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김용만' 태그의 글 목록

부슬부슬 비가 옵니다.


"아빠, 심심해."

"나가 놀까?"

"비오잖아."

"비 올때 더 재미있는 놀이가 있어."

"뭔데?"

"기다려봐."


딸아이 방에 가서 비옷을 가져왔습니다.


"비오는 날엔 비옷 입고 물장난 하는 게 최고야! 아빤 어렸을 때 비오면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개구리 잡고 그랬다."

"와! 아빠 재밌겠다. 나가요. 나가요!"


딸아이랑 나왔습니다. 전 우산을 쓰고 딸아이는 비옷을 입었으니 우산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 비옷을 입고 팔짝 뛰는 시연이.^^

▲ 시연이가 하늘을 날았어요.^^

▲ 아파트 벤치에 앉아 새초롬.^^*

▲ 물웅덩이에 비친 모습을 한참 들여다 보네요.

▲ 장난스러운 표정.^^*

▲ 달리자!! 물웅덩이를 밟고 첨벙첨벙.^^

▲ 무사히 물웅덩이를 지났어요.

▲ 비오는 날의 특별한 미끄럼틀^^


오늘 옆지기(와이프)가 일이 있어 조금 늦는다고 했습니다. 


딸아이랑 놀고, 저녁 차려 먹고, 목욕하고, 집 청소하고 또 놀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전이라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금만 더 자라면 혼자 자란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이렇게 이쁜 딸아이와의 놀이는 즐겁기만 합니다.


지금도 아빠 옆에서 


"엄마 언제와요?" 라며 귀엽게 묻고 있네요.^-^


확신합니다. 아이는 신이 보낸 선물이라는 것을요.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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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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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어른들도 오싹한 단어이지요. 아이들의 치과 방문은 부모님들에게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울고부는 아이를 어떻게 진정시키나..혹 몸부림치다가 다치면 어쩌나..너무 아프진 않을까..


창원에 어린이 치과가 있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사실 마산에도 유명한 치과에 가봤으나 아이들의 진정은 부모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말씀에 '아. 아이가 엄청 고통스럽겠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해서 창원에 가게 되었죠.

병원 입구입니다. 중앙동 쯤에 있었어요.

실내에 아이들 공간도 있었구요.

코에 있는건 향기가 나는 것이라더군요. 아이들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더군요 세심한 배려에 약간의 감동을^^;.

치료 시작합니다. 치료하기전 아이에게 기계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고 만져보게 하더군요. 미리 준비하니 공포도 덜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많이 배려 한다는 느낌?

천장엔 이런 화면이 있어서 아이들이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어폰을 꽂아주어 소리도 잘 듣게 하더군요.


사실 가격은 좀 비싼듯 했습니다. 이 날 딸아이는 신경치료도 하고 이빨 2개를 치료했습니다. 어금니 쪽이었구요. 많이 아팠을텐데 잘 해내더군요. 어찌나 대견한지..^^..간호사분께서 시연이 잘했다고 장난감 반지를 주셨어요. 더욱 신난 딸아이.^^♥. 


아이들 치과치료때문에 걱정 많으신 분들께 조심히 추천드립니다. 가장 좋은 건 이를 잘 닦는 거겠죠?^^. 딸아이도 치과 다녀와서 완전 이를 잘 닦네요.
엄마 아빠한테도 밥 먹고 나면 이 닦으라고 어찌나 잔소리가 많은지. 그래도 아이가 건강하니 행복하네요. 엄마.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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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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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스쿨존 TBN과 함께.

창원 등 동부경남 FM 95.5

진주 등 서부경남 FM 100.1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40분 경 방송


<스피커를 켜시면 방송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감천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내서읍에 위치한 학교로서 아담한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100여명이 채 안되는 학교입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이 학교는 


스쿨버스를 이용합니다. 등교 시 한 버스가 두 개의 큰 노선으로 두 번 운행 한다고 합니다.


사실 감천 초등학교 외에도 구산면, 진전면 등 외곽이 있는 학교들은 스쿨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학생들의 집들이 거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해서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스쿨버스의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서도 최근, 다행히 경미했지만 스쿨버스가 사고가 났었다고 합니다.


▲ 학교 입구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앞의 길은 ┼ 자 길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9시 방향은 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이구요. 3시 방향은 내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가운데 합류 지점 근처에서 사고가 났었다고 합니다.

▲ 용달차가 내서 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3시 방향 분홍색 옷을 입은 분옆이 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12시 방향으로 가면 학교가 바로 나옵니다. 그 어떤 과속방지 시설물이 없습니다.

▲ 마산쪽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내리막길입니다. CCTV도 과속방지시설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급하게 내려오던 차량이 스쿨버스를 늦게 볼 수도 있습니다. 과속 방지 시설이 시급합니다.

▲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학교가 나옵니다. 9시 방향에 나무 사이로 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양쪽에 인도? 없다고 봐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가면 학교 후문이며 이곳으로 차량들이 진출입합니다. 하지만 중앙선을 보십시오. 실선입니다. 즉 학교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불법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관행적으로 해 오겠지만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 시 그 책임 소재에 있어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후문입니다.

▲ 차 한대만이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스쿨버스가 승용차도 아닐 텐데 참 위험해 보입니다.

