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교육이야기 272

경남실천교육교사 전학공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

2025년 5월 21일, 저녁 6시. 마산 동중학교에서 경남실천 전학공 '교욱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 첫 모임을 했습니다. 사실 이 모임은 작년 경남실천 총회 뒷풀이 장소에서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수업을 더 잘하고 싶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잘 대처하고 싶다. 아이들과 더 알차게 만나고 싶다.'는 말이 나와 공감을 하셨던 분들이 '그럼 우리 같이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결성(?)된 모임입니다.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이라고 명하기엔 부끄러운 면이 있지만 저희는 진지했습니다. 제가 경남실천의 모든 전학공 모임 성격을 알지는 못하지만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내 수업 가꾸기(이하 교과수)'은 중등 교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천교육 교사모임은 초등 선생님 회원이 많습니다...

수업시간에 대통령 선거를 다루고 싶습니다.

공식 대선 운동 기간이 시작되었다. 정치적 중립 당부(교원) 공문이 왔다. 이제 수업시간에도 말 조심해야 한다. 통합 사회, 한국사 수업에 학생들과 이 중대한 대선에 대해 자유로이 논의할 수 없다. 교육은 현실과 연결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현실과 수업을 분리할 것인가? 뭐가 그리 두려운가? 학생들이 선생님들 말 잘 들었으면 다 서울대 갔다. 매 선거때마다 내려오는 이 공문은 학생들을 개별적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것이고 교사를 지성인으로 보지 않는 증거다. 정치적 기본권이 없는 교사라는 직업이 서글프다. 교사이기 이전에 국민이다.

우산초등학교 신나는 한마음 축제를 소개합니다.^^

지난 4월 29일, 오전 8시 30분, 마산 진동에 있는 삼진체육관에서 우산초등학교 한마음축제가 열렸습니다.와! 입구부터 환대받는 느낌이^^이미 도착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며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오늘 준비된 상품들, 아기자기했습니다. 오! 입구 한 켠에 인생 네컷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추억 사진을 찍는 모습이 따듯해보였습니다.한마음축제는 제가 초등학교 다녔을 땐 운동회라고 했던 행사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우산초등학교 한마음 축제는 단순히 청팀, 백팀으로 나눠 이기기 위해 체력전만 했던 행사가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마지막까지 들어오는 친구에게 박수치는 교육적 행사였습니다.부모님 참여 활동도 많았습니다. 격하지 않았습니다. 편하게 아이들과 유쾌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

2025년 산청간디고등학교 신입생 학부모 연수

2025년, 저희 가족이 간디인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산청간디고등학교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전국에는 금산간디학교, 제천간디학교, 산청간디학교, 그리고 산청간디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산청간디고등학교는 1998년 개교하여 올해로 27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안학교의 시초인 곳입니다. 20년 이상 근무하신 선생님도 여러분 계시고 2025년 현재 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입니다. 간디학교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내, 대안교육의 역사라고 해도 될 만큼 치열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간디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 내 주류의, 성과위주, 경쟁위주, 자본위주의 삶을 자발적으로 거부하고 창의적으로 저항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간디학교 진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용기..

마산우산초등학교 2024학년도 우산 한마음축제

2024년 5월 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있는 삼진체육관에서 우산초등학교 한마음 축제가 열렸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운동회입니다.     우산초등학교는 2024년 5월 현재 병설 유치원생 2명, 전교생 46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일부러 시간내어 참석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제가 초등학교 아니 국민 학교 다니던 시절 운동회 땐 꼭 인간 탑 쌓기 같은 것을 했습니다. 머리에 흰색, 파란색 띠를 두르고 청군, 백군 하면서 말이죠. 왜 그땐 위험하게 친구들 등을 밟고 올라가는 종목들을 했는지 성인이 된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교생이 함께 즐기는 운동회가 아닌 운동을 잘하는 몇 명의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그들만의 리그 같았습니다. 운동장에 만국기가 달리고 전교생이 공연하는 등 신나는 행..

경남대안교육, 전문적 학습 공동체 워크숍을 소개합니다.

지난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동안 경남 밀양에서 '경남대안교육연합 전문적 학습 공동체(이하 전학공) 겨울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의 워크숍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2023년 7월 24~25일, 1차로 진행했고 이번 겨울 워크숍이 두번째였습니다. 겨우 두번째 워크숍이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신청하시는 선생님수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1차 워크숍 신청자는 경남에 있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2차, 즉 이번 워크숍에는 대안학교에 근무하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이 아주 많이 참가하셨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던 운영진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신청자가 너무 많아 50분 이후는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경남대안학교연합 전학공이 열심히,..

연말, 학생부 입력하느라 바쁘지만 무대에 올라요.

지난 토요일(12월 16일) 저녁 6시, 경남 창원에 있는 소극장 도파니 아트홀에서 경남교사연극모임 '연놂'의 16회 공연인 '아빠 어디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일부러 시간 내어 관람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의 총연출을 하신 분이 우리 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작년에 보러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고 해서 의리상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본 작품은 제 예상과 한참 달랐습니다. 공연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바쁘신 유, 초, 중등 선생님, 교육 전문직 분들이 준비하신 연극이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야지'였습니다. 그러나 공연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연놂의 16번째 작품인 '아빠 어디가'는 '아빠들의 소꿉놀이(오세혁)'라는 원작을 연놂의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입니다. 201..

경남교육뮤지컬 '메아리'의 '자미전'을 소개합니다.

지난 11월 26일 창원 안계초등학교에서 특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경남교육뮤지컬연구회 '메아리'에서 준비한 창작 뮤지컬이었습니다. '메아리'는 교육뮤지컬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 연구회입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뮤지컬 전문가분들이 함께 계신 모임으로 자발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교육현장에 일반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관람 초청을 받았습니다. 익히 '메아리'를 알고 있었기에 흔쾌히 초청에 응했습니다. 이전 '메아리' 공연은 선생님들께서 배우가 되어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낮에는 학생들과 수업하시고 저녁 시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작품을 창작하고 연습하셔서 힘겹게 완성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배우만 하..

서이초 선생님...원통합니다.

아동학대, 학교폭력으로 교사를 공격하면 교사는 어찌할 수가 없다.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교육은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짖음도 필요하다. 다들 교사에게 좋은 선생님의 의무만 강요한다. 좋은 교사는 행정업무를 잘 해야하고 학부모와 잘 지내야 하고 학생들과 친해야 한다. 수업도 잘 해야하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가? 과도한 업무에 문제만 생기면 학교에서 교육하라며 내려오는 수많은 지침, 결과 보고서에, 관계의 갈등 등...육체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교사에게 시키는 자는 많아도 교사를 지원하는 곳은 드물다. 보람.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흔들지만 말아달라. 교사들은 최소한의 교육적 양심은 있다. 마음이 힘든 날이다.

2010년 초, 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사였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1(어느 중등교사의 고백) 2010년 초의 일이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나는 봄이 되어 아이들과 꽃구경을 가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0교시에 야간 강제 학습이 행해지던 시절, 매일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만 있는 아이들이 보기 안쓰러웠다. 마침 진해도 인근이라 군항제 열리기 전 아이들과 꽃구경을 가고 싶었다. 학년부장샘께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말하지 못했다. 당시 분위기가 그랬다. 학년부장은 교장샘의 허락없인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당시 교장샘은 나와 사이가 좋지않아(?) 허락해 줄리가 없었다. 해서 난 간 크게도 아이들과 일을 꾸몄다. 몇월 몇일(주말로 기억한다.) 사복 입고 오고 싶은 사람만 진해 어디로 모여라. 단 내가 제안했다고 하지 마라.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