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마산' 태그의 글 목록

15년 전 입니다. 제가 첫 담임을 했던 반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였고 3학년 10반으로 기억합니다. 그 반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흡연을 했으며 가출을 자주 했던 친구입니다. 그 친구를 잡으러도 많이 갔었고 가정방문도 갔었습니다.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 앞에서 "제가 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고 말씀드리고 손을 잡고 나와 같이 목욕탕도 가고 국밥도 먹으러 갔습니다.


밝은 아이였습니다. 못된 짓은 곧잘했지만 잘 웃고 털털한 친구였습니다. 집도 학교에서 가장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모님이 엄하셨습니다. 아이는 자유로웠습니다. 갑갑했을 겁니다. 해서 이 친구는 살기 위해 가출을 하고 소위 말하는 일탈행동을 했었습니다. 아무튼 졸업을 무사히 했고 저는 한동안 이 친구를 잊고 살았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성인이 된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쾌활했습니다.

"어! 샘!"

"어! 오야! 태X아, 잘 살았냐!"

"네 샘, 제 앞가림 하고 삽니더."

"ㅋㅋㅋㅋㅋ그래 잘 자랐네. 보기 좋다. 다행이 임마."

"네 샘, 술한잔 합시다."

"좋치. 이제 니가 사라."

"넵!!!"


기분좋게 헤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 전화가 왔습니다.

"따르르르릉"

딸칵!

"여보세요?"

"샘! 접니다!!!"

"오야. 뭔일이고? 돈 필요하나?"

"ㅋㅋㅋㅋ아입니더. 저도 돈 법니더. 샘. 부탁이 있습니더."

"뭐냐?"

"저 결혼합니다. 주례 좀 서주십쇼."

"뭐??? 주례????"


사실 저에게 첫 주례 부탁은 이 친구였습니다.


"내가 무슨 주례를 선 단 말이고. 됐다마, 더 훌륭하신 분들 많이 계신다 아이가, 연륜 있으신 분께 부탁드리라."

"아입니더. 저는 결혼하면 무조건 샘에게 주례를 부탁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더. 꼭 좀 서주시소."

"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결혼을 한다니, 너무 대견하면서 우습다. 나는 니 과거 다 까발릴껀데 괘안나?"

"ㅋㅋㅋ네 괘안습니더. 제가 결혼하는 친구도 제가 중 3때 사겼던 친굽니더. 제 과거 다 압니더."

"그래? 좋아. 엉망징창 결혼식을 원한다면 기꺼이 서 주마."

"네. 샘 부탁합니더. 고맙습니더~~~"


지난 14일 저녁, 결혼할 분과 함께 저희 동네로 왔습니다. 밥 한끼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시 가지고 왔던 과일바구니입니다.

<비행소년 장가갑니다. 따끔한 주례 부탁드립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과일 바구니를 받자 마자 말했습니다.

"아이고, 이런 거 필요없는데...ㅋㅋㅋㅋㅋ근데 너무 재밌다. 근데 오타가 있는데? 비행소년이 아니고 양아치 청소년이잖아."

"아 샘!! ㅋㅋㅋㅋㅋ 제가 순화 좀 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새신랑, 새신부와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즐거운 식사자리였습니다. 일어설 때 쯤 말했습니다.

"태X아, 니가 내를 좋게 기억해 줘서 정말 고맙다. 난 그리 니한테 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새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아닙니다. 이이가 결혼 하자고 했을 때부터 주례는 무조건 부탁할 샘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샘이셨어요. 이이는 샘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고맙습니다. 첫 담임하고 정말 가진 것은 열정밖에 없고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아이들에게 못했었는데...태X아, 정말 고맙다. 그 날 나름 최선을 다하마!!"


"네 샘!!! 고맙습니더!"


어찌고 고맙던지요...^^


저번에 첫 주례 봤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그 때 공언했습니다. 앞으로는 주말 결혼식땐 주례를 서지 않겠다고.


허나 이 놈은 저번 주례 수락할 때보다 미리 연락했었습니다. 해서 이번까지만 주말 주례를 서기로 했습니다. 다시 당부드립니다. 혹시나 저에게 주례를 부탁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주말이 아닌 날을 잡아주십시오.^^


12월 어느 날, 결혼식을 합니다. 슬슬 준비해야 겠습니다.


이번에도 쇼킹하고! 짧고 굵게!!! 재미난 주례 서 보겠습니다. 


고마운 놈들이 참 많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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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보통 자기 사는 곳 주위에는 흥미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만!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워낙 유명해서 올해 아이들과 함께 갔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발걸음이 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곳은 피할려고 하거든요. 아이들과 같이 다녀야 하기에 왠지 모르게 피곤하더군요.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오! 셔틀버스가 있더군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했습니다. 대형관광버스였습니다.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행사장 근처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람 많은 어디 간다고 하면 주차공간부터 신경쓰입니다. 대중교통이 짱입니다요.ㅠㅜ

문화행사 일정입니다.

축제 장 메인무대 소개입니다.