▲ 후문을 지나 정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른쪽으로 큰 도로가 또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횡단보도도 신호등도 단 하나도 없습니다. 보행자에 대한 배려? 전혀 없습니다.

▲ 정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갑자기 길이 좁아집니다.

▲ 9시방향으로 가면 정문입니다. 정문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CCTV가 있습니다. 왜 CCTV는 정문에만 있는 걸까요? 사실 차량 진출입이 많은 곳은 후문입니다. 동네 분들은 이 길을 즉 도로도 아닌, 인도도 아닌 곳으로 사람과 차가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 정문을 지나 마을 쪽으로 차가 들어갑니다. 이것을 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운전자의 입장으로 길을 봐서는 안됩니다. 보행자의 입장으로 봐 주십시오. 이 길은 분명히! 운전자만을 생각한 길입니다. 이 길에서 운전자와 보행자가 사고가 난다면? 보행자만 다칠 확률이 훨씬 많습니다.



최근 감천 초등학교 앞에서 경미한 사고가 난 후 학교 측에서 상당한 관심과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진 변화가 없습니다.


혹자들은 말 할 수 있습니다.


"그 뭐시라꼬. 그 좁은 길에 무슨 횡단보도! 그 동네는 신호등 없어도 된다. 그 작은 동네에 무슨 신호등. 신호등 설치비용이 얼만지 아나? 인도? 지금 길도 충분하다. 아이들? 스쿨버스 기사만 조심하면 된다."


교통사고의 경우, 나만 잘하면 사고나지 않습니까? 나만 잘하면 평생 교통사고 나지 않습니까??


이런 생각들이 바로 안전 불감증입니다. 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런 곳에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우리가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닙니까? 


대한민국 땅에 태어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행복하게 살게 해 달라고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인간답게 살게 해 달라고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내용의 세금이 아니라면! 제가 내는 세금이 엉뚱한 곳에만 쓰인다면!! 


전 세금 내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사고가 안 난 것은 안전해서가 아닙니다. 단지 운이 좋아서 입니다. 오늘도 다른 초등학교를 조사하고 왔습니다. 1시쯤 가면 아이들 하교를 돕기 위해 아주 많은 학부모님들이 학교 정, 후문에 마중나와 계십니다.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여 조금이라도 빨리 얼굴을 보고 싶어서일까요? 


내 아이의 안전을 염려해서 일까요...


학교의 등하교시 많은 학부모님께서 나오실 수록 공교육 안전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각 학교의 관계 어른여러분. 귀 교의 등, 하교 때 얼마나 많은 학부모님께서 나오시는 지 관심 가져 보였습니까? 비오는 등교길을 나와서 보셨습니까? 아이들이 우산 들고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불법 주정차된 차들 옆 차도로 아슬아슬하게 걸어서 등교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안전한 학교는 학부모님들께서 마음 놓고 아이들을 보내 실 수 있을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제발 좀. 관심가져주십시오. 


아이들의 안전은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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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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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영희 2014.06.24 23: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작은애 유치원 운동회한다고 간적있는데 정말 그 때보다 나아졌어도 여전히 열악한 스쿨존입니다. 선생님같은 분들이 나날이 밝게 만들어주시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2. 마산 청보리 2014.06.25 0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계속 관심가지고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3. mongi76 2014.06.25 1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학생수도 점차 늘고 있고 학부모차량도
    제법 있는터라 사고날 요인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책마련이 얼른 되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수 있었으몃 좋겠습니다
    애써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드리고
    학부모로서 같이 노력하겠습니다ᆞᆢ

  4. 마산 청보리 2014.06.25 1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mongi76님 감사합니다. 함께 하시지요.^^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40분 TBN 창원교통방송에서 스쿨존 관련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전화 통화로 했었는데 방송국에 한번 와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흔쾌히 수락하고 오늘 아침 방송국에 직접 갔습니다.

▲ TBN 창원교통방송 건물입니다. 창원 CECO 바로 옆에 있더군요.

▲ 방송국 실내 입니다. 왠지 우주선 같은..

▲ 방송 출연 중입니다. 목소리만 나가는 방송이었지만 왠지 마이크를 앞에 두니 떨리더군요.^^

▲ 참 유익한 방송입니다. 많은 청취바랍니다.^^


TBN 창원교통방송은 저에게도 특별한 방송사입니다. 스쿨존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끝내고 진행자분과 작가님 담당 PD님과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점심도 얻어먹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왠지 방송에 더욱 애정과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고파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상당한 공감을 했습니다.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국을 가봤습니다. 그것도 아침 일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공감을 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새로운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의 '생명을 살리는 방송' TBN 창원교통방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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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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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열병처럼 당신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혹 당신은 도시에서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시골에서 얻을 수 있다는, 그야말로 망상에 가까운 환상을 품고 있지는 않은가요?(본문중)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책표지>



지은이 마루야마 겐지는 실제로 일본의 시골에 살고 있는 소설가입니다.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책으로도 우리나라에 알려진, 독설적인 화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 또한 독설적인 화법으로 온전한 귀농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읽는 내내 ‘시골이 이렇게 무섭고 갑갑하고 위험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떠드는 ‘조용하고 인정많고 여유로운 귀농생활’이 실제는 환상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의 말미에 진짜로 하고 싶은,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인간사의 부분에 대해 풀어냅니다. 기대로 책을 펴고, 분노로 책을 읽으며, 깨우침으로 책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지만 질책을 무릅쓰고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은 진정 홀로서기를 한 사람입니까?(본문중)

마루야마 겐지는 끊임없이 이 질문을 독자에게 묻습니다. 겐지는 현대인을 이렇게 평합니다.

