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꿈중' 태그의 글 목록

각종학교인 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노작과 자연반'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농사 짓는 반이지요. 우리학교에는 오는 애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입니다. 농사 짓는 것을 지켜본 아이들도 적은 편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작물을 키워보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개교이래 '노작과 자연'반은 계속 활동을 해 왔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시는 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텃밭옆에서는 현재 대형(?) 평상 공사가 한참입니다. 이제 골격 공사는 끝났고 칠만 하는 되는 단계입니다. 목공반 아이들은 평상 공사를 돕고 있습니다.

두둥!!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 등장!!!

'노작과 자연'반을 지도하고 계시는 김정기샘과 구태화샘이십니다. 전공이 뭘까요?^^ 수학샘, 영어샘이십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농사를 직접 지으시고 지어보셨던, 한마디로 농사 전문가 샘들이십니다.^^

배추 묶기 전 인증 샷 찰칵,^^

노작과 자연반 아이들에게 배추를 왜 묶어야 하는지, 배추 묶는 요령에 대해 설명 중이십니다.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는 정기샘.^^

배운 대로 배추 속의 낙옆 등 이물질을 집어내고 정성스럽게 배추를 묶기 시작합니다. 저도 사실 배추를 묶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노작과 자연반을 옆에서 지켜보며 마트에서 쉽게 사먹는 야채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정성과 땀이 들어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ㅜㅠ. 어른도 배워야 한다는..

학교 내에서는 까불던 아이들도 배추를 묶을 땐 진지했습니다.

혼자하면 힘든 일이지만 다 함께 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배추가 180여포기 쯤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열심히 배추를 묶습니다.

짜잔!!! 훌륭하지 않습니까?^^

"용샘, 반대편 줄이 안 보여요. 와서 좀 묶어주세요."

"오야."


사진을 찍던 저도 잠시 폰을 넣고 줄을 묶었습니다. 줄을 묶으며 잠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건 니 팔이 짧아서 그런거야. 어이구"

"아 참내! 샘 팔도 짧으면서 왜 내한테 그래요? 내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래? 그럼 혼자 해라."

"아 왜 또 그래요. 우선 묶어주세요. 이것만 묶고 다시는 샘한테 부탁안해요!"

"오예! 재수, 그래 니 혼자 한다고 했다. 그래 잘 해봐라."

"아 진짜! 이것만 더 도와주세요. 같이 하라면서요."

"ㅋㅋㅋㅋ오야오야"


아이들과 말장난하면서 같이 배추를 묶었습니다.


교육? 그리 거창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생각과 느낌을 잘 나누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넉넉잡고 2시간 만에 180포기 배추 묶기 수업은 끝났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배추를 수확할 때면 학교 아이들과 같이 김장을 담고, 수육을 준비해서 나눠먹을 예정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는 김장하는 법도 알게 모르게 가르칩니다. 이것 하랴, 저것 하랴, 참 바쁘지만 재미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 20세기 샘들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것은, 교과서 지식이 아니라 사람 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치의 소중함을 아는 것, 이것 또한 귀한 교육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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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김해 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열린 제 54회 경남중등학생학예발표회 단체공연 "제 2회 놀자! 즐기자! 함께하자! 학교예술교육"에 경남꿈키움중학교가 참여했습니다. 순위를 메기는 대회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꿈중에는 방과 후 수업 오케스트라반이 있습니다. 지휘를 맡으신 김명숙 음악샘께서 "아이들이 큰 무대에 서 보는 것도 훌륭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최고의 무대가 아니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가고 싶습니다."는 포부로 아이들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사실 준비기간동안 아이들도, 샘들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쉬는시간, 식사 후 자유시간, 오후 자유시간에 오케스트라반은 쉬지도 못하고 계속 연습을 했기 때문입니다.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오케스트라 준비에 다른 활동이 힘들다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수고하고 노력했던 분들은, 발표회를 준비하는 당사자들이었습니다.

힘들지만 서로 다독거려가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악기를 몰라) 함께 할 순 없었지만 나머지 샘들도 마음으로 나마 응원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다독이시며 때론 엄하게 하시며 완성도를 위해 열심히 애쓰신 명숙샘.^^

드디어 공연 발표회날이 되었고 연주하는 학생들 외에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꿈중 친구들, 부모님들도 많이 가셨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공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연주한 아이들 모두를 위해 꽃 다발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모두 챙겨주시는 부모님의 정성과 사랑에 저도 울컥했습니다.


사실 저는 집의 아이들 돌보느라 행사장에 가보지 못했습니다.ㅠㅠ.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학부모 밴드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들과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월요일 학교 와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괜찮았어? 힘들지 않았어? 연습할 때 힘들다고 했잖아."


