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카테고리의 글 목록

경남꿈키움중학교에 대해 자주 글을 씁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이기도 하고, 좋은 사례는 퍼트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경남꿈키움중학교만의 교육과정 짜는 법입니다.


아마 모든 학교들이 매학년말 설문조사의 형태로 그 해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다음 해 교육과정의 개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일반 학교의 교육과정은 시범학교나 연구학교 같은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날짜, 요일만 변경된 상태로 이전 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는 개념보다 그 해의 일수에 맞춰서 숫자만 변경하는 형태였습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학교의 교육과정을 짜는 데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해당 학교의 일반 교사들도 교육과정 짜는 데 관여를 하기 힘듭니다. 대부분 교무부에서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짜여지며 교감, 교장의 허락까지 득하는 구조입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위한 특별한 배려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즉 교육과정을 짜는 것은 특별한 권력일 수도 있습니다. 2018년, 지금 일반 학교는 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제 말은 5년 전 쯤, 제가 근무했던 일반학교의 경우를 예로 든 것입니다.


학교 교육과정은 중요합니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법정수업일수만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학교의 교육철학, 교수학습방법, 학부모님들의 참여, 학기 전체 계획 등 학교 교육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어찌보면 학교 교육과정은 학교 전문가들이 짜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이 짜야 한다는 것은, 교육과정을 짜는 시간, 즉 효율성만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은 효율성을 위해 짜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교육 방향을 세우는 것이기에 효율성보다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최대한 만족하고, 합의 가능한 형태로 짜 져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방법은 없습니다. 허나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최소한의 참여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경남꿈키움중학교의 교육과정 협의회는 의미가 있습니다.

매년 겨울방학 때 쯤이면 경남꿈키움중학교(이하 꿈중)에서는 교육과정 협의회를 합니다. 올해는 '교육과정 TF팀 회의'라는 이름으로 1차 2018. 1월 4일 오전 10시, 2차 2월 6일 오전 10시에 꿈중 에서 이뤄졌습니다.


두개의 분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과정분과와 학생생활분과였습니다. 교육과정분과는 학교 교육과정에 관한 것으로 교무부가 중심이 됩니다. 학생생활분과는 인성부가 중심이 되며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기숙사 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통 그 해의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합니다.(강제는 아닙니다.) 

1차 협의회의 사진입니다. 학생생활 분과입니다. 2017학년도 생활지도에 관한 반성과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차 협의회 사진입니다. 이 때는 모든 분과가 같이 앉아 1차 때 이야기 나온 것에 대한 답변과 결정사항이 필요한 경우는 거수를 통해 결정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이나 반론이 있는 경우는 자리에서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어 자유로이 질의 응답했습니다. 이 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교무부에서 적극 수렴하여 학운위로 올리게 됩니다.

보시다시피 학생, 부모님,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2019년 교과목 변경에 대한 안건도 다루었습니다. 교과변동의 경우 이 자리에서 결정된 사항은 2018년에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2019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건이었습니다. 해당 과목 선생님께서 과목 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질문, 그것에 대한 답변,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거수를 통해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교육과정을 짜는 데 학부모와 학생들, 일반 교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학교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인데, 방학 기간, 게다가 평일에 학교로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 살림에 대해 내 일이 아닌 듯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구하고 더 나은 것이 있으면 제시하며 공동의 지성을 통해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들이 더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평일에 진행하다보니 일하시는 분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8학년 부터는 부모님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요일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꿈중의 교육과정 협의회는 정말 대단한 시도이고 훌륭한 전통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장 한 분의 독단에 의해 학교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이 그나마 더 민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민주적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교사들이 민주적인 회의를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민주시민으로 길러낸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교권은 아이들로부터 지켜내야 할 교사들의 권리가 아니라 교장으로부터 보장받아야 할 교사들의 교육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꿈중은 교장샘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민주적인 장치가 있습니다.


교육과정 협의회도 그 중 하나이고, 또 하나의 장치는 민주적인 교사회의 입니다.


꿈중은 매주 월요일 아침, 전체 교사회의를 합니다. 회의의 시작은 1학년 1반 담임 선생님부터 시작합니다. 전 주 그 반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들 중 안 좋은 아이는 누구인지,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상황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겠는지에 대해 전체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눕니다. 1학년 1반 담임샘을 시작으로 3학년 3반 담임샘까지, 학생들 스캔을 먼저 합니다.


그 후 부서별로 전달사항을 발표합니다.


학교의 중요한 의결사항이 있으면 교사회의에서 다룹니다. 이곳에서 결정된 사항은 아무리 교장샘이라도 함부로 바꾸지 못합니다. 즉 함께 결정한 사항이기에 책임도 함께 집니다.


교장샘이나 특정 샘들이 바뀜으로서 학교문화가 확 바뀌는 경우를 여러번 봐 왔습니다. 좋은 변화면 문제 없겠지만 이해하기 힘든 변화를 많아 봐 왔습니다. 해서 꿈중에서는 특정인의 독단을 막기 위해 교사회의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떤 학교는 교장실에 가면 역대 교장샘의 사진이나 성함이 새겨져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교장샘입니까? 훌륭한 교장샘이 훌륭한 학생을 보장합니까? 대한민국의 교장샘들은 대부분 훌륭하십니까? 그 분들은 훌륭한 교육자라서 승진을 합니까? 대한민국의 교장승진제도는 민주적이고 좋은 교육자를 선별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까? 


저는 위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쉽게 대답하기 힘듭니다. 안타깝게도 제 경험상 그랬습니다.


해서, 교장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시는 선생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하기에 꿈중에서는 교사회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물론 교사회의는 일반학교의, 업무 전달과 교장샘의 개인적인 훈화말만 가득한 교무회의에 비하면 회의의 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기본 2시간을 훌쩍 넘기니까요.


하지만 교사회의를 통해 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며,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교사회의 중 샘들끼리 의견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좋은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


말이 잠시 샛는데요. ㅎ.


결론은! 교사들이 완벽하지 않기에, 그것을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협의하는 경남꿈중의 사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는 꿈중이 대안학교이고 특별한 학교라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조금이라도 만족하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뤄진 결과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누구나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의 주인을 학생이라고 대하는 학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선생이 있고 좋은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있기에 선생이 존재합니다.


교사는 갑이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도 갑이 아닙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모두 대등한, 협력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그 시작은 모여서 함께 이야기할 때 가능합니다.


경남꿈중의 이런 노력은 그래서 더 의미있습니다.


꿈중의 2018학년도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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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가 되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선생님들에게 새학기는 매년 맞이하는 반복되는 행사입니다.(신규선생님말고요.^^) 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새학기는 말그대로 희망과 걱정,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딱히 좋기만한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일반학교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 경남꿈키움중학교에 오기전에는 일반학교에 쭈~~욱 근무했었습니다. 일반학교에 근무하며 입학식, 개학식에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1학년 아이들이 어색한 단정한 머리로, 어색한 교복을 입고, 중학교라는,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긴장하며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아이들을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식이 끝나면 바로 수업을 시작해버립니다.(지금은 어떻는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선생님들에게도 입학식은 단지 행사일 뿐이지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는 공식적인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3월달, 학기 초에 아이들을 잡아야 된다. 그래야 1년이 편하다.'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첫 만남에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 첫 만남에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1년이 재미있다.'