축제 장 소개 안내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여느 축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조경된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이 놀이마당>이라고 있었습니다. "오!!!" 아이들과 향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표를 끊고 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공간을 대여해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곳 같았습니다. 안전요원으로 보이는 분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이 곳이 팀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고 그 팀에서 안전지도까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문가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1회 타는 데 5,000원, 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곳에서 놀더군요. 부모님들도 아이들 노는 것을 보며 좋아하셨습니다. 차라리 이럴바에 아이들 놀이기구 파크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킹도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신나했습니다.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마산지역에서 매년 치뤄지는 큰 축제입니다. 장소는 몇 번 변경되었습니다. 저는 축제가 지역민들과 함께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시장과 창동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되었는데 과연 마산 시민들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축제를 함께 했는 지 궁금합니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보다는 외부 관광객 유치에 더 신경쓴 축제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부대시설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쉼터가 있었고 이동식 화장실도 많았습니다. 먹꺼리들도 많았습니다. 허나 다른 축제와 차이점은 단지 국화를 활용한 조경물이 많았다는 것 뿐 이었습니다.


수많은 부스와 국화 조형물, 외부에서 온 듯한 푸드트럭, 놀이시설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전국의 축제가 획일화되었다. 사람 유치에만 노력한다. 실 지역민에겐 특별한 이익이 없다." 지역 축제를 비판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축제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다 축제 기간 뿐 아니라 실제 사는 지역민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 많고, 은근 비싸고, 캠페인 부스는 한산하고 행사장용 먹꺼리가 동일하게 준비된 축제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축제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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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마산 YMCA 생명평화 축제에 가족 다같이 다녀왔습니다. 우와, 근데 벌써 16회군요. 저는 마산 메트로시티 어린이 공원에 3번 정도 참여한 것 같습니다.

생명평화 축제는 그냥 축제가 아닙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바른 먹꺼리를 생각하고,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착한 축제입니다. 게다가 마산 YMCA의 활동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특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놀이겸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많습니다.

우와...해가 갈수록 참여인원이 많아집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는 아닌 것 같지만 실속있는 축제임은 분명합니다. 수익금은 연말 이웃들에게 나누는 김장행사에 쓰이니, 돈을 쓰는 이들도 기분이 좋은 행사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오! 이날 행사는 MC한율이 진행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동생인데 마이크를 잡으니 역시 MC다웠습니다.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서 맛깔나게 재미있게 진행을 잘하더군요.^^ 행사문의 김한율(010-9870-0953)입니다.^^(간접광고) 

매년 하는 종목 중, 줄넘기와 훌라후프는 저희 가족에게도 특별합니다. 제 딸아이가 2년 째 훌라후프 종목 1등을 했었고 저도 아빠 줄넘기 종목에서 연속 2년동안 1등을 했었습니다. 해서 부상으로 쌀을 많이 받았지요. 올해도 당연히 1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참여했습니다.

안타깝게 딸아이가 결선전에서 떨어졌습니다. 딸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우짜노. 그래 괘안나?"


"응, 내년에 올때는 열심히 운동해서 다시 할꺼야."


대견했습니다.^^

아빠 줄넘기에 참여한 접니다.ㅋㅋㅋ. 1차전에 탈락.ㅠㅠ. 올해 갑자기 이단뛰기를 주문하더군요. MC한율의 비열함(?)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미웠지만 행사는 재미있었습니다.

생명평화축제는 현금으로 거래하지 않고 1,000원짜리 도토리 쿠폰을 삽니다. 쿠폰을 사려고 늘어선 줄입니다. 올해는 흥행에도 분명히 성공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재작년에는 운동종목에 참가한 사람 수 자체가 적었습니다. 올해는 경쟁자가 너무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같습니다. 참! 저도 그만큼 나이도 들었군요.^^

1등하지는 못했지만 저희 가족은 좋은 지인분들도 많이 만나고 충분히 즐겁게 놀았습니다.

청소년들, 대학생들, 엄마들 부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등대 어머님들의 먹꺼리 부스는 인기폭발이었습니다.^^


많은 외지인들을 유치하는 행사보단 지역민들의 생활에 파고드는 축제도 필요합니다. 수익금이 어떻게 사용되는 가도 참가자들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마산 YMCA의 생명평화축제는 준비하신 분들은 고생하셨겠지만 참가하고 진행하는 분들은 즐거웠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행사 시간이 5시까지였지만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해서 마지막 경품추첨은 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도 5시간 동안 한 공간에 있는 것은 힘들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경품추첨을 마지막에 몰아서 하기 보다 중간중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경품 물품인 쌀이 정말 맛있거든요.^^


작지만 강한 축제, 소박하지만 착한 축제, 생명평화축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이단뛰기를 준비해서 가야겠습니다. 이상 마산 청보리의 생명평화축제 경험기였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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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창원시 마산건강가정,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아버지교육을 했었습니다. 아버지 교육 중 제가 맡은 회차가 2회라서 그 다음 주 금요일, 12일에 2회차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1차시 이야기는 먼저 올렸습니다.

오! 이번에 갔더니 저보고 고생많고, 아버지들 반응이 너무 좋다며 작은 기념품을 주셨어요. 그냥 받기 죄송해서 기관 이름이 들어간 인증샷 찍었습니다.ㅋ. <창원시마산건강가정,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입니다.^^ 작은 선물도 받고 기분 좋게 아버님들을 뵈었습니다. 두번째 뵙는 것이라 그런지 더 편했습니다.