요컨대 당신은 홀로 우뚝 선 한 인간이 될 기회를 깡그리 빼앗긴 채 나이만, 육체만, 생식 기능만 갖춘 성인이 된 것입니다.(본문중)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지 못한 채 주위의 말과 대세에 흔들리는 사람은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시골은 그렇게 환상적인 곳이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자신을 챙기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배우자를 배려하지도 못하면서 성급히 귀농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경고합니다.

시골의 현실

시골 생활을 실천하는 데에도 목적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기가 맑으니까, 자연이 아름다우니까, 인정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등등의 동기가 전부라면 그만두는 편이 좋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합니다.(본문중)

이런 종류의 동기는 좌절되기 십상입니다. 시골은 생각만큼 평화로운 곳도, 대화가 통하는 곳도, 인정이 많은 곳도 아니라는 말을 몇 차례 강조합니다. 시골에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가 뭘까요? 농사는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것일까요? 내가 먹을 만큼만 텃밭을 가꾸는 것은 현실적일까요? 겐지는 말합니다. 하나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환상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시골은 위험합니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부터 수많은 범죄가 일어납니다. 범죄인들의 1차 범행대상이 집을 새로 짓고 귀농한 힘이 없는 노부부 입니다. 만약 노부부가 퇴직금을 가지고 귀농한다면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킬 각오를 해야 합니다. 무기를 만드는 법, 생존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안방은 요새처럼 견고하게 꾸며야 합니다.

이런 내용은 처음에는 단지 흥미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현실이었습니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않고 치안도 불안합니다. 경찰서에 연락해도 도시만큼 신속히 처리되지도 않고 정작 다쳐도 병원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농하면 상상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겐지는 이것 또한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당신의 시골 생활의 정점은 땅을 사고, 집을 짓고, 그 지역으로 이주했을 때입니다. 신축 기념, 이사 기념, 새 출발 기념을 하려고 도시에서 사귄 친구들을 초대해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연 날이 행복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들이 친구나 지인들의 시선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수개월, 늦어도 몇 년 후에는 권태감과 고독감과 좌절감에 휩싸이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어느 사이에 도시 친구들도 들르지 않게 되고, 지역 주민들과 삶의 방식이 달라 지칠 대로 지쳐 갑니다.(본문중)

단지 귀농하는 순간만을 상상하며 미친 듯이 준비할 것이 아니라 그 이후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귀농할 때에는 부부가 건강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노후가 진행되며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 될 때 어

떻게 할 것이냐고 되묻습니다.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요? 미비한 노인 복지시설에 기댈 건가요? 자식들 집으로 들어갈껀가요? 이런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장밋빛 인생만을 꿈꾸지 말라고 말입니다.

제대로 된 시골 생활을 하려면?

책의 마지막 부분에 겐지는 제시합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진정한 시골 생활은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만이 그 해답이라고 말합니다.

시골에서는 나의 일은 내 힘으로 한다는 강한 마음가짐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불편함이, 너무 편리한 도시 생활로 흐늘흐늘해진 당신 심신을 단련시켜 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뇌를 계속 지배해 온 싸구려 이미지를 말끔히 제거하고 가혹한 현실과 대치하는 묘미를 알게 해 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정신을 본래로 돌려줍니다.

불편함이, 당신 모습을 본래로 돌려줍니다.

이렇게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골 생활을 단념하는 편이 좋습니다.(본문중)

겐지는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결국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용한 생활을 꿈꾸며 귀농하는 것은 너무나 철없는 판단이라고 공격합니다. 현대인이 자신을 단련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느닷없이 노후의 세계로 끌려 들어와 정말 자신을 맞닥뜨릴 준비도 없이 결정하는 것에 대해 철없는 짓이라고 단언합니다.

진정한 귀농은 주변의 유혹이나 언론의 평가에 상관없이 자신이 희생할 부분을 명확히 알고 배우자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해야 합니다. 귀농이 곧 새로운 인생의 제 2막이 될지, 비참한 최후가 될지는 오직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귀농하면 건강해질 것이라구요? 겐지는 선언합니다. 건강해지려면 시골에 갈 생각을 하기 전에 당신의 비정상적인 생활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폭음과 폭식, 담배, 등을 끊지 못하면서 단지 시골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 것 마냥 상상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습니다. 시골에 가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도시에서의 편안함을 모두 포기해야 합니다. 도시에서의 당연함은 잊어야 합니다. 여행자로써의 시골과 살기 위한 시골은 다릅니다. 당신은 여행자로써의 시선으로 시골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책의 마지막 문장은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진정한 빛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만 빛납니다.