진주 이반성면에 위치한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입학식을 하기도 전에! 2월달에 새내기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재학생 학부모님들과 선배 언니, 오빠들을 만납니다. 입학식을 하기도 전에 말이죠. 


잠시 소개를 드리자면 경남꿈키움중학교는 학부모님들의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님들도 이 부분을 동의하십니다. 해서 진주, 창원, 김해, 세 지역에 학부모 지역 모임이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대표분이 계시고 학부모님들의 준비와 노력으로 2월달에 지역모임으로 '신입생 환영회'를 개최합니다. 


참석자는 재학생 부모님들과 학생, 그리고 신입생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입니다. 왜 만나냐구요? 학교에 대해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시는 신입생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선배들과 친해지는 자리를 가지는 것입니다. 특별하지 않나요?^^

지난 2월 3일, 토요일, 저녁 6시, 장유에서 김해 지역 신입생 환영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해지역 대표 어머님께서 괜찮으면 와 주시면 좋겠다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어찌 안 갈수가 있습니까? 바쁜 일이 있었지만 참석했습니다. 사실 저도 새내기 아이들이 보고 싶었고, 부모님들을 뵙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첫만남은 중요합니다. 교사라는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함께 하는 팀이라는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한분 한분 인사하셨습니다.

저는 일부러 신입생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긴장을 풀어주고 싶었고, 학교의 상황에 대해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김해지역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함안 여항산에서 창원지역 신입생 환영 모임이 있었습니다. 창원지역은 특별하게 1박 2일이었습니다.

'참 대단한 곳이야.' 

저도 마산 살지만, 창원지역 부모님들은 좀 이상합니다. 마 화끈하고 할말 다 하고, 적극적이고! 뒤끌 작렬이고..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마디 말보다 사진으로 보여드리지요.

도착했더니 이렇게 놀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분이 계신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창원지역 부모님들께서 다 준비하셔서 상품을 걸고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몸으로 부딪끼며 노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열심히 논 덕에, 일찍 자버리지요. 아이들이 자면 어른들의 본 게임이 시작됩니다. 


아마도 창원지역 부모님들은 2차를 위한 큰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몸으로 노는 게임을 빡시게 진행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표정들이 밝습니다.^^

1박하시고 다음 날 단체 사진 컷입니다.^^ 참 재미납니다.


마지막으로 2월 10일(토요일) 오후 2시, 진주 혁신도시에서 진주지역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습니다. 

'엥? 오후 2시에? 그것도 카페에서?'

제 경험상 진주지역이 가장 럭셔리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도착하니 각자 인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재학생들과 재학생 부모님들께서 먼저 인사를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학교 생활에 대해 말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신입생 아이들과 부모님들께선 궁금하신 것들을 물어보고 답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저는 옆의 아이들과 BTS와 엑소 중에 누가 더 좋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었습니다. 해서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상당히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진주 모임에서는 제가 짧은 강의(?), 강의라 하기엔 좀 그렇고, 아무튼 부모님들에게 감히 조언을 드렸습니다. 

'학교에 대해 큰 기대 마시라, 학교는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니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 주시라, 집에서도 안되는 것 학교에서 다 해주기를 바라지 마시라, 밴드에 글이 올라오면 댓글 좀 남겨 주시라. 대표로 일하시는 분들에게 협조 잘 해주시라. 내 아이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봐 주시라. 평소 학교에 관심 없으시다가 내 자식 일이 생겨서 학교에 오시는 분을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등, 감히 용기내어 속에 있는 말들을 꺼냈습니다. 솔직히 욕들을 각오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부모님들께서 솔직히 말해 줘서 고맙다며, 속 시원하다며, 오히려 좋아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이런 감동이...


음...이번 글은 어찌 보면 경남꿈키움중학교 자랑 같이 읽힐 수도 있는데요. 자랑하러 쓴 글은 아닙니다. 다만, 최소한 신입생 환영회를 부모님들께서 자체적으로 준비하시고 매년 치뤄내시는 것이 저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대단해 보여 소개드리고 싶어 쓰는 글입니다.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아이들의 긴장감과 부모님들의 걱정이 덜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사가 꿈중 학부모님들이 특별해서, 잘 살아서, 시간이 많아서, 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제 본심입니다.


공동체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가 속한 단체가 행복해야 합니다. 단체는 우울한데 내 아이만 잘 자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큰 욕심입니다.


꿈중은 시끄럽습니다. 한 해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 상처주고 다투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서로 다투기에 화해할 수 있고, 졸업할 때 미운 정이 들어 눈물을 쏟기도 합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최소한 부모님들이 학교에 무관심하다면 골치아픈 일에 발을 담궈 샘들과 싸우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교사와 싸운다는 것은 사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인질(?)로 잡혀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학교 측의 잘못이 있을 때, 내 아이의 불이익을 걱정해서 조용히 넘어간다면 그 잘못은 되풀이 될 수 있고 다른 모든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서 부모님들의 문제제기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다만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입니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했습니다. 교사도, 부모님도 인간인지라, 의견 충돌이 있다 보면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재밌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화해하고 즐겁게 지내는 데 어른들이 감정 상해서 등 돌리는 경우를 봤습니다. 이건 뭐, 아이들에게 화해하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ㅋㅋㅋ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들보다 모든 판단과 행동이 옳은 것 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싸우든 어떻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이와 부모님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래포(친밀감)가 형성된 관계면 사실 욕해도 문제가 안될 수 있습니다. 


말이 길어지네요. 결론은!!!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특별한 전통이 있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자랑을 하나 더 하자면 꿈중은 아이들만 다니며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같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서 학부모회에서 자체적으로 매년 2월달, 1박 2일로 학부모 전체 연수를 실시합니다. 


프로그램도 알찹니다. 올해는 학교 교육과정 설명과 대안교육에 대한 강의, 학부모를 위한 아이들의 성이야기, 레크레이션, 등 내용도 풍요롭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학부모님들이 준비하시고 학교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변하더라도 부모님들이 제자리시면 아이들은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학교는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성장하는 아이들에 맞춰 부모님들도 다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신입생 환영회,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학교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해선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꿈중이 잘 된다면 5할 이상은 부모님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반대로 꿈중이 안된다고 해도 5할 이상은 부모님들 때문입니다.ㅋㅋㅋㅋㅋ


이 글은 아마 꿈중 학부모님들께서도 거의 보실 것입니다. 거짓을 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좋아합니다. 이런 시스템의 학교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대안학교라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교의 민주화를 바라는 분들이 있으면 어떤 학교에서든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꿈중에 가면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험한 길이지만 여럿이 함께, 즐겁게 가고 있습니다.^^ 꿈중의 성장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벌써부터 개학이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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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찐드기 2018.02.15 15: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옛날 이름은 진산국민학학교
    좋은선생님과 좋은학부모들이
    있는 경남꿈키움학교 학생들
    건강한 자람 되셰요

  2. 2018.02.16 11: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산 청보리 2018.02.16 12: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용훈교장샘. 잘 지내시지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자존감 강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꿈중은 아직 성장 중입니다. 완벽한 학교는 아니지만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지난 12월 29일 금요일에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2014년도에 개교한, 경남 최초의 공립 대안 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2회 졸업식이 그것입니다.