첫째 시간에 아이들 마음, 바른 부모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날 두번째 시간에는 그렇다면 실제 자녀문제, 내가 고민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 혼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버님들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 한 분이 현재 가정상황에 대해 고민을 말씀하셨고 나머지 분들도 같이 웃고 같이 고민했습니다. 시간이 어찌 가는 지 모르겠더군요. 2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중간 중간 아이들 마음에 대한 해석은 제가 해 드렸습니다. 가정마다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현실적 대안도 조언드렸습니다. 


보통 아이 문제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 아빠의 관계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엄청 많은 영향을 줍니다. 엄마, 아빠가 사이가 좋고 배려한다면 아이들은 긴장감 없이 자랄 수 있고 이 자체로도 훌륭한 가정교육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집에서 문제 행동을 해도 나가면 아이들이 잘하니, 집에서 아이들 모습만 보고 너무 큰 걱정 마시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 강의를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교육이 필요하신 분들은 잘 못오십니다. 잘하고 계신 분들이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오십니다. 즉 아버지교육에 나오신 것만 해도 이미 절반 이상의 좋은 아버지들이셨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기보다 나쁜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시다.>


제가 이번 강의에서 했던 말 중 제 스스로 대견했던 말입니다.ㅎ.


실제로 가정에서의 아동학대가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아버지 교육에 대해 아주 만족합니다. 저도 많이 배웠고요. 글쓴 참에 창원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부모보다 좋은 부부가 더 중요합니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자랍니다. '저는 결혼 안 할 꺼예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싸우는 부모 모습을 자주 보고 부모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고수익의 안정된 직업을 가지는 직업인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우리 집은 행복해, 난 행복한 아이야. 난 가족이 있어 너무 좋아.'라고 느끼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어른들이 도우면 좋겠습니다. 간단합니다. '하지마! 이거 해!'보다 '해봐. 그래. 이번엔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을꺼야. 엄마, 아빠는 널 믿어.'라는 말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어린, 미성숙한 존재로만 보지 마시고, 한 사람으로서, 단지 어린 사람으로서 존중하면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키가 부모님보다 커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부모에게 복수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존중받은 아이가 상대를 존중할 수 있고,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뭘 위해 살고 있는가?>를 고민해 보시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실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교육도 필요하지만 어머니 교육, 부모교육도 필요합니다. 대학졸업자가 많아졌다고 해서 사회 전체의 수준이 올라간다고 보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초, 중, 고,대학교에서 이런 것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가 아닌 함께 하는 행복을 배울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행복한 부모 밑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랄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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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9일 가족들과 마산 돝섬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요금입니다. 배는 3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배를 타서 그런지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배 타기 전 시간이 있어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선착장에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게 약간의 볼꺼리들이 있습니다.

토끼와 새들도 있습니다.

토끼를 키우는 입장에서...왠지 좁은 곳에 갇혀 있는 토끼들이 애잔해 보였습니다.

배타고 출발!!!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왔습니다. 아마 새우깡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 새 전문가님 계신가요? 갈매기가 밀가루로 된 새우깡을 먹어도 괜찮은가요?ㅠㅠ. 저희도 새우깡을 줬지만 마음 한 켠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섬으로 가는 길은 좋았으나 마산 앞바다는 상당히 아파 보였습니다. 물 색깔이 달랐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며 자연에 손대다 보면 자연은 힘들어 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마산에서 불과 몇 백 m 떨어진 곳에 돝섬이 있는데 돝섬의 바다는 또 깨끗해 보였습니다. 생태계도 보존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위 사진은 돝섬 내 갯벌 체험장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게와 조개를 잡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게를 잡고 다시 살려 주는 것을 가르치길 바랍니다.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막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니 누나가 업어줬습니다. 둘이 장난치며 업고 뛰고 하는데 어찌나 보기좋던지요. 아이들은 어릴 때 효도를 다한다는 말이 있던데, 귀여운 아이들을 보는 것만 해도 고마운 마음 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욕심없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만 보고 감사해 하는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저 자신에게 다짐했습니다.

온 가족이 자연을 둘러보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따뜻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해보니 이은상의 시 '가고파'가 있었습니다. 시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은상의 행적을 봤을 때, 이 분의 시가 돝섬 정상에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였습니다. 혹시 돝섬 관계자분께서 보신다면 재고 바랍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 아이들이 지은 시 등 좋은 시, 글들은 너무 많습니다.

돝섬 구석구석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꺼리들이 있었습니다.

잔디구장.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우리 애들이 전세 낸 듯이 뛰어 놀았습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됩니다. 저만의 육아 노하우 하나를 공개하자면 아이들 뒤에서 조용히 걷다가 갑자기 "잡아라!!!" 외치며 달려가면 아이들은 "꺄!!!"라고 외치며 웃으며 도망갑니다. 속도조절을 하며 아이들을 잡으러 쫓아갑니다. 달리기는 가장 간단하며 놀이효과가 큰, 좋은 놀이 같습니다.^^