진정한 감동은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본문중)

귀농으로 인한 불편함과 갑갑함을 모두 체험한 후에 행동으로 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상상만으로 들어가서 주변 이웃을 욕하거나, 상상이상으로 빨리 줄어드는 통장의 잔고를 보며 불안해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귀농을 행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현실은 당신의 상상과 다릅니다. 자기 스스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자는 귀농해서도 확실한 패배감을 느낄 것입니다.

겐지는 조용히 묻습니다.

당신은 귀농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10점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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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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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6/18

학기에는 특별한 수행평가를 준비했다. 협동 학습을 통한 가상의 여행 보고서 작성 및 발표하기가 바로 그것. 지난 5월 수행평가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많이 의아해했다.

"선생님 그게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 수행평가는 기존의 시험시간 중에 치르는 서술형 형태와는 다릅니다. 선생님이 약 2달간의 시간을 줄 테니 그 기간에 조별로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이동 방법, 맛집 조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조원이 3명이면 2박 3일 코스로, 4명이면 3박 4일 코스로 준비합니다. 여러분들의 보고서는 발표가 끝나면 자료로 만들어서 여러분께 다시 배부할 것입니다. 그 자료를 가지고 실제로 여행을 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네!"

곧이어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저희가 운전해서 간다고 해도 되나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시외버스나 기차를 추천합니다."
"시기는 언제로 해야 하죠?"
"여러분이 가고 싶은 때로 정하면 됩니다. 신나는 여행이 되면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협동학습이 시작됐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생각해주세요"


 조별 활동중인 아이들
ⓒ 김용만

조는 내가 직접 짰다. 일부러 남녀 비율을 맞추고 성향을 고려해 편성했다. 특별히 유리한 조나 특별히 불리한 조가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업은 자료를 찾고 자유롭게 협의를 해야 하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이미 사서 선생님께서 컴퓨터와 여행 관련 도서들을 준비해주셨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용이 구체화되고 재미가 더해지고 있었다.

6월 넷째 주, 중간 상황을 점검했다. 이미 자료 준비가 다 돼 PPT를 만들고 있는 조도 있었고, 아직 여행지조차 정하지 못한 조들도 있었다.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여행을 그냥 구경만 하는 것보다 스토리를 넣었으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선 준이조가 매력적입니다. 소개하자면…, 준이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냅니다. 준이 친구들은 이런 준이를 보며 너무 마음 아파합니다. 그래서 준이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장소는 평소 준이가 가고 싶어했던 남해.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마지막 날 준이가 죽습니다. 친구들은 준이의 유품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었던 여행지에 와서 유품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들어가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경청한 후 또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네! 선생님. 저희 조는 수능 후 뒤풀이 여행을 갈 겁니다."
"저희 조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제주도에 불시착했으나 제주도의 풍경에 매혹돼 정착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저희는 살인범이 도주하는 여행을 짜보려고 합니다."
"니 얼굴이 살인범 아이가?"
"니가 더 살인범 같거든!"

아이들이 "와~~~" 하고 웃는다.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가능하면 모두 다 수용했다.

"네, 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같이 하는 겁니다. 말이 안 된다고 친구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함께 의견을 모아가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네!!!"라고 힘차게 말하며 신나한다.

아이들이 부딪히며 '함께'라는 가치 배울 수 있길


 아이들 질문에 대답 중인 나
ⓒ 김용만

몇몇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한국지리 수행평가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일반 수행평가와는 달라 매력적이었어요. 하지만 집중을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 속상하기도 했어요."
"처음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급하게 하다 보면 내용이 뒤틀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심이 향상되는 것 같고 혼자 보다 여럿이 하니까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주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시험형이 아니라 발표하는 거잖아요. 아직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이런 경험은 참 소중한 것 같아요."


 인터뷰 중인 학생
ⓒ 김용만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물론 시험지에 문제를 내어 채점을 하면 편하다. 아이들도 어찌 보면 편하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지는 않다. 가상의 여행 보고서를 작성하며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며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 틈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 때 그 수행평가는 참 의미 있었다'고 추억하길 희망한다. 아이들은 무능력하지 않다. 단지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상한 내용을 질문하며 배시시 웃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난, 행복한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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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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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먹을까...한참 고민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빠요리계의 대부님께서 순두부는 어떻냐고 권하시길래 바로 삘이 왔습니다. 콜!!! 

주재료 - 순두부(마트에서 구입), 돼지고기 조금, 다래, 양파, 신김치

양념 - 후추조금, 생강 다진 것 반숟가락, 맛간장 4숟가락, 소금 반 숟가락, 소주 한잔 

제가 하는 요리철학입니다. 집에 있는 흔한 재료로 비슷한 맛만 내자! ㅋ. 집에 없는 순두부만 사왔네요.

1. 돼지고기에 간을 합니다. 후추와 소주 한잔, 간장 4숟가락을 넣었습니다. 막 비벼서 이것 또한 숙성시켜둡니다. 한 10분에서 30분 정도요. 짬이 있으시면 오래 두실수록 간이 잘 스며들겠죠?

2. 고기는 간을 해서 한쪽에 치워두시고, 신김치를 씁니다. 신김치가 맛있으면 사실 다른 양념은 필요가 없습니다. 먹기 좋을 크기로 잘라주시고

3. 양파와 다래를 씁니다. 다래는 집에 있길래 그냥 넣어봤어요. 대파를 주로 넣는 것 같은데 없으니 어쩌겠습니까? 사실 장보러 갈때 집에 대파가 없다는 생각을 못해서 장을 못봤네요. ㅎ.