저는 딸아이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2기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그리고 꿈키움만의 졸업식을 보고 싶었습니다. 

1부 앞 부분만 봤습니다. 2회 졸업식에서는 졸업하는 2기 아이들이 공연을 준비했더군요. 위 사진은 랩하는 아이들입니다.

졸업생들의 오카리나 연주, 매년 축제 때마다 들었었지만 이 날의 연주는 가히 최고였습니다. 

댄스 공연도 있었습니다. 언제 연습을 했는지, 절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앗! 깜짝 코너같았습니다. 졸업하는 2기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주셨더군요. 2기 아이들은 국토순례에 갔을 때 부모님들의 영상편지를 봤다고 합니다. 3학년 선생님들께서 아이들 몰래 극비리에 준비하셨고, 아이들은 밤에 이 영상을 보고 많이들 울었다고 하더군요. 낮에 친구들과 힘들게 걷고, 집이 그리울 때 쯤 엄마, 아빠 영상을 보았을 때, 아이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아이들은 그 날 영상을 보고 나서 부모님들께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편지 중 몇 편을 3학년 팀장이신 정영택샘께서 읽어주셨습니다. 아이들답게 순수하고 재치있으며 진심어린 내용이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 이것은!! 연극공연이었습니다. 2기 아이들 모두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맡은 역을 훌륭하게 해 내었습니다. 졸업식 전날 까지도 리허설을 하며 노력했다고 합니다. 연습할 때에는 힘들어서 아이들이 왜 연극을 하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연극의 정확한 제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줄거리는 '미운오리새끼'였습니다.

2기 아이들이 모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압권이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저희들끼리 싸우고, 남녀유별하고, 무시하고, 힘들다고 울었던 아이들이, 이 날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운오리새끼가 자신의 신세에 대해 울먹이며 외치는 부분에서 실제 아이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했습니다. 아니 이 날의 눈물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눈물이었습니다. 보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밀양에서 직접 오셔서 연극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도 다시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이들은 연극을 통해 보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소중하다며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졸업식에 왠 연극?'이라고 의아했지만 끝나고 나서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졸업식 때 졸업생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연극을 준비하는 것, 이 또한 잊지못할 추억꺼리가 될 것입니다.


1부 끝날 때 쯤 저는 나왔습니다.  끝까지 있으면 눈물이 나서 못 볼 것 같았습니다. 


작년, 1기 졸업식 때가 떠올랐습니다. 학교에 그리 불만이 많고, 저희들끼리도 다툼이 많았던 1기 아이들, 허나 졸업한 후 다시 만나보면 우리학교를 추억하는 내용들은 불만보다는 그리움이 컸습니다. 2기 아이들도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2기 아이들은 유독 학생수가 적었습니다. 다른 학년들보다 친구들이 적었기에 더 친하고 화목하게 지내길 기대했지만 그러진 못했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2기 아이들은 제가 못 봤을 뿐이지, 정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각자의 방식으로 배려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2기 아이들을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2기 아이들은 1기 선배들이 졸업할 때 감동적인 무대를 준비했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접은 장미꽃을 한송이씩 전해주며 그 선배와의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영상편지도 만들었었고 선배들의 떠나감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슬퍼했습니다. 무기력해보였던 2기 아이들이 선배들을 위해 이렇게 감동적인 무대를 준비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샘 찌질하게 졸업식 때 왜 울어요. 저는 절대 울지 않을꺼예요."라며 자신있게 말했던 1기 남자아이도 2기 후배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장미꽃을 주고 그리움을 이야기할 때,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2기 아이들이 졸업하는 날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학교에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2018학년도에 학교에 가면 말썽꾸러기 2기 아이들을 볼 수 없습니다. 새침했지만 나름의 색깔이 강했던 녀석들입니다. 대신 새로운 5기 아이들이 입학을 합니다. 


선생은 매년 이별과 만남을 되풀이합니다. 말 안 듣는 녀석을 보면 '으이고 이 놈아 언제 졸업하노.'라며 미운 척을 하지만 막상 졸업할 땐 부둥켜 앉고 '꼭 놀러 오거래이'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졸업을 시키고 아픈 마음이 깊어질 때 쯤 1학년들이 입학을 합니다. 다시 새로운 만남으로 1년을 보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란?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는 학교도 아닙니다. 단지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부딪히며 싸우는 학교입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꿈키움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배고프다 하여 매점을 만들었고 아이들이 운영합니다. 체육대회와 축제를 아이들이 준비하고 부모님들께서 동참하십니다. 졸업식은 졸업생들이 준비합니다.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친구들과 모여, 선생님들과 함께 장난처럼 시작하기도 합니다. 매달 등산을 하며 헥헥 그려도 3학년이 되면 산을 날아 다닙니다. 학교 다닐 땐 학교와 친구, 선생 욕하느라 입이 쉴 틈이 없지만 졸업식때에는 누구보다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일이 못마땅하신 부모님들은 이의를 제기하시기도 하고 특정일로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서로 대화의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정말 미우면 말도 안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부족하다고 서로 인지하기에, 다투면서도 한걸음씩, 한걸음씩 힘겹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는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학교교육은 나를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깨닫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객관식 시험문제로 출제해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고 성취하고 감동하며 자연스레 마음이 성장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 날 졸업한 2기 아이들은 최소한 서로를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잘 자라준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이놈들과 딱 1년만 더 생활한다면, 더 재미있을텐데..'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면 항상 후회가 남습니다. 후회를 줄이기 위해 새 아이들과 더 신나게 놀려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졸업식 땐 마음이 허전합니다. 정들라하면 졸업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매년 느끼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되풀이 합니다.


아이들이 벌써 그립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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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 2014년 개교한, 경남 최초의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입니다. 매년 축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11월 11일에 4회 축제를 했습니다. 또 어떤 재미가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방문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축제를 1박 2일로 진행합니다. 즉 금요일에는 자유투던지기, 페이스페인팅, 타투, 팔씨름, 포토존, 큐브맞추기, 슬라임만들기, 타로점, 댄스방, 안전 체험, 동아리 활동 및 전시, 가수왕 선발전, 미스 꿈키움선발대회, 담력훈련, 캠프파이어를 하구요. 토요일에는 전시탐방, 무대 공연을 하고 식사 후 귀가를 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방문했습니다. 약간 늦게 간 탓에 처음부터 공연을 보진 못했습니다.