"생각보다 처음에는 긴장되었어요. 하지만 우리학교 차례가 되고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환호성과 마치고 나서 큰 박수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았어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음악샘은 어찌나 수고하셨던지 목도 쉬시고, 몸살도 나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습니다.^^


방과후 수업으로 평소 연습한 오케스트라반이 실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한 것은 아이들에게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음악샘의 말씀이 다시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 현재 수준이 사실 다른 분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일 정도는 안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무대에 서보는 경험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준비 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내려올 때 후회되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무대에 서서 준비한 것을 제대로만 하고 와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덧붙이자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은 개인의 음악적 성장도 있지만 모두에 대한 배려와 협동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음악활동입니다. 따라서 학교 음악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그만큼 고생했지만 무대에서의 모습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명숙샘이 실제 하신 말씀에 제가 살을 좀 붙였습니다.^^


저도 완벽한 무대가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들이 놀고 싶을 때 못놀고 친구들 놀 때 악기를 잡고 쓴 소리 들어가며 연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이 날 받은 큰 박수와 따뜻한 부모님들의 격려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줬을 것입니다.


사회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학교 생활 중에 해보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1등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받는 자리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경남꿈중에는 오케스트라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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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는 경남 최초, 경남 유일의 공립대안중학교 입니다. 2학기에 학년별로 이동학습을 갑니다. 일반 학교는 수학여행의 이름으로 간다면 꿈중은 이동학습이라는 명으로 떠납니다. 올해도 이동학습을 떠났습니다. 1학년은 한라산 등반을 목표로 한 제주도, 2학년은 지리산 천왕봉 등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3학년은 강원도에서 휴전선까지 걸어가는 국토순례를 갔습니다. 저는 올해 1학년들과 함께 제주도로 갔습니다.

떠나는 버스안, 아이들은 이미 신났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해공항이었습니다. 짐 챙기랴, 아이들 챙기랴 정신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1학년들이 35명이었고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하더군요.

비행기가 지연되었습니다. 학교 일은 스케줄이 변경되면 여러모로 복잡해 집니다. 학교 만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버스, 숙소, 식당까지 다 연락했습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저도 설레였습니다.

짜잔!!! 제주도 도착!!!

도착 기념 셀카.^^

버스 기사분께서 푯말을 들고 계셨습니다. 제가 먼저 나와서 푯말을 들고 아이들을 모았습니다. 아이들도 제가 푯말을 들고 있으니 재밌었는지 연예인 대하듯 하더군요.^^. 신나게 시작했습니다.

첫 스케줄, 트래킹을 시작했습니다.

애월 한담공원이 적힌 둘레길이었습니다.

너무 이뻤습니다.

해가 보이니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했을 때는 비가 왔거든요. 마침 걸으니 비가 그쳤습니다. 날씨도 딱 좋았습니다.^^

어떻게 찍어도 화보였습니다.

단체 샷 한 컷.^^

잘 걷고 밥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동 한다고 힘이 좀 들었지만, 아이들은 씩씩했습니다. 밖에 나오니 아이들이 더 잘하더군요. 샘들도 기분 좋았고 아이들도 기분 좋은 첫날이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한라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내일 2편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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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슬라네그라 2018.10.24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들이 잘 따라 줬다니 다행이네요
    2편도 기대하겠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서 지난 10월 11일(목) 공동체 회의 시간 후, 단체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봉사 예정시간은 2시간이었고 마을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가짜로 시간을 주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실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기에 전교생이 학교 밖으로 나가서 쓰레기를 줍기로 했습니다.

쓰레기 청소하러 나가기 전, 3학년 아이들이 밴드로 손톱을 꾸몄다기에 보고 놀라서 한 컷, 처음엔 진짜 매니큐어인줄 알았습니다.ㅋㅋㅋ

나가기 전, 2학년 아이들 사진 한 컷, 준비한 포즈가 있다더군요.^^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기숙사 회의시간이라 사생자치회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달라진 기숙사 규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공동체 회의 마치고 알림사항, 11월 말에 있을 진로이동학습 안내를 담당 샘들께서 하셨습니다. 다 마친 후 드디어 봉사활동 하러 고고!!

3학년 들의 여유.^^

봉지를 나눠갖고 출발!

1학년, 2학년, 3학년의 구간이 달랐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마실 삼아 동네를 깨끗이 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뭘 찍어도 화보인 날.^^

친구들과 함께라면 뭘해도 즐겁습니다.(샘 생각)

아 진짜, 이렇게 나가야 돼요?(아이들 생각).ㅋㅋㅋㅋㅋ

학교 앞 다리 밑의 쓰레기를 줍기 위해 출동한 아이! 진정한 봉사활동가입니다.