4. 준비한 뚝배기에 고기를 먼저 넣고 중간 불로 익힙니다. 고기가 반쯤 익고 나면 신김치를 투하하세요. 여기서 잠깐!! 그냥 돠 두면 고기가 눌러 붙습니다. 수시로 뒤집어 줘야 합니다.

5. 고기와 김치가 반쯤 익었다 싶으시면 육수를 부으세요. 전 육수를 미리 끓였습니다. 아까 고기 양념하고 채소 다듬는 사이에 미리 물을 끓였죠. 멸치 7~10 마리 정도 넣구요. 굳이 육수로 안하셔도 됩니다. 맹물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왠지 육수로 하면 간을 보는 수고가 덜어진다고 할까요? 물에 멸치 맛이 나니 좀 더 깊은 맛이 연출 가능한 것 같습니다.

6. 보글보글! 잘 끓습니다. 냄새도 스윽 나기 시작하구요. 음~~스멜스멜~~이 때 간을 좀 봐두세요. 약간 싱겁다 싶으시면 다른 조미료보다 신김치 국물을 먼저 넣으시는게 좋습니다. 얼큰하죠. 신김치 국물로 간이 안 되시면 약간의 소금이나 약간의 국간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팍! 끓고 나면 불을 중불로 낮춰주세요. 넘칠수가 있습니다. 즉 중불로 해두시고 마지막까지 주~욱 요리하시면 됩니다.

7. 순두부를 미리 준비해 두시구요. 특별히 손가는 것 없습니다. 포장지 뜯어서 그릇에 담아둔 것일뿐! 근데 색깔이 약간 분홍색으로 나는군요. 부엌 조명이 주황색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완전 하얀색이었습니다.

8. 한창 끓을 때 순두부를 조심스레 부어줍니다. 옆에 기름은 돼지고기 기름 같아요. 가볍에 걷어내었죠.

9. 잘 끓고 있을 때 양파와 다래를 넣었습니다. 넘칠 것 같으면 약불로 불을 조정하세요. 약불이라고 해도 은근히 잘 끓습니다.

10. 완성!!!! 뚝배기의 매력은 불을 꺼도 열기가 상당시간 지속됩니다. 사실 오늘 요리를 위해 저 뚝배기를 샀습니다. 1만 3천원..으...그래도 두고 두고 잘 쓸것 같습니다. 크기도 적당한것이, 와이프와 딸아이도 잘 먹더군요. 음, 흐뭇흐뭇!^-^. 총 조리 시간이 대략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전 일부러 조개 등 해산물을 넣지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아직 먹지 못하거든요. 사실 들어가는 재료는 정해진 게 없잖아요. 먹고 싶은 것 넣으면 되는거지. 스팸을 넣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오늘 요리도 성공 입니다. 초보아빠들도 한번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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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3권이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뜻이다.  

ⓒ 해냄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저 전대광입니다."

남자는 상대방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반으로 접는가 싶더니 곧바로 명함을 내밀었다. 그 연속동작은 기름칠이 잘된 기계의 작동처럼 빠르고도 자연스러웠다. 그의 그런 동작은 울림 좋은 목소리며 부드러운 표정과 어울려 세련된 여행사 직원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했다.

"아 예에……,제가 명함이……."

조정래 장편소설 <정글만리> 속 서하원과 전대광의 만남이다. 서하원은 한국의 실력 있는 의사였다.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중국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중국에서의 초청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그 초청에 관여된 사람이 전대광(중국에서 근무하는 종합상사원)이다. 즉 전대광은 사업상 서하원을 맞이하게 되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에서는 중국의 많은 변화가 소개되고 있다.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접하게 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이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확인해가며 읽다보면 어느새 책 속으로 빠져든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것, 돈 그리고 '몐쯔'

중국인들은 돈을 아주 좋아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건? '몐쯔'라고 한다. 우리말로 자존심, 체면, 위신, 체통이다. 해서 중국에서 손님 접대의 최고 3대 조건은 최고급 식당에서, 최고급 음식을, 최고급 술과 함께 대접하는 것이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중국은 워낙 가짜가 많아 최고급 술로 대표되는 우량예, 마오타이주를 꼭 진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가 흡족하며 대화가 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3대 금기사항은 마오쩌둥에 대한 험담, 공산당에 대한 비판,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다. 혹시 중국에 가야 할 사람이라면 명심해야 할 내용이지 싶다. 실제로 소설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무슨 일이오?" 남자가 들어서자 하 사장이 먼저 물었다. "예, 저희 사장님이 어제 공안에 잡혀가셨습니다." "아, 그건 알고, 왜냔 말이오." 하 사장의 찡그려지는 얼굴에서도 다그치는 듯한 어조에서도 짜증이 드러났다. "예, 대만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에 대해 진심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언제 어디서든 대만에 대한 정치적 발언이 있으면 어떻게 알고 공안이 잡아간다. 책에서 중국의 공안은 참 특별한 존재다. 현실에서의 중국 공안도 무척 특별한 존재지만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는 말과 함께 반일 시위는 아무리 무질서해도 가만히 구경하고 대만이나 중국 공산당에 대한 험담을 하면 어디에서든 나타나 잡아가는, 중국인 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공안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이 공안에 잡혀가도 괜찮은 꽌시나 돈이 있으면 또 풀려나오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이해가 쉬이 안 되는 나라이다.