우와 오케스트라!!! 지도 선생님들도 함께 해 주셔서 더 뜻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반 장기자랑 같았어요. 평소 조용하던 아이들의 정말 신기한 목꺽기 춤(?), 신났습니다.^^

영어선생님과 함께 한 대금공연. 선생님들도 축제에 함께 하면 더 재미있지요.

저는 이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사진만 봐도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합창같구요. 앞에 밴드는 2학년 학생들입니다. 지휘를 하고 계신 카리스마 음악샘.ㅋㅋㅋㅋ

기타 공연. 정말 꿈키움 아이들은 재주가 끝이 없습니다.

친구들의 공연에 대해 앞줄까지 기어나와 앉아서 응원하는 아이들, 이 자유스러움, 이 패기!!! 바로 꿈키움이지요.^^

사물놀이.

오카리나 연주도 있었습니다.

1학년 밴드부의 '오빠야'^^

열광하는 아이들, 앞줄은 아이들 자리로 배치되어 있었고, 뒷줄이 학부모님 자리였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교를 가면 제일 앞쪽은 내빈석인 경우가 많더군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중간 중간 포토타임. 이 글에 사용된 대부분의 사진은 경남꿈키움중학교 학부모님이신 이한준 아버님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일일이 구분하지 못하고 제 이름을 붙인 것,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사전에 사진 사용에 대한 동의는 받았습니다.


축제에 가기 전 몇 분의 관계자분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 분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학교에 대한 노고로 힘겨워 했습니다. 저도 나름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고, 무대 위에서의 공연하는 아이들을 보며, 제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용샘!!!'하며 달려와 안길 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 용샘!!'하시며 포근히 안아주시는 부모님들을 뵈며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는 돌아올끼제?'라며 따뜻히 안아주시는 샘들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음 달이 되면 경남꿈키움중학교의 두번째 졸업식이 있습니다. 작년 졸업식에서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뿌듯하던지...졸업식이 이리도 슬픈 것이었는지, 미처 몰랐었습니다. 


올해 졸업식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 기대됩니다. 


올해는 2회 졸업식이군요. 1회, 2회, 3회, 4회, 5회...졸업식의 횟수만큼 아이들의 기수도 높아질 것입니다. 기수가 높아질 수록 꿈중은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노련해 질 것입니다.


아이들을 믿습니다. 지금의 저는 집에서 요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아이들 곁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저에게는 가슴 떨리는 학교임에는 분명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응원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2018학년도 신입생 추가모집 안내>

  모집정원 - 사회통합전형 12명


1. 원서접수 : 2017.11.14(화)~11.17(금) 16:00시까지.

2. 1차 전형(서류전형) : 2017.11.20(월)~11.22(수)

3. 1차 합격자 발표 : 11.23(목) 14:00 본교 홈페이지

4. 2차 전형(학생과 보호자 면접) : 2017.11.24(금) 14:00~18:00

5. 최종합격자 발표 : 2017.11.28(화) 11:00 본교 홈페이지

6. 기타 문의사항 : 교무실 055)760-3820, 3821(친절히 안내해드립니다. 걱정말고 전화 주셔요.^^)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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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5월 20일) 진주 이반성면에 위치한 경남 최초의 기숙사형 공립 대안 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체육대회를 하는 이유는 부모님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서 입니다. 

<중간광고>

창원지역 FM 95.9      진주지역 FM 100.1

창원교통방송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10분! 

스쿨존 취재방송 "이PD가 간다." 고정출연 중

매년 아이들은 토요일에 체육대회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만 대회를 진행할때는 모두들 신나하는 요상한 학교입니다. 올해는 제가 도교육청에 파견 나온 관계로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날에는 꼭 참석하고자 노력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참여했습니다. 꼭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감상하시지요.^^

경기 시작 전 간단한 의례를 하고 몸풀기 체조를 했습니다.

달려라! 평소에는 절친이지만 체육대회때는 재밌는 상대팀입니다.

꿈중체육대회는 온 가족 체육대회입니다. 온 가족이 출동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꿈중 귀요미 1학년들.^^

한 아버님께서 교장샘, 교감샘과 셀카를 찍고 계십니다. 이런 학교, 흔치 않습니다. 교장샘 교감샘도 이날은 스타입니다.^^

줄다리기 시합 직전의 여유.^^

줄다리기 시작!!!

꿈중의 줄다리기는 특별한 원칙이 있습니다. 참여선수수가 무제한입니다. 즉 많이 참여할수록 유리한 경기, 팀별로 더 많은 분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올해는 기마전을 했더군요. 저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네요. 아 추억 돋는다.

화이팅!!!

꿈중 F4. 지요. 든든하고 깜찍한 2학년들.^^

달리자!! 웃으면서 달릴 수 있는 이어달리기.^^

이어달리기, 장난 아닙니다.^^ 듬직한 3학년 학생.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 즐거워요.^^

우아!!! 소프트볼까지!!! 남학생은 던지는 것 치고 여학생은 고정된 볼 치는 룰 같았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정말 사진이 화보입니다. 이 글에 사용된 대부분의 사진은 올 1학년 학부모님이신 김해 사시는 이한준 아버님 작품입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아이들.^^. 저만 그런가요? 왤케 귀여운지.

화이팅!^^

재밌습니다.^^

아마 학부모 미션 달리기 같아요. "부모님들, 너무 열심히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리하지 마세요."라고 안내해도 엄마, 아빠들은 학창시절로 돌아간듯 열심히 하십니다. 바닥의 미션 종이를 줍기 직전 사진입니다.

부모님 미션 달리기,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재학생 부모님들은 요령(?)을 아시지만 1학년 부모님들은 정말 열심히 해주시지요. 이 모든 것이 좋은 경험.^^

아빠 아직 죽지 않았어!^^

아이쿠! 몸이 예전같지 않네.^^;;

엄마도 예전엔 빨랐다구!^^

쉴 때는 럭셔리 하게.^^

아마도 런닝맨 시작 전의 모습 같아요. 올 체육대회에는 아이들이 재미있는 종목을 많이 넣었네요. 꿈중에서는 체육대회 종목을 정하는 것도 공동체 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정합니다. 해서 매년 새로운 종목들이 채택되지요.

런닝맨 시작!! 

상대편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 같아요. 엄마, 아빠, 선배, 후배, 남자, 여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즐거운 시간.^^

달려라! 잡아라!

졸업한 선배들도 많이 왔어요. 모두들 신났습니다.^^

체육대회의 긴장감. 표정이 말해줍니다.

촬영은 방송부 학생들이 책임집니다^^.

이겨라! 이겨라!! 목 다 쉽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종목은 실내에서 진행합니다. 강당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게임 후 속 상한 친구를 조용히 안아주는 친구.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파도타기, 이 게임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대나무에 걸리면 안돼! 팔짝!

