님들의 기타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학교에 고마운 점, 아쉬운 점, 개선해야 할 점 등 부모님들께서 허심탄회하게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저는 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중간 중간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학교가 건강하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부모님들이 학교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학교,

 

아이들이 선생님께 이견을 말할 수 있는 학교,

 

교사가 교장선생님께 이견을 말할 수 있는 학교가 건강한 학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토의 중 한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선생님들을 안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공감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교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직업적 소명이 있어야 하기에 아쉬운 점, 안타까운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사회의 모든 직업인들이 그 직업에 맞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이 사회는 다툼없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대안학교이기에 대안학교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선생님들 또한 대안학교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다는 것은 그래서 더 힘들것이고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학교입니다. 이제 3년차가 된 학교이고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첫 졸업식을 합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모두의 생각은 다양합니다.

 

생각은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서로 서로 이야기 해가며, 이야기 들어가며, 공감해 간다면 서로의 간극이 분명히 좁아질 것입니다.

 

 

어느 덧 학교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하늘의 영롱함만큼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영롱함도 기대됩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지고 볶아싸도 우리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고 있고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희망한다는 것은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방학기간 어서 학교 가고 싶다고 보채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에만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의 성장, 학부모의 성장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1기의 아이들이 졸업 후 건강하게 서고, 2기, 3기 아이들이 성장하다 보면 자연스레 학교 구성원들도 성장할 것입니다.

 

부끄럽게도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나서야 어른들은 변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막 자라지 않습니다. 100의 잘못을 보여줘도 50은 까먹고 50은 흘리며 웃으며 자라는 아이들입니다.

 

적어도 아이들의 성장에 방해는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모님들께서 노력하시고 선생님들도 함께하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지고 있기에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바른 학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광고하나 하자면.

 

경남꿈키움중학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9월 8일, 저녁 6시에 본교에서 신입생 입학 설명회를 하니 많은 참석바랍니다.^^

 

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의 교사라는 것이, 

이 아이들의 샘이라는 것이,

우리학교 학부모님들과 만나게 된 것이 

 

짐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학교가 참 좋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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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교육 2016.08.30 07: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꿈키움의 희망을 봅니다. 김용만선생님 화이팅!

    • 마산 청보리 2016.08.30 18: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선생님. 아이들이 너무 이쁩니다.^^. 그래서 더 잘해주지 못함이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을 용서를 더 많이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할 따름입니다.

  2. 한양하 2016.08.30 14: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모되기를 배우는 학교. 우리 학교입니다.

    • 마산 청보리 2016.08.30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부모되기를 배우는 학교,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학교, 서로를 안아주는 학교, 학부모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합니다.^^

  3. 김근희 2016.08.30 17: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글을 읽으며 또 눈물 납니다.
    애쓰시는 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마산 청보리 2016.08.30 18: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실 아이들을 보며 항상 미소를 짓지는 못한답니다. 하지만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납니다. 감사의 마음..잘 받겠습니다. 그리고 더 큰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4. 박수정 2016.08.30 1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샘들을 보둠어 줘야한다는생각 공감합니다 ^^
    강의를 듣고 샘들과 한층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 마산 청보리 2016.08.30 1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샘들도 충분히 공감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른들이 모두 비슷하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샘들을 따뜻하게 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사랑은 넘칠 때 더욱 따뜻합니다. 저희도 따뜻하고 큰 사랑, 아이들에게 듬뿍, 듬뿍,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하트가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