난징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난징지역에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을 잔인하게 죽였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무고하게 죽은 중국인들에 대해 안타까웠다. 중국의 또 다른 상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인의 일본인에 대한 분노 또한 이해가 된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원폭 피해로 대략 17만 명 정도가 피해를 봤다고 한다.

한국은 일제치하에서 400여만 명이 죽거나 피해를 봤고 중국은 3500만 명이 죽거나 피해를 봤다고 한다.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지만 당시 3500만명이라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게다가 일본은 전쟁 후 진심어린 사과도 없이 아직까지도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망언을 하고 있으니 중국인들이 얼마나 화가 날것인가? 최근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도 자기땅이라고 주장하니 중국인들이 또 얼마나 화가날 것인가?

소설은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일본을 밀어내고 G2 국가가 되었다는 것, 꽌시(우리말로는 '백'이라고 해야 하나? 끈, 줄 등 뒤를 봐주는 사람)의 막강함, 중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소개 즉 형상으로는 용, 색깔은 빨강, 꽃은 모란, 한자는  거꾸로 된 '복(福)'자를  좋아한다는 것, 숫자는 8을 광적으로 좋아한다는 것, 중국 사람들은 사업 시에도 객관적인 데이터나 사람의 역량보다 사람됨을 더 중시한다는 것, 중국 사람들이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꼭 한다는 말 '런타이뒤'(사람이 너무 많아, 나 빼고 3억명은 없어져도 돼), 유교의 발원지이면서도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훨씬 남녀가 평등하다는 점, 아니 오히려 여성상위사회라는 점, 고위 관료나 돈이 많은 부자들이 얼라이(첩)를 둔다는 점, 중국에서 사업의 형태 중 '박리다매(아무리 싼 것이라도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봄)'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

허나 작가는 이 많은 내용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자연스레 녹여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간만에 본 정말 공부되는(?) 소설이었다. 사실 그 전에 조정래 작가의 작품이었던 <한강>이나 <태백산맥>, <아리랑>에 비하면 내용이 덜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작가도 말했다. '다른 작품을 위해 중국 지역을 취재하며 언젠가는 중국에 관한 소설을 꼭 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정글만리>다.

소설은 전대광의 친조카인 송재형이 사랑하는 여인인 리옌링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리옌링의 아버지는 개혁 개방으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사업의 센스도 있고 돈도 악착같이 모은 자이다. 리옌링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하자 펄쩍뛴다.

"아빠, 저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겠어요."
"물론 베이징대 출신이고 당원이겠지?"
"아니에요, 한국사람이에요."
"뭐! 뭐라고! 조선놈이라고!"
"조선이 아니라 한국사람이에요."
"빌어먹을! 너 미쳤냐! 안 돼, 절대 안 돼."
"왜 안되는데요? 이유를 말씀하세요."
"왜 하필 속국놈이야. 재수 없이."

그렇다. 중국 사람에는 아직도 중화사상이 남아있다. 즉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자만심이다. 여기까지 보면 송재형과 리옌링의 결혼은 힘들어 보인다. 허나 속국사람이라고 재수 없어하던 리옌링의 아버지도 송재형이 직접 인사를 드리러 와서 중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두 글자 '수(壽)'와 '복(福)'이 새겨져 있는 빨간 내복을 받고는 '사윗감으로 만점'이라고 아주 흡족해 한다. 즉 중국 사람들은 그만큼 한 번에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사실 오늘 날의 중국을 옆에서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들지 않은가? 이 엄청난 변화의 나라, 뭐든 달려들면 금방 세계 1위로 만드는 나라, 매장에서 '진짜 가짜임을 증명함'이라고 대 놓고 가짜를 파는 나라, 가짜를 많이 팔고 로얄티를 내지 않냐는 서양인의 질문에 '중국의 3대 발명품인 종이, 화약, 나침반을 1000년간 사용한 것에 대해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로열티를 낸 적이 있느냐?'라며 오히려 반문하는 나라. 이렇듯 논리적으로 힘든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이 궁금한가? <정글만리>를 펼치자

정글만리 1 - 10점
조정래 지음/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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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가 되면 식곤증이 찾아온다. 이때! 잠을 자서는 안 된다. 나는 주로 신문을 꼼꼼히 읽고, 독서를 한다.


육아휴직을 하고 주부(?)로써의 삶을 산 지 1주일 정도 지났다. 이제 하루하루의 패턴이 비슷해지고 있다.


우선 일어나면 아침을 차린다. 간단한 세팅은 아내가 해두고 밥을 담고 수저를 나르는 등 마지막 세팅을 내가 한다. 그 사이 아내는 딸 머리를 묶어준다. 나는 아직 딸 머리를 묶는 법을 모른다. 이것도 곧 연습을 해둬야겠다. 