앗! 아버님! 

선생님께서 일부러 아버님을 넘어뜨렸다는 제보가 있는 문제의 장면입니다.^^

언니, 오빠 체육대회에 왔다가 새 친구를 사궜어요.^^.

자 줄넘기는 이렇게 하자. 단체 줄넘기 마인드 컨트롤 중인 아이들.^^

뛰는 아이도,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는 단체 줄넘기, 모두 한목소리로 넘는 갯수를 셀때는 정말 멋졌습니다.

아버님들이 줄을 돌리시고 단체 줄넘기하는 아이들, 갯수를 세시는 선생님 심판.^^

이게 뭐야! 아이들 댄스 공연 후 갑자기 부모님들께서 강당 가운데로 모이셨습니다. 그리곤 시작된 재미있는 플래시 몹, 정말 신났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부끄러워하더군요.ㅋㅋㅋㅋ

플래시 몹 마지막은, "선생님들, 사랑해요!~!" 였어요. 감동이...^^

부모님들 플래시 몹. 앞으로 꿈중 체육대회의 전통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에 꿈중에 아이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올해 플래시 몹을 부모님들께 가르쳐 주신 윤아맘.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찍혔네요.^^

행운권 추첨지를 못 받은 분 나오세요~~~~. 우루루루~~^^

이런 감동이...졸업생들이 이렇게나 많이 왔어요. 참고로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올 1학년이 4기인, 개교한 지 4년된 학교입니다. 즉 작년에 1회 졸업생이 있었어요. 사진에 있는 아이들은 작년에 졸업한 1기 아이들입니다. 2명이 사진에는 없네요. 총 20명이 학교를 찾았어요. 졸업생이 34명이었으니 많은 선배들이 온 거지요.

졸업생들은 가까이는 진주부터 거제, 대전, 구미, 창원, 김해, 사천, 합천, 산청, 김해, 정말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졸업생들만 온 것이 아닙니다. 졸업생들의 부모님들께서도 같이 오셨습니다. 아이가 졸업한 학교 행사에 다시 오신 것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귀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이런 정성과 애정이 모여 경남꿈중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이면 쉬고 싶을 만도 한데, 친구들 보러, 선생님들 뵈러, 후배들 보로 달려온 1기 선배들, 그리고 부모님들, 아름답지 않습니까?^^ 학교에 대한 애정은 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학교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는 뜻이겠지요.


참고로 경남꿈키움중학교의 진학에 대해 많은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보시다시피 학생이 원하는 학교는 전국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단! 자신이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학교라고 해서 고교 진학에 그 어떤 차별이나 불리함이 없다는 말씀 미리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꿈중에서 입학설명회를 실시합니다. 그 때 가셔서 꼼꼼히 확인하시면 됩니다.

우리 학교의 또 다른 자랑! 자생적인 학부모 동아리인 독서모임입니다.

위 표는 부모님들이 한 학기간 함께 읽으셨던 책 중에 좋은 글귀를 뽑아서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부모님들께서 모이셔서 이런 활동을 합니다. 경남꿈중은 아이들만 성장하는 학교가 아니라 부모님들도 같이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각자 공부하는 학교, 바로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기록을 위해 남깁니다.

기록을 위해 남깁니다.


체육대회는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는 즐거운 학교 행사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전형화된 틀에서 게임을 진행하지요. 경남꿈중에서는 종목부터 준비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진행합니다. 학교는 단지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합니다.


올해 체육대회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학교에서 억지로 하라고 하면 저런 표정들..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런 종목들. 샘들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종목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모두의 힘입니다. 경남꿈중에서는 학부모님들이 손님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빨리 달려야 하고, 목청껏 응원을 해야 합니다. 감독이 되야 하고 댄서가 되어야 합니다. 구경하는 부모가 아닌 함께하는 선수가 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함께 뛰고 응원하고 즐기는 체육대회입니다.


올해 체육대회는 중간에 날짜가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공동체 회의에서 날짜 변경건이 채택되면 이 내용을 학부모님 밴드에 알립니다. 부모님들의 동의까지 거치면 최종 확정됩니다. 부모님들의 최종결정권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부모님들도 학교 행사에 일정정도 책임을 지신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즉 경남꿈중은 교육 3주체의 현실적인 하나됨을 위해 많은 시도와 좌절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히 자리잡은 학교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학교입니다. 


진학율이 높은 학교보다는 아이들이 행복하는 학교를 지향합니다. 

부모님들이 만족하는 학교보다는 아이들이 만족하는 학교를 지향합니다. 

아이들만 즐거운 학교보다는 선생님들도 즐거운 학교를 지향합니다.


진학이 아닌 인간의 성장을 목표로 오늘도 시끄러운 학교입니다. 하지만 경남꿈중의 성장을 보며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공교육에서도 인간의 성장은 가능합니다. 공교육에서도 대안중학교의 행복이 가능합니다. 공립 대안학교에도 학부모님들이 믿고 보낼 수 있습니다. 사진의 표정들이 말해줍니다.


경남꿈중의 힘겹지만 즐겁게 내 딛는 한걸음, 한걸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새로운 실험을 어려워하지 않는 선생님들 덕분에 가능합니다.


경남꿈중의 더디지만 행복한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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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이연이mom 2017.10.25 1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꿈중'에 운이연이와 견학이라도 가고 싶네요. 우리집 둘째는 본인 학교보다 행복해보여서 시샘 할까요?

지난 4월 13일 진주 이반성에 있는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세월호 3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회에서 주최했고 희망하는 이는 누구나 참여했던 자발적인 행사였습니다.

세월호 관련 영상을 시청중인 아이들

명성현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회장에게 물었습니다. 


추모제를 실시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추모행사를 우리학교의 전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세월호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형, 누나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학교 신입생들과 우리 모두가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년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고 있는데 목적이 있나요? 

첫번째는 당연히 세월호 희생자분들에 대한 추모를 위함이고 두번째는 우리 청소년 들도 잘못된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들도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들도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잘잘못을 가릴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현실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미비한 행사지만 이런 일들을 계기로 우리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들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골의 작은 기숙형 공립대안 중학교 입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4살인 곳입니다. 2014년 개교한 학교입니다. 그 해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2015년 부터 학생회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매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많은 아이들이 마음 아파합니다. 해가 가도 그 슬픔은 옅어지지 않습니다.


올해가 세월호 3주기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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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9 1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2월 18일에서 19일까지, 1박 2일로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학부모연수가 있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설명 및 학부모님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체 연수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도 강사로 초청받아 함께 했습니다.

학부모 연수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연수 후기를 적어주신 2016년 학부모 회장님의 글로 대처합니다.