붕어(?)들이 있습니다. 물고기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돝섬은 배를 탈 때 왕복 비를 같이 계산합니다. 갈 때도, 올 때도, 저희들은 배 제일 뒤에서 갈메기들을 보고 왔습니다. 도시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 해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제가 알기로 돝섬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유원지라고 합니다. 돝섬 주위에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걷는 것만 해도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듯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잡고 도시락 싸서 돝섬에 나들이 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돝섬으로 가는 길에 공장이 아니라 깨끗한 바다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발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모두를 위한 개발이 되길 바랍니다. 인간이 욕심만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인간만이 더 잘먹기 위해 개발에 애쓴다면 자연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자연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줄 수 있는 돝섬 방문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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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gdante 2018.09.24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바다에는 역시 갈맷기떼들이 있어야 제격입니다..
    가족 나들이 하기 좋은 곳 같아요
    즐건 추석연휴보내세요.. ^^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에 있으면 에어컨만 켜고 냉방병에 TV, 폰만 하는 일상이 더 불편합니다. 사람은 움직여야 하기에 주말에는 뭐하고 놀지 고민했습니다. 우연히 페친님의 페이지에서 멋진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오동동 문화광장!


바닥분수가 장관이었습니다. 눈으로 봤고 운영한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주말에 바로 출발했습니다.^^

오! 6월부터 8월까지 운영합니다. 매시각 정각에서 30분간 운영하고, 30분 쉬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운영시간이 40분 가량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40분 물나오고, 20분 쉬는 형태였습니다. 욕심같아서는 50분 나오고 10분만 쉬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곳은 낮에도 좋았지만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 이쁠 것 같았습니다. 안내판처럼 경찰관 집중 순찰지역이기를 기대합니다.

이곳에는 큰 야외공연장이 두군데나 있습니다. 바로 마주보고 말이지요. 무대 이용 방법에 대해선 알아보지 않았으나 자유 버스킹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문화생활 확대의 한 방법입니다. 창동 골목에서 버스킹하는 청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 버스킹만 보장되어도 이곳은 지역의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물놀이 시작!!!^^

2018. 6. 7일 수질검사 적합판정 공문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8월 11일이니 두달 전 내용이었습니다. 8월달에는 안하는 지, 8월달에도 또 한다면 시민들이 더 안심할 것 같습니다.

마침, 제가 갔던 날 <마켓 노랑머리앤>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알아보니, 8월 10일, 11일 이틀간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또, 제가 협업(?)하는 애기똥풀이 함께 하는 마켓이더군요. 똥 장난감 한개 구입했습니다.^^ 애기똥풀 황지연 대표님께 <노랑머리앤> 마켓에 대해 물었습니다.

"매달 진행하려고 합니다. 잘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고 좀 다른 마켓을 진행해 보자고 해서 빨강머리가 아닌 노랑머리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와 접목해 보려고 버스킹 공연을 같이 하고, 지역 축제 등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역시!!! 이미 애기똥풀에서 버스킹공연까지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황지연 대표의 말은 계속되었습니다.


"몇 개의 단체가 모여서 창원문화네트워크라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그 중에 파티마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매주 금요일 공연봉사를 하는 길모퉁(조성모대표)이랑 애기똥풀이랑 프리랜서 기획가(장대근감독)랑 세 팀이 함께 오동동상인회랑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계획으로는 매달 마지막 주 금, 토 저녁에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계속할까 싶어요. 아직 정확히 결정난 것은 아니고요.^^" 지역에 건강한 사회적 협동조합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노랑머리앤에 관심있는 분들 참고하세요.^^

돌아와서, 오동동 문화광장 바닥분수는 지역 최고의 분수입니다. 규모로 보나, 물의 시원함으로 보나, 정말 최고더군요.^^

오동동 문화광장의 또 하나의 장점! 비둘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도시의 비둘기가 비위생적이라며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비둘기는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입니다. 혼자 다 먹을 음식을 비둘기와 나눠 먹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운대의 갈매기떼가 생각나더군요.^^. 오동동 비둘기들이 참 온순했습니다.

오동동 문화광장이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지요. 화살표 오른편이 바닥분수 있는 곳, 왼편은 공원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바닥분수 뿐 아니라 비둘기를 쫓으며 이 길을 자유로이 뛰어 다닙니다. 그런데 이 곳으로 차들이 오고 갑니다. 사진 오른편 화살표를 보시면 공용주차장입구입니다. 문화광장 지하는 공용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즉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장 안쪽으로 차가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잠시 머물렀지만 아이들이 대부분 뛰어 노는 이 곳까지 차들이 침투(?) 하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의 진입을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차들이 속도를 낼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해 주십시오. 도로를 'S'자로 만들던지, 연속 과속방지턱을 조성해서 차가 진입하기 힘들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차가 다니기 너무 좋은 길입니다. 이 길도 양 옆으로 주정차량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뒤에서 오는 차를 못보고 길을 뛰어 건넜습니다. 부모님들이 잠시 폰에 한눈 팔때 사고가 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이 길의 위험함을 분명히!! 목격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정책 결정 관계자님이 계신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해 주십시오. 이 길에 차가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하기 이 곳에는 공용주차장이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이 있음에도 인도에 주차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이 뛰어 노는 시간대만이라도 차들이 못 다니게 해 주십시오.