아내가 먼저 출근한다. 딸과 5분 정도 놀고 오전 8시 30분에 아이와 함께 유치원 차를 타러 간다. 내려가면 그 시각에 꼭 나오는 엄마와 딸이 있다. 이젠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다. 


딸을 보내고 나서 집에 올라오면…. 할 일이 태산이다. 이불을 개고 설거지에 빨래에 바닥청소까지…. 사실 바닥청소는 매일 하지 않는다. 먼지가 좀 보이면 한다고나 할까?


어느 정도 일을 다하고 나면 거의 점심 때가 된다. 혼자 먹는 점심은 매력적이다. 내가 평소 먹고 싶었던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자유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대충 먹기 일쑤다. 


오후가 되면 식곤증이 찾아온다. 이때! 잠을 자서는 안 된다. 나는 주로 신문을 꼼꼼히 읽고, 독서를 한다. 최근 나는 서평을 열심히 쓰고 있다. 일 아닌 일로 독서를 한다. 책은 보는 일은 즐겁다. 그래도 잠이 계속 온다면? 텔레비전을 튼다. 왜 전업주무들이 드라마를 보는지 100% 이해가 된다. 


오후 4시, 중요한 시기가 찾아온다


▲ 딸아이가 먹고 싶어했던 햄야채 볶음밥 래시피가 어려웠다. 요리 중 약간 느끼하여 신김치를 물에 씻어 같이 볶았다. 결과는 대 성공! 맛있었다.

ⓒ 김용만


오후 4시쯤 되면 장을 보러 간다. 저녁 메뉴는 이때 정해진다. 이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곰곰히 떠올린다. '아내가 뭘 먹고 싶다고 했지? 딸이 뭘 먹고 싶다고 했지?' 기억이 나면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허나 기억나지 않으면? 난감하다. 이젠 요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비슷한 맛만 연출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요리를 하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어지간한 요리는 이제 할 수 있다. 


마트에 갈 때 장바구니는 필수!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간다. 거의 모든 음식에 꼭! 필요한 것은 마늘 다진 것이랑 양파다. 양파는 한 끼에 한 개씩은 꼭 들어간다. 오늘은 어제 끓인 맑은 무쇠고기국이 있기에 국은 만들지 않아도 된다. 대신 맛깔스러운 메인 메뉴가 필요하다. 벌써부터 고민이다. 


오후 5시가 되면 딸이 귀가한다. 무척 반갑다. 꼬~옥 안고 집에 온다. 집에 오면 딸을 거실에 풀어두고 요리를 시작한다. 보통 오후 6시 30분 전후로 아내가 귀가하기 때문에 그 전에 요리를 대 해두려 노력한다. 그러니 정신이 없다. 모든 요리에는 육수가 필수다. 나는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낸다. 보통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 하나, 딸이 좋아하는 음식 하나를 준비한다. 다행히 딸은 계란을 좋아해 계란 요리를 많이하고, 아내는 새콤달콤한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어울리는 음식을 검색한다. 



▲ 맑은 무쇠고기국과 조기구이 맑은 무쇠고기국에 정성이 가득함을 이제서야 알았다. 물에 뜨는 부유물을 계속 걷어줘야 한다. 조기는 밀가루를 묻혀 구웠다.

ⓒ 김용만


저녁이 되면 몸이 좀 되다. 하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아빠 최고!" "여보 고마워"라는 말을 들으면 모든 피로가 풀린다. 게다가 아내가 집에 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온종일 말하지 않고 있는 게 이렇게 사람을 찾게 만드는지 몰랐다. 이제 알겠다. 회사 마치고 퇴근한 사람을 붙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밖에서 일하는 아빠 혹은 엄마들이여! 퇴근 후 집에 있던 사람이 이런 저런 이야기, 불평불만, 옆집 이야기 등을 하면 조용히 들어주시라. 집에 있던 이는 이야깃거리가 흥미로워 하는 게 아니라 대화 상대가 필요해서 그런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출근할 때 먹고 싶은 음식 서너 가지 정도는 흘려 주시라. 아내가 겉으로는 투덜거려도 고민거리 하나는 덜어주는 것이다. 하나만 더 덧붙이겠다. 맛이 없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시라! 차라리 숨을 참고 밥을 다 먹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전업주부를 두고 '집에서 노는 사람'이라 부르는 건 절대 맞지 않다. 전업주부는 집에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전업주부를 무시하지 마시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사실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 웃음이 나온다. 가족을 위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참 재미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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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소영 2014.03.14 2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는내내 아버님 목소리가 들려 재미나게읽었습니다*.* 저도 맛있는 음식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2. 마산 청보리 2014.03.14 22: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감사합니다. 이 생활도 나름 저에겐 아주 매력있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서평]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카레 산토스가 쓴 <일요일의 카페>

"어떤 일이 끝났다고 괴로워 말라. 그 일이 일어났음에 웃음 지어라."(L.E 부다키언, 책 <일요일의 카페> 서문 중에서)


누구나 살면서 괴로운 일을 겪습니다. 물론 즐거운 일만 경험하는 삶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인생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싫은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고, 좋은 것만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잔잔한 대로 배를 자연스레 맡기고 떠다니는 게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괴로운 일은 종류도 많습니다. 그 중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큰 슬픔입니다. 게다가 한순간에 두 명이나 잃는 것은 더더욱 슬픈 일이겠죠. 