18일 오후 교장.교감샘의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저녁 6시 1강으로 푸른아우성의 학부모 성교육-귀에 쏙쏙 들어오는 리얼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밤 8시30분에는 새 인성부장님이신 박영관샘의 학폭에 관한 당부말씀과 교무부장이신 김태호샘의 교육과정 설명회를 끝으로 1부가 끝났습니다. 

밤 9시30분부터의 2부에서는 학부모들끼리 친해지기의 주제로 키가 잘생긴 영관샘의 유쾌한 레크레이션, 특별한시간을 구태화샘과 함께 가져 보았습니다. 11시부터의 부모님 야식타임. 그 후 자기소개 시간으로 서로를 아이들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1시까지 함께해주신 구태화샘의 열정. 3시까지 버텨주신 2.3.4기 마빠님들 체력이 장난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준비를 해주신 3.4기 부모님들. 꿀맛 같은 시락국을 끓여주신 태성맘. 밑반찬을 해오신 총무-영수맘 맘들의 도움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2강을 듣기위해 토요일 늦게까지 참석하셨다가 오늘 아침 다시 오신 마.빠님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스타강사 용샘의 강의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당부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뒷정리 깔끔히 도와주신 마빠님들 함께여서 든든합니다. 강의를 해주신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연수에 시간 내주신 모든 마.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른 아침 학부모님 아침을 걱정하여 김밥을 주시고 가신 구태화 샘~감동 입니다.감사합니다.


학부모회장.총무님이 선출 되었습니다. 4분을 추천받아 거수로 뽑게 되었습니다. 모두 못하시겠다고 하셨기에 이번 후보님들은 강제성을 두었습니다. 죄송합니다. 2.3.4기마빠님들의 거수로 선출이 되었다는점


회장-3기 하X진맘(한X임)

총무-3기 곽X은맘(배X주)


마음 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님들께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학부모회 회장, 총무를 맡는다는 것은 마음과 어깨가 무겁습니다. 또한 직장맘인 경우는 두배로 힘듭니다. 그러기에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회장, 총무님께서 1년을 잘 해 나갈수 있도록 많을 응원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학부모 회장 오X아 어머님께서 학부모 밴드에 남기신 글

성교육 듣는 장면입니다. 그 어느 강의보다 부모님들의 눈빛이 빛났다는 후기를 들었습니다.

꿈키움의 보배지요. 키가 잘생긴 영관샘의 깊이 있는 강의입니다.

키가 잘 생긴 영관샘의 진행으로 부모님들 레크 시간을 가졌고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워졌습니다.

진지하게 경청하시는 부모님들

아이들 소개와 부모님들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경청하시는 부모님들. 이렇게 첫날 밤은 깊어갔습니다.


다음 날.

부족했지만 저도 강의를 했고요.

2017년을 책임져주실 새 학부모 회장님과 총무님이 선출되셨습니다.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시금 용기내어주신 회장님, 총무님과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마지막 단체사진! 부모님들의 표정이 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준비하고 진행한 연수가 아니라 부모님들께서 스스로 기획하시고 준비하신 연수라 의미라 남다름입니다. 2016년 학부모 회장님께 "준비한다고 고생하셨어요."라고 말씀 드리니 "1기 선배 부모님들이 잘 해 두신 것, 따라 한 것 뿐인데요. 뭘."이라며 웃으시더군요.


아이들만 선배를 닮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닮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선 매년 선생님들이 바뀌는 것이 부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아이들의 문화가 계승되고, 건강한 부모님들의 문화가 공존한다면 그 학교는 선생님들의 변화가 큰 의미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교는 교사들의 공간이 아닙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공간이 점차 확장될 때, 교사들은 단지 거들 때, 모두의 교육은 자연스레 자리잡아 갈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가 나날이 건강해 지는 이유?


학교를 믿고,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건강한 학부모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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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02.27 07: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학부모 연수도 하는군요.
    ㅎㅎ
    잘 보고갑니다.

  2. 2017.12.07 23: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산 청보리 2017.12.08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염증은 곯아서 터지는 것이 새살을 위해서도 나은 과정입니다. 지금이 아닌 내일을 본다면 지금의 현실이 그리 암울하지만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어머님.^^

1편, '졸업주간 이야기'의 반응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사실 2편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쓸려고 했으나 '졸업식은 어찌 되었나요? 2편은 언제 나와요? 아이들이 정말 해냈나요?' 등 독자분들의 문의가 너무 많아 바로 올립니다.


지난 편에 소개드린 바와 같이 졸업식이 있었던 12월 29일, 그 주는 '졸업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행사를 치뤄냈습니다. 


2017/01/1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경남꿈키움 중학교 1기 졸업식 이야기(1편)


그 한 주동안 샘들의 개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꿈터에서 잘때 혹시 아이들이 불편해 할까 싶어 제가 같이 잤구요. 준비물 사러간다고 해서 계산을 위해 제가 동행했습니다. 그 외에는 아이들이 방송해서 친구들, 후배들한테 안내하고 프로그램 만들어내고, 진행하는 등 졸준위 아이들이 정말 수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고 분석해 봅니다.


아무튼!


12월 28일 밤, 꿈터에서의 마피아 게임, 몸으로 하는 스피드 퀴즈 등 게임도 하며 신나고 놀고, 친구들끼리 누워서 속닥하게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려 새벽 3시까지..다음 날이 졸업식이었기에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내일이 졸업식이니 이제 그만 불 끄자." 아이들은 바로 수긍하더군요. "네!" 불을 끄고 잤습니다.

그리곤 다음 날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꿈터 청소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깨끗이 치워야 혹시 내년에도 후배들이 이 행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공감하고 정말 열심히 치웠습니다.


9시가 되었고 졸업식 1부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공식행사인 1부 행사와 아이들이 준비한 2부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행사에서는 내빈 소개, 졸업장 수여, 내빈 축사, 세족식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전날 전교생들이 모여 종업식을 미리 했었습니다. 당시 개인상은 모두 수상했습니다. 졸업식 때에는 모든 졸업생이 똑같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오직 졸업장만 수여했습니다. 교장샘께서 졸업장을 주시면 담임샘은 장미꽃 한송이를 줬고 3학년 샘들께선 아이들을 소중히 안았습니다.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졸업장 수여가 끝난 뒤 세족식을 했습니다. 


2015/03/03 - [꿈키움이야기(대안학교)] - 입학식은 행복해야 합니다.