정말 많은 아이들이 뛰어 놀았습니다. 부모님들도 마음 편히 아이들을 풀어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얼마전에 창동에 또 바닥을 파 뒤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창동에 상권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바닥 때문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창동 상인만을 위해 예산이 쓰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찾기 쉽게,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수 있게, 사람들이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 됩니다. 사람들이 바닥면의 재질을 보고 놀러가지 않습니다. 사소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저는 오늘 오동동문화광장에 가서 감동도 했고 아쉬운 부분도 확인했습니다. 


다음에 갔을 때는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선언적으로만 외치지 말고 실제 사람이 먼저인 행정을 보여주십시오. 세금 내는 것 자체가 아깝진 않습니다. 다만 세금이, 사용처를 명확히 알 수 없는 국회의원 특활비 등에 쓰이는 것이 화가 나지, 아이들을 위해 쓰이는 세금은 기분 좋습니다.


제발, 기업 회생이나 특정 지역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공적예산을 집행하는 일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기업을 살리면 기업만 살고, 지역을 살리면 지역만 삽니다. 우리모두가 사는 것은 기업과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한 투자입니다.


바닥분수장에 놀다 와서 오만소리를 다 합니다.ㅋㅋㅋ


오동동문화광장은 자주 들릴 것 같습니다. 전국 각지에 우리동네 자랑을 할 수 있게 주정차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세상이 바꿨다는 것, 행정을 보고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창원의 행정이 사람이 먼저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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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전박사 2018.08.13 1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분수가 있어서 시원하고
    아이들놀기에도 너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집주변에 있으면 많이 갈것 같아요!

지난 7월 30일, 경남꿈키움중학교 학생회 일꾼들과 특별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1년간 고생한 학생회 일꾼들을 위해 방학 기간을 이용,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장소는 바로!!!

부페파크!!!!

캬!! 개인적으로 마산 최고의 부페라고 생각하고 정했습니다.

가격이...ㅎㄷㄷ...본전을 꼭 뽑자!!! 한참 많이 먹을 중학생들이라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런 이벤트도 있더군요.

부페파크는 12시부터 영업 했습니다. 우리는 11시 40분부터 기다렸지요. 드디어 시간이 되었고 입장했습니다!

부페파크에 아주 오랜만에 갔습니다. 뭔가 많이 달라진..스시코너는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더군요.

다양한 음식들!

부페파크는 후식코너도 이뻤습니다.

참! 9층인지 알고 갔는데 평일 점심은 거의 4층이었습니다. 저는 왕복했었습니다.ㅋㅋㅋ

스테이크

식사 중 아이들과 한 컷.^^

뭘해도 신나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런 귀염둥이들과 생활하니 저도 어찌 철이 들겠습니까.^^


식사 후 아쉬웠던 점은, 생각만큼 우리가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ㅋㅋㅋ. 위가 줄어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음식들에 단맛이 강했습니다. 맛있다는 느낌보다 '아, 아는 맛보다 달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달다고 할 정도니...


부페파크의 메뉴는 다양하고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부페음식도 맛있을 수 있다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평일점심 22,000원이면 결코 저렴한 한끼는 아닙니다.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육회는 얼어있고, 스테이크는 질기고, 순수한 재료의 맛은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나이가 드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지네요.ㅎ.


지역에 맛있고 가성비 좋은 부페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입니다. 단지 비싸고 다시 가려는 확신이 들지 않는 부페가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페파크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의 자부심과 노력도 알고 있습니다. 이왕 하시는 노력, 일반 부페의 흔한 단맛이 아니라 부페파크만의 맛을 기대합니다.


성지 아울렛, 부페파크,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당분간은 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ㅠ_ㅜ..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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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정토크맨 2018.08.12 17: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장님께서 학생들에게 사준겁니까??

가족들과 저도 비치로드에 다녀왔습니다.

찾아보니 1년 전에도 다녀왔던 곳입니다.^^

좋은 곳이지요. 가족들과 함께 가기도 좋고, 걷기에도 좋고, 바다도 깨끗한 것이 너무 좋습니다.

마침 날도 좋았습니다.^^ 비치로드 입구입니다.

요즘 산불이 많이 납니다. 최소한 산에 갈때는 불씨를 가져가면 안되겠습니다. 

흡연하시는 분들, 등산할때는 참아주세요.^^

바닥에 있으면, 공짜라고 하면 우선 가져가시는 분들이 계신데, 모든 것은 다 씀씀이가 있는 법이랍니다. 

내게 없어도 되는 것이면 눈으로만 보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바다와 산을 함께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마산 저도 비치로드를 추천합니다.

신기한 열매가 떨어져 있길래 찍었습니다.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사진 찍었으니 이제 땅에 놔 두자. 다람쥐들 먹어야지."

세상,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성큼성큼, 그 뒤에 아장아장.^^

"와! 바다다!!!"

대도시 주변에 이런 바다 보셨나요?^^. 

창원에 사시는 분들은 마음만 먹으면 30분만 운전하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축복받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은 그 자체가 이미 명화입니다.

투명한 바다.^^ 비치로드를 제대로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반도 못 가봤습니다. 

꼬맹이들이 힘들다고 해서 가다가 돌아오기 때문이지요. 

다음엔 혼자와서 완주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도 비치로드는 참 좋은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성공했지요. 그런데!!!! 이것은 아쉽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

"아빠, 왜 이곳엔 쓰레기들이 많아? 동물들이 먹으면 어떻해?"