<일요일의 카페>의 주인공 이리스는 한 순간에 사랑하던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게 됩니다. 이리스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여전히 혼자 살며 죽음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그 일요일, 이리스는 처음으로 그런 공상마저 끝나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식탁을 치우고 텔레비전을 끄자, 고요가 이라스의 작은 아파트를 점령해버렸다. 공기가 부족한 것 같아 창문을 열고 새 한 마리 없는 납빛 하늘을 쳐다보았다. 거리로 나서는데 어떤 불가피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디로도 가고 있지 않았지만 무언가 끔직한 일이 숨어서 심연처럼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리스는 소위 말하는 '자살'을 준비했습니다.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질 요량으로 철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열차가 왔고, 교량 안으로 몸이 점점 고꾸러지는 순간….


"빵!!!"


여섯 살 남짓한 남자아이의 풍선 터트리는 장난에 정신이 화들짝 듭니다. 이유 모를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저편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아이였으니까요. 방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하려던 건지 깨닫자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살아오며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으니까요. 사춘기 때에도 그랬고 마흔 인생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이리스의 마음이 급격히 공감이 되며 큰 슬픔이 닥쳐왔습니다. 


여섯 개의 특별한 테이블


이리스는 눈물을 그치고 길을 걸어갑니다. 출입문 위에서 깜빡이는 네온사인을 보고 조용히 카페에 들어갑니다. 이리스가 읽은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이리스는 이 신기한 느낌의 카페에 들어가서 마법사라는 분도 만나고 루카라는 멋진 남성도 만나게 됩니다. 이 카페에는 신기하게 테이블이 여섯 개가 있는데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이리스는 루카와 대화를 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리스가 앉았던 첫 번째 테이블은 반대편에 앉은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의 테이블이었습니다. 생각을 읽는 테이블에서 마주 앉은 루카는 말합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육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해. 긍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하찮은 생각, 심오한 생각, 그걸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서는 안 되지. 생각은 흘러가는 구름 같은 거야. 우린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생각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어떤 생각에 괴로울 땐 그냥 '생각'일 뿐이라고 마음먹고 흘려버리는 거야."


생각이라, 나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내가 하루에 하는 육만 가지의 생각 중에 실제로 현실이 되고 도움이 되는 생각은 어느 정도 될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곧 이 또한 생각이라는 생각임을 깨닫고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어느 정도의 가치 있는 생각을 하고 있나요?


두 번째로 이리스가 앉은 테이블은 과거의 테이블입니다. 세 번째로 앉은 테이블은 그늘 속에서 빛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테이블입니다. 이 테이블에서 루카는 이리스에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행복이 뭔지 가르쳐주고, 굴곡이 심한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만이 행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 행복이란 대조의 게임이니까. 감정의 스펙트럼 한가운데로만 헤엄치는 사람은 결코 인생의 본질을 경험할 수 없어. 이게 우물의 교훈이야. 하늘이 광활하다는 걸 이해하려면 때로는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것."


저는 이 대목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행복이란 대조의 게임이니까'라는 말이 특히 와닿습니다. 사람들의,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릅니다. '몸이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 수 있듯이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닐까'라고 상상했던 제게도 겸손의 마음이 느껴지게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소한 행복은 제게 넘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이었지요.


이리스는 네 번째로 용서의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루카로부터 자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죠. 이리스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음으로는 시인으로 만들어주는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여섯 번째로 이별의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이리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루카와 이별하게 됩니다.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가져갔던 루카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또 하게 됩니다. 이리스는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소설의 대략적인 소개에 불과합니다. 진짜 이야기는 뒤에 계속되지요. 상상할 수 없었던 진실이 이리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카는 이리스의 부모님이 보낸…, 혼자 남은 외동딸이 걱정돼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책장을 덮고 눈을 뜨기 힘들었다


<일요일의 카페>는 스페인 소설입니다. 다 읽고 책을 덮고 나서도 눈을 바로 뜨기 힘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죽음이 주소재인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음침하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코코아는 소설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잔잔하게 이끌어줍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게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해줍니다.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죽음에 대해 준비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나 주위 사람의 죽음까지도 말입니다. 이성적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체험하지 못한 이상(실제로 체험한다면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겠죠?) 철학자들의 말과 종교인들의 말을 들으며 죽음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상당히 힘듭니다. 소중한 사람이 죽을수록,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수록, 특히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거의 공황상태로 만들어버립니다. 무척 힘든 일입니다. 살아있는 게 의미가 없으니 삶조차 의미가 없어집니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이리스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삶의 소중함에 대해, 현재의 아름다움에 대해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삶은 그리고 당신은 아무런 이유 없이 세상에 막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서 있는 곳, 바로 그곳이 가장 가치 있는 곳입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 심장을 울립니다.


"이 세상 최고의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당신은 현재 최고의 장소에 있습니다. 이 세상 최고의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행복을 느낄 충분한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하고 싶은 여러분께 이 소설을 권합니다.

 

일요일의 카페 - 10점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카레 산토스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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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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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8 16: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마산 청보리 2014.03.05 1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오늘에서야 확인했고 답메일 보냈습니다.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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