저희 학교는 입학식때 모든 샘들께서 입학생들 발을 씻어 줍니다. 그간의 아픔들 다 잊고 새로이 즐겁게 중학생활을 시작하자는 뜻과 함께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의 의식인 셈이지요. 졸업식에는 반대로 진행했습니다. 3년간 고생하신 샘들의 발을 아이들이 씻어드리는 것이지요. 세족식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원하는 샘 앞에 줄을 서서 한명씩, 한명씩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단지 발만 씻어드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발을 씻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구경하시는 부모님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속썩이던 놈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더군요. 평소엔 무뚝뚝하셨던 샘들도 몰래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1부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2부 행사는 후배들이 준비했습니다. 맨 먼저 2학년들이 나와 졸업축하 영상과 함께 015B의 '이젠 안녕'을 불렀습니다. 그리곤 그 선배를 뜻하는 한 줄 소개와 함께손으로 직접 만든 장미꽃을 주었습니다. 이 때 정말 많은 이들이 울었습니다. 제 정신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보내는 이들과 떠나는 이들의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장미꽃을 주는 아이도, 그 꽃을 받는 3학년도,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이가 울었습니다.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1학년들도 뭔가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1학년들도 단체로 무대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곤 자기들이 준비한 이별영상과 함께 3학년들을 위한 편지를 읽었습니다. 이 때 졸업이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이제 1기들이 학교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한다는 현실이 느껴졌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고개 숙여, 숨죽여 우는 아이들이 많았고 1학년 아이들은 흐르는 눈물로 편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마음만은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는, 이제 선배들이 졸업한다는, 학교에서 더 이상 1기 아이들을 보지 못한다는, 애절함이 느껴졌습니다.

1, 2학년들의 송사가 끝난 뒤 3학년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한명씩 마이크를 잡고 학교를 떠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도 졸업이 믿기지 않아요. 내일 당장 일어나면 기숙사 사감샘께서 깨우실 것 같고, 교실 올라가며 동생들과 장난칠 것 같고, 교실에서 샘들과 놀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학교에 대해 짜증나는 것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요. 우리학교는 참 좋은 학교였어요."

"후배들에게 미안해요. 먼저 다가가지 못했고 친절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해요."

"진짜 졸업하기 싫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나를 힘들게 생각했던 후배들이 있었을 거예요. 나 그리 무서운 언니 아니예요. 나도 그만큼 다가가지 못해 미안했어요. 다음에 볼 때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날, 그 순간이 생각나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을 못본다.' 이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익숙했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도 그만큼 익숙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이 끝나고 상장을 수여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경남꿈키움중학교 3학년 전체 친구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상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상장의 이름과 내용이 유쾌했습니다. 상장을 수여받을 때마다 모두들 크게 웃었습니다. 모든 상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상, 동영상, 그나마정상, 우렁각시상, 도피상, 면상, 남우주연상, 허상, 상상그이상' 등 상의 이름도 재밌었고 그 내용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장 수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담임샘들에게 줄 상장을 준비한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로부터 상장을 받았습니다. 샘들도 놀랐고 하객분들도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반별로 모두 나가 선생님을 호명했고 상장의 내용을 읽고 선생님께 상장을 직접 수여했습니다.

2반 담임이셨던 정영택 샘도 상을 받으셨습니다.

3반 담임이셨던 이창식샘도 상장을 받으셨습니다.

아이들의 센스에 모두들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알고 계셨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 값진 상이었다는 것을...


모든 상장을 수여하고 나서 공식적인 졸업식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마지막 포옹이라고 생각하니 아이들을 쉽게 보내줄 수 없었습니다. 힘들었던(?)졸업식을 끝내고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교실에서 한 학생이 울고 있었습니다. "XX야 괜찮아?" "네 선생님,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교실에 오니 갑자기 눈물이 나요." 우린 함께 안고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실을 정리하다보니 아이들과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이자리는 누구자리, 이자리는 누구자리..' 당장 뒤에서 '용샘! 면도하셨네요. 오~ 좀 멋진데요.'라며 놀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집으로 바로 왔습니다. 그리곤 바로 잠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아팠습니다. 눈 뜨자 마자 '아, 오늘 졸업했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1기 아이들은 학교에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이 지겹다고 하던 학교 등교길에서도 이제 1기들을 볼 수 없습니다.


 1기 아이들은 경남꿈키움중학교를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삶을 위해 떠납니다. 모두들 온 몸으로 3년을 살아냈습니다. 결코 녹녹치 않았던 학교 생활을 아이들은 끝까지 견디며 살아냈습니다. 죽기만큼 싫었던 친구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후배들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짜증냈던 샘들도, 졸업식에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니 먼저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단지 학교를 떠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또 다른 곳으로 비상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묵혀있었던 감정도 해결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나 가까워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의 무모한 실험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졸업식 날 아이들의 표정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꿈키움가족들은 가족만큼, 아니 그보다 가까운 또 하나의 가족들이었습니다. 


꿈키움아이들이 중학생활동안 훌륭한 지식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영어단어를 외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관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힘겹게 돌아보며 보냈던 시간만큼은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장은 자라는 것을 뜻합니다. 육체적 성장은 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성장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난에 부딪혔을 때, 시련을 만났을 때 정신적 성장은 빛을 발합니다. 아이들이 졸업하며 글로 남긴 우리학교 졸업논문만 보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얼만큼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졸업앨범과 졸업논문>

<졸업논문 중>

<졸업앨범 중>


학교에서 교사들이, 집에서 학부모님들이 바른길로 이끄는 것 만이 아이들의 성장을 자극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할 시간을 주는 것, 아이들이 힘겨워할 때, 단지 곁에 있어 주는 것, 아이들이 욕을 할때 그냥 들어주는 것, 뛰쳐 나가면 기다려 주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은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을 믿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믿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약하고 어리지 않습니다. 그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이 더 나약하고 어릴 수도 있습니다.


믿음 만큼 큰 힘은 없습니다.


꿈키움중학교 1기 졸업생들은 축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단순한 아이들만의 졸업식이 아니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큰 성찰의 장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이 어디를 가든, 꿈키움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희들은 열심히 살았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했고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삶에서 가장 큰 힘은, 빽도 아니고 돈도 아니며 스팩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믿으며 인간을 대하는 깊은 마음이다. 너희들이 가는 곳, 그 길이 어디라도 너희들을 믿고 함께한다. 너는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


꿈키움중학교 1기 아이들, 그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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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맘 2017.01.16 17: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동적입니다.
    좋은 추억이 가슴에 평생 남을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도!

경남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중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12월 29일 졸업식을 했습니다. 이번 소재는 제가 블로그 글을 적어오면서 최초로!!! 학교 입장에서는 첫 졸업식이었고 기록의 의미가 크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1편(졸업주간), 2편(졸업식)으로 나누어 글을 적으려 합니다.


1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올해가 첫 졸업식이라 그 형식과 담을 내용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감동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중학 생활 3년을 잘 마무리 하고 졸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3학년 샘들끼리도 많은 회의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서 결국 결정했죠.


'졸업식도 아이들에게 맡기자.' 


바로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졸업식을 직접 준비해보고 싶은 친구들 교무실로 모이세요!" 해서 8명 정도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이름하야 '졸업준비위원회'


졸준위 아이들은 틈틈히 만나 졸업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졸업식 날짜는 12월 29일 목요일이었지만 아이들은 졸업식 하는 주는 추억쌓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래? 그럼 프로그램을 짜보렴."


"네!!"