딸아이의 걱정스런 질문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이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띄는 대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금방 한 봉지가 가득 차더군요. 

다음부턴 쓰레기 담을 봉지를 꼭 챙기고 다녀야 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같이 줍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꼬맹이들 간식먹을 동안, 혼자 왔다 갔다하며 주웠습니다. 

아이들이 보던, 안 보던 상관없었습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치우고 싶었습니다.


"깨진 유리창 효과"라고 있습니다. 

주변이 깨끗하면 쉽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유리창이 하나 깨져있으면, 

즉 쓰레기가 하나 버려져 있으면 금새 쓰레기장으로 변한다는 효과입니다. 

효과 직빵!!!이지요.


 이처럼 깨끗한 바닷가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너무 속상했습니다.


저도 비치로드는 아주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는 지역의 명소입니다.


버리는 사람, 줍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입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무쪼록 다음에 저도 비치로드를 갔을 때에는 이번보다 쓰레기가 줄어 들었기를 바래봅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시며 스트레스만 버리고 오셔야지 

쓰레기까지 버리고 오시면 곤란합니다.


마산 저도 비치로드, 

쓰레기가 있긴 하지만 최고의 하이킹 코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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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엄마 2018.05.06 09: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상하고 훌륭한 아빠십니다.
    아울러
    빛이고 소금이십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에 눈쌀 찌푸리면서도
    비닐봉지에 주워 담을 생각을 못했던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하자고 친구들과
    얘기했던게 전부였지요.

    저도 비치로드길을 검색하다 읽은
    님의 글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두 아이의 미래가 보입니다.
    이 역시도 부럽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도할게요(*^^)

    • 마산 청보리 2018.05.06 1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같이 가보고 아름다움에 반했던 곳입니다.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2018년 2월 20일, 마산 창동에 있는 애견카페 '포'에 갔습니다. 

지난 주 우연히 창동에 갔다가 간판을 봤지요. 

딸아이가 요즘 강아지를 좋아해서 언젠가 와 봐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이 오늘이었습니다.^^


사실 2주 전 경남대 앞 댓거리에 있는 애견카페를 갔었어요. 

근데 그 곳은 입구부터 강아지들이 너무 짖고, 

대형견들이 있어서 무서워서 못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유쾌하지 않은 냄새도 나더군요.


지인 중 한 분이 창동에 있는 애견카페는 아이들과 한번씩 간다고 해서 오늘 방문했습니다.

위치는, 창동에 있는 독립서점 '산책' 맞은 편 건물입니다

바로 옆에 '다이소'가 있어요. 2층입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1인 1음료 주문인데요. 

아래 사진에 메뉴판도 있지만 가장 저렴한 메뉴는 6,000원부터입니다. 

몇 시간이라도 놀 수 있으니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외부음식은 반입 금지입니다.

오! 입구에 들어서니 우아한 고양이가 앉아 있었어요. 

고양이는 정말 사람을 아는 척을 안하더군요. 

신경쓰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하는데, 우와! 정말 매력있었어요.^^. 

고양이의 시크함에 빠져버렸습니다.ㅠㅠ

간식을 팔더군요. 

이곳에서 간식을 사서 고양이와 강아지들에게 나눠줄 수 있습니다. 

참! 이 글의 제목이 '애견카페 이래도 되나요?'죠. 

그 이유는, 이곳의 특별한 특징때문인데요. 

그것이 뭐냐!! 바로 애견카페인데 고양이가 같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강아지들이 고양이 보고 짖던데, 

애견카페 포 에서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공생(?)을 하더군요. 

강아지들이 고양이를 보고 짖지 않았고, 

고양이들도 우아하게 강아지들 사이를 지나다녔어요. 

어찌 이게 가능한지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고양이들이 엄마가 같이 있고 

어릴 때 부터 같이 키워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메뉴판입니다. 음, 지금 다시 보니 식사가 될 만한 것이 없군요. 

외부음식은 반입금지였는데, 

그럼 들어왔다가 나가서 밥을 사먹고 오면 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 겠습니다.^^

저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헉! 아메리카노 양이!!!^^. 

애견카페 포의 또 다른 특징, 사장님이 노부부였어요. 

보통 애견카페는 젊은 분들이 운영을 많이 하신다던데 

사장님외에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지 여쭤보니, 

본래 이 애견카페를 따님이 운영하셨는데 

따님이 서울로 가는 바람에 두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이 들어 많이 아끼신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 아이들도 왠지 편안해 보였습니다.^^

강아지도 많았고, 고양이들도 많았어요. 

이곳은 만 4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몇 마리는 이곳에서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고양이와 강아지의 행동이 정말 다르더군요. 

강아지들은 사람들 곂에 붙어서 앵기고, 비비고 하던데, 

고양이들은 사람을 못보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 누가 있던 없던, 지 할일만 하더군요. 

그런 고양이들이 왠지 매력적이었어요.^^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고양이, 강아지들이 테이블 위로 점프해서 올라옵니다. 

음료 뚜껑을 열고 두시면 곤란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들과 논다고 떠들어도 이 놈은 계속, 편하게, 쭈~욱 자더군요. 왠지 멋있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틈만 나면 바닥 청소를 하셨습니다. 

강아지들이 쉬를 바닥에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닥이 반짝반짝하지요?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시는지 여쭤보니, 

만 나면 바닥을 닦는다고 하십니다.

한쪽에 사료와 얼음물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이 놈들은 간식만 줄기차게 받아 먹었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식을 좋아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아요.^^

강아지, 고양이의 이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다 못 보여 드려서 안타깝네요.

애견카페의 마지막 특징!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딸아이는 처음 갔지만 언니랑 동생들을 그 자리에서 사궜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아지 쓰다듬으며, 

야옹이 따라다니며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하더군요. 

나중에는 저희들끼리 강아지를 안고 앉아서 놀더라구요. 

왠지 동물을 통해 아이들이 친해지는 느낌.^^


11시쯤에 가서 1시 30분쯤 나왔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태권도를 가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나왔던 거구요. 

만약 태권도를 안 갔다면 계속 놀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나올 때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다음에 또 오자. 그 때는 우리반 친구 XX, XX도 함께 오자. 

아빤 일보러 가도 돼. 난 친구들이랑 여기서 놀고 있을께."


오! 좋아.^^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잠시 생각해보니, 

애견카페에 있는 동물들은 산책도 못하고, 계속 실내에 갇혀 지내는 건 아닐까? 

밤에는 돌봐주는 사람없이 저희들끼리만 자는 것은 아닐까? 

갇혀 사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일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 같은 느낌..


하지만, 동물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주인을 만나 보살핌을 받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그래, 최악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딸아이가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집에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아빠, 장군이는 이런걸 좋아하고 저런 걸 좋아해. 

욕심쟁이 있었지, 그 애는 이랬어. 

작은 애 있잖아. 그 애는 이런저런 걸 좋아해. 

나 아까 고양이한테 살짝 물렸어. 놀랬는데 밉진 않았어. 간

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간식을 주니깐 계속 따라와, 나는 다 주고 없는데, 미안하더라고."


조잘조잘대는 딸아이가 귀여웠습니다. 

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느끼는 것만 해도 고마웠습니다.


처음 갔지만 성공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갈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나름 준비를 해서 갈 예정입니다.


저도 딸아이 옆에서 강아지들과 고양이를 쓰다듬어봤는데, 우와, TV에서 보던 때와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손 끝의 따뜻한 느낌...이 아이들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손 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갈 때는 딸아이가 강아지를 좋아해서 갔는데 나올 때는 동물에 대한 생각까지 달라지더군요.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왜 반려견, 반려묘가 인기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마산 창동에 위치한 애견카페 '포'를 추천합니다.


동물은 사랑입니다.^^


<이 글은 그 어떤 청탁도 받지 않고 내 돈 내고 직접 가서 경험한 것을 솔직히 적은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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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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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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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을 읽었습니다. 김태훈씨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지역문화정책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2011년 경남도민일보와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를 세워 마산 원도심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했고, 지역과 도시 스토리텔링 관련해 대학 강의와 글쓰기, 라디오 방송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소리바다는 왜>(2010), <스토리텔링 레시피>(공저, 2014),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담>(2016), <지역공동체와 미디어>(2017)등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을 읽었습니다. 당시 이 책은 저에게 상당히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해서 저의 버킷리스트에 대전 성심당 본점에 가서 갓 구워낸 튀김소보로 먹기가 생겼습니다. 물론 빵맛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성심당의 경영 철학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은 당시 서평을 썼고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그의 새로운 책을 다시 접했습니다. <성심당>과는 책의 색깔이 달랐습니다. 뭐랄까? <성심당>은 에세이 같다면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은 논문 같았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분석하고 외국 사례를 인용하며 지금의 대한민국 도시 스토리렐링의 현주소를 꼬집는 내용이 깊었습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2018년 지방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라고 저의 SNS에 올렸습니다.

 

저자는 도시 스토리텔링을 단순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지자체의 행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

-도시 관계자들에게 스토리텔링은 거의 맹신에 가깝다. 스토리텔링만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물론 우수 사례라고 불리는 곳들도 제법 있다. 서울의 북촌이라든지, 대구의 김광석 거리라든지, 통영의 동피랑이든지, 전주의 한옥마을이라든지 사람들 입과 소설미디어 타임라인을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치르는 장소들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이들 사례를 과연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상권이 살아나는 것이 과연 스토리텔링의 목적이 되어야 할까? 이런 사례들과 마주할 때 나는 항상 질문한다. “스토리텔링이 과연 무엇일까?” “스토리텔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도시를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본문 중)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


-도시 스토리텔링이란,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성스로운 이야기를 발견 또는 창조하고, 이를 도시 구성원을 결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급, 확산, 내면화하는 일체의 활동을 가리킨다.(본문 중)


그렇습니다. 도시 스토리텔링이란, 지자체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즉 외부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여 우리 동네에 놀러와서 돈을 많이 쓰고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스토리텔링이란 관광객들이 아닌 도시의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도시민들이 결속하게 하는 일체의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지자체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즐기며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도시들이 펼친 축제는 시민이 축제의 중심에서 사라지고 시민 또한 돈벌이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시민 대다수들은 그 돈벌이를 위해 일정 기간 불편을 감내해야 할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합니다.