졸업준비위원회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프로그램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졸준위가 준비를 하기 이전에 경남꿈키움중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졸준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자고 약속을 했던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교의 인정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분명 새로운 도전입니다. 아이들을 믿어도 될까? 잘할 수 있을까?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우리는 이미 3년간 아이들의 성장을 봐왔기에 졸업식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믿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회의중인 아이들입니다.

최종 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월요일 등교하면서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마지막 공동체 회의, 담력체험, 롤링페이퍼 쓰기, 졸업논문발표, 대청소, 반별 타임캡슐 만들기, 3학년 전체 아이들 기숙사가 아닌 꿈터에서 자기, 그리고 목요일 졸업식까지, 졸준위 아이들은 계획을 세웠고 전교생에게 알렸으며 준비물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월요일


마지막 전체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사실 회의가 아니라 전교생이 돌아가면서 3학년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후배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1학년 여학생이 피아노를 쳤고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조용히, 한명씩 소중한 한마디씩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중했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은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고 후배들은 더 친하게 못 지내서 미안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3년간 학교 생활 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부탁하는 말들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100마디보다 선배 1마디가 더 공감되고 아이들에게 깊이 들어간 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진지했고 차분했습니다.

전체 모임이 끝나고 나선 몇 개의 모둠을 나누어서 모둠별로 회의를 했습니다. 모둠 주제로는 '프로젝트 수업, 공동체 회의, 축제, 체육대회, 학교의 개선할 점 등이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이 진행하고 1, 2학년 아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디오 밤이 되었고 담력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학교에 불이 꺼지고, 무서운 음악이 깔렸으며 1,2,3 학년 아이들이 한명씩 총 3명이 조가 되어 어두운 학교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귀신분장...쩔지요? 화장을 잘 하는 아이들이 분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 3학년실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요. 하지만 놀이를 방해할 수는 없으니 불도 못 켜고, 정말 혼났습니다.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전체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1, 2학년 아이들은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3학년 아이들은 선생님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날 썼던 롤링페이퍼는 졸준위 아이들이 모두 모아서 졸업식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졸업논문 발표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중학 생활에 대해 돌아보고, 못했던 말들을 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나면 후배들이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배들에게 주었습니다. 발표 중 감정이 솟구쳐 올라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이들은 함께 안고,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지켜보는 이들도 조용히 눈물을 닦았습니다.

3-1반 1번부터 3-3반 마지막 번호까지 거의 모든 아이들이 발표를 했습니다.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고 마이크만 잡고 발표했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에도 모두가 진실되게 만났습니다. 궁금했던 이야기, 고마웠던 이야기, 미안했던 이야기가 전 학생이 듣는 공간에서 조용히 오고 갔습니다. 그 자리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모든 발표가 끝나니 밤 10시쯤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1, 2학년 아이들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3학년 아이들은 발표를 했던 시청각실에서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를 했습니다. 마침 학생 2명이 생일이었고 부모님께서 케익을 사오셔서 반짝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께서 간식꺼리를 사오셔서 함께 나눠 먹고, 끝까지 함께 계셨던 샘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찌보면 졸업하기 전 마지막 단체사진이었지요.


수요일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학교 대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대청소가 감동이었습니다. 3학년들이 반별로 학교 전체 구역을 나누어서 청소를 하더군요. 반청소는 기본이고 삼삼오오 모여, 1층 복도, 2층 복도 등 청소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아무런 지시나 부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를 더 열심히 하는 모습에 '혹시, 이 놈들이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건 아닐까?'라는 야릇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계획하고 준비를 해서 그런지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평소에 청소하지 않던 모습이 겹치며 순간 이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니 와그라노.' '아 샘 왜요. 청소 좀 하자구요. 저리 비끼세요.' 청소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오후에는 반별로 타임캡슐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언제 열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는 2020년 경남꿈키움중학교 졸업식날 모이기로 했습니다 즉 1기 아이들이 20살이 되는 해, 올해로부터 4년 뒤 모두 학교에 모여 타임캡슐을 열기로 했습니다. 물론 2017년부터 있을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때도 당연히 모이기로 했구요.

타임캡슐에 들어간 물품들은 반 별로 꾸몄기에 아무도 모릅니다. 4년 뒤 자신에게,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의무사항이었고 나머지 물품은 자유였습니다. 저는 지나가며 아이들 물품을 봤는데 기상천외했습니다.

3-1반도 타임캡슐을 만들었고

나무 밑에 묻었습니다. 태풍이 와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깊이로 파서 묻었습니다. 4년 뒤 우리는 다시 이 곳 모일 것입니다.


그리고 밤이 되었고 드디어 내일이 졸업식이 거행되는 날입니다. 이 때까지도 아이들 대부분은 졸업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구태화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불을 준비해 주셨고 우리는 모여 숯불에 컵라면도 끓여 먹으로 오뭇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곤 꿈터로 모였지요. 꿈터에서 자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잠 자는 것을 원한는 친구는 기숙사에 들어갔고 마지막 밤이니 친구들과 보내고 싶다고 한 친구들은 꿈터에 모였습니다.

치킨으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여러 게임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다보니 시간이 어느 새 새벽 3시,


우리는 다음 날 있을 졸업식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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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형 2017.01.13 15: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느학교인지 쩐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년 모든 학기가 끝나고 나면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여 1년간의 교육과정에 대해 평가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는 생활지도분과와 교육과정분과로 나누어서 지난 1월 6일에 진행했습니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학생들이 나와 회의에 함께 했습니다.

생활지도 분과의 회의 모습입니다.

생활지도분과에서는 학생들의 다툼에 대한 이야기,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 교칙 변경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학부모님들의 입장, 아이들의 입장을 고루 듣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분들이 모여 학교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육과정분과입니다. 이 곳에서는 1년간의 교육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 활동의 장, 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내년에는 더 나은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학생들도 참가하여 학생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말했습니다. 물론 한번의 교육과정협의회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은 아닙니다. 1월 6일에는 1차 협의회 였고, 2차 협의회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1차 협의회에서는 거시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라면 2차 협의회에서는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의견을 나눕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학부모회의에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선생님들 회의에서도 의견을 조율합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선생님들끼리 일방적으로 수정, 개선해서 통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함께 결정한 사항이라 그 내용에 대한 책임감과 만족감은 남다릅니다.


이제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매 년 말에 하는 교육과정협의회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매해 하기에 학기 중 문제가 발생할 시에도 내년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을 지 미리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학교는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의식도 나만 잘나서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학교, 우리의 학교 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이 더해질 때 학교의 성장은 모두의 몫이 됩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는 아닙니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학교가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들의 공동의 지성이 모여, 누구의 학교가 아닌 우리의 학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학교 하나를 세우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학교는 분명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성찰을 해야 바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협의회에 임하는 분들의 진지한 토의에서 이 학교의 미래를 봅니다.


내년에는 어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실시될 지 경남꿈키움중학교의 2017년이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


우리는 함께이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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