-돈벌이 수단으로 기획한 각종 스토리텔링 사업들이 과연 목적을 이루고 있을까? 이른바 성공사례라고 불리는 유명 축제들은 성과를 숫자로 발표하기도 한다. 방문객 숫자가 몇 명이고, 그들이 지역사회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몇 백억 원 혹은 몇 천억 원에 이른다고, 그러니 그 열매가 과연 시민들에게 골고루 분배되고 있을까?(본문 중)

 

저자는 외부인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가공하고 오히려 지역 공동체의 내부 갈등을 조장하는 빌미가 되고 있는 축제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관광객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내부인인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략 2,000개가 넘은 지역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축제가 도시를 부흥시킨다는 목적 하에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가공하여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스토리텔링을 잘못 활용하게 되면 지역이 어떻게 망가지는 지에 대해 이 책은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그리고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합니다.

 

-건축가 승효상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 세 가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번잡한 공간이고, 두 번째는 휴식의 공간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경건한 공간이다.(본문 중)

 

첫 번째 공간은 웬만한 도시에는 자연스레 형성됩니다. 두 번째 공간 또한 시민들의 삶에 관심을 가진 리더가 있었던 도시라면 어렵지 않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공원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그럴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인 경건한 공간을 가진 도시는 보기 어렵습니다. 아니 오히려 경건한 공간을 조성하려해도 반대하는 시민들이 더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돈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 그 이유라는 것이 더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 번째 공간이야 말로 도시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도시의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과 직결되는 공간입니다. 광주의 망월동 5.18 국립묘지, 마산의 3.15국립묘지, 제주 4.3평화공원 등이 그곳들입니다. 이곳들은 도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 곳을 통해 지역민들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에 대한 자부심, 너무 먼 과거가 아닌 현재,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의 이야기들로 인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역사가 자신의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도시 스토리텔링은 축제 즉 수익사업이라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됩니다. 도시민들의 자긍심으로 연결되어 시민들의 삶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계승 발전되어 나가야 합니다.

 

책에서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라 토마티나 축제에 사례를 언급하며 바른 도시 스토리텔링의 예를 소개합니다. ‘라 토마티나 축제는 소위 말하는 토마토 축제입니다. 토마토를 서로 던지는 축제지요. 저도 알 정도니 상당히 유명한 축제입니다. 그런데 이 축제를 보유한 도시가 흔히 아는 관광도시가 아니라는 것에 저자는 주목합니다.


-부뇰(토마토 축제를 개최하는 도시)에는 변변한 관광 인프라가 없다. 호텔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한 군데 있지만 우리나라의 웬만한 모텔 크기밖에 안된다. 축제 공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숙소가 세군데 더 있지만 모두 여인숙이나 민박 수준이다. 머물 공간이 없으니 돈 쓸 공간도 많지 않다. 부뇰의 서비스 공간은 1만명 시민의 수요에 맞춰져 있다...그러니 1년 중 하루 5만명이 다녀가는 축제가 열려도 동네 경제에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들은 돈벌이가 아니라 마을의 기본과 공동체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라 토마티나 축제는 부뇰 시민들을 연대하고 하고, 결속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장치이기 때문 아닐까? 관광 수익을 위해 공동체적 연대를 훼손시킬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닐까?(본문 중)

 

축제가 마을 사람들을 연대하게 하고 함께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부뇰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즐겁게 축제를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위에서부터의 준비가 아닌 이제는 전통이 되어 버린 동네사람들, 모두가 준비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도시 축제들 상당수는 공동체 구성원이자 축제의 주인인 시민에 대해 거의 고민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유기적인 연대와 조화, 그리고 결속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축제에서 찾아야 합니다. 축제의 기획은 더 많은 수익창출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방법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책에는 도시의 탄생, 도시 마케팅, 한국의 스토리텔링 담론, 지방자치와 도시 스토리텔링, 권력자의 도시 서울, 도시의 인물, 랜드마크, 공동체의 정체성, 축제의 본질, 문화예술과 스포츠, 사회체육과 공동체 네트워크, 향토기업과 향토음식, 공동체 미디어와 스토리텔링 네트워크 등 아주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어렵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책을 덮은 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모든 도시민들이 더 많은 돈을 벌며 잘살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돈 보다 앞서는, 우리가 잊고 사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돈 없으면 어떻게 살아? 손해 보려면 뭐하려고 축제를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차라리 예전에는 우리 모두가 배고팠다고 하지만 옆집 가족이 굶어죽게 놔두지는 않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공동체적 사회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도시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려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정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용히 말하고 싶습니다.

도시는 당신의 임기 동안 치적을 쌓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다음 선거 때 활용될 업적을 쌓기 위한 공간도 아닙니다. 당신들이 도시의 수장이 되기 훨씬 전부터 도시에는 이야기가 있어 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포장하고 많이 팔았다고 해서 당신이 위대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위해 수많은 도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도시는 한 개인, 수장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축제라는 잘못 활용되고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오직 축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하면 지역 공동체가 살아날 수 있고, 지역민들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제시한 내용들을 보면 그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알고 실천하면 될 일들입니다.

책의 프롤로그로 글을 맺습니다.

 

-도시의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건물 임대료를 높이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이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본질이 그러하다.(프롤로그 중)

시민을 위한 도시 스토리텔링 - 10점
김태훈 지음/피플파워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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