대견한 아이들.^^

아이들 별탈 없이 잘 하는 지 둘러보다가 학교 사진 한 컷.^^

쓰레기를 줍고 돌아오는 아이들.

오!!! 저긴 어떻게 내려갔지? 2학년 여학생들이 다리 밑에 내려가서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가져온 것을 담는 아이들,

샘과 함께 나서는 아이들. 아이들 표정은 밝은데, 샘의 표정은.^^;


두 시간 동안 충분히 동네 청소를 했습니다. 날 좋을 때 동네 청소하는 봉사활동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어두워 보여도 나가면 신나하던 아이들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습니다. 여기는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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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경남꿈키움중학교 2019, 신입생 2차 면접을 봤습니다. 원래는 10월 6일이었지만 태풍 콩레이로 인해 일주일 연기했습니다. 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6일 오전, 비바람이 세찼거든요.

토요일이었지만 대부분의 샘들이 출근하셨습니다.

저도 아내님께서 연수를 가시는 바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토끼장과 학교에서 놀았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사회통합전형과 교육다양성전형으로 선발합니다.

학부모 면접도 봅니다. 학부모 면접은 아이들 선발 점수와는 무관합니다. 부모님들께서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것들, 학교에서 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 마음은 다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학부모 면접 자리 배치입니다. 가운데 세 자리에 학부모회장님, 교감샘, 교무부장샘이 앉으십니다. 동그랗게 부모님들이 앉으십니다.

아이들 자리입니다. 면접샘 6분, 한번에 5명의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한팀당 20분 정도 면접을 했습니다.

샘들은 최대한 아이들 부담주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려 애쓰셨습니다. 선발을 위한 과정이라기 보다 첫만남의 자리이기에 더 정성을 들였습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샘들에게도 설레는 일입니다.^^

부모님들 면접 자리입니다. 무슨 말씀을 나누시는 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웃음소리는 분명히 들렸습니다.^^

면접보는 공간에도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개교이래 처음으로 2019학년도 신입생 원서가 모집인원을 초과해서 가족별로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이 달랐습니다. 기다리는 가족분들도 이야기를 나누시고, 재학생들도 와서 도우미 역할을 훌륭해 해냈습니다. 면접날이 또 다른 학교 축제날 같았습니다.^^


이제 면접까지 다 봤고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마웠던 것은 우리 학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한 학생 관계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XX이의 합격에 온 마을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합격하면 마을에서 잔치를 할 예정입니다."


우리학교에 합격하는 것이 마을의 잔치꺼리라니...ㅠㅠ. '어른들이 놀고 싶어서 온갖 꺼리를 다 만드는 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만큼 우리학교 입학을 간절히 원하시는 구나.' 라는 고마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의 표정은 행복했습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샘들의 표정은 흐뭇했습니다.


아이들과 샘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표정도 따뜻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완벽한 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학교입니다. 공교육이 바로 서는 법? 이런 공립 학교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신입생 면접,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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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용맘 2018.10.17 2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20년 입학하려는 기용이 동생 맘 애타네요 ㅋㅋ
    경쟁율이 내년에는 더 뜨거워 질것 같은데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하나요~~^^

지난 10월 4일 오후시간입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매주 목요일 5~6교시가 공동체 회의 시간입니다.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2학년부에서 말했습니다.


"요즘 2학년 아이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자기들끼리 단합 운동회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동체 회의 시간에 하고자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오해가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가 자기들끼리 화합의(?)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제의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샘들은 오케이 였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개선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는 2학년부는 아니지만 시간이 되어 올라가 봤습니다.

조를 3개로 짰습니다. 반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를 새로 짜서 게임을 진행하더군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사진이 흐릿하지요. 일정을 보시면 1시 30분, 복불복게임, 아마 이것은 음식에 트릭을 써서 연기하는 게임 같습니다. 예를 들면 2개의 컵에는 검은색 음료수를 하나의 컵에는 액젓을 넣는 것입니다. 3명의 아이들이 나와서 각자 마시고 자신이 먹은 것이 벌칙이 아님을 연기하고 나머지 애들은 누가 액젓을 먹었는지 찾는 게임입니다. 지난 2학년 캠핑때 했는데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후엔 꼬리잡기, 풍선 터트리기, 꿈중 공식 게임 플로어볼, 피구, 몸으로 말해요. 스피드 퀴즈 순으로 준비했더군요. 5시 20분 정리, 마무리까지, 완벽하지 않습니까?^^

진행 요원들로 보입니다. 반장들뿐 아니라 학생회 아이들도 보이는군요.

꼬리잡기 현장!

걸음아, 나 살려라~~~~~.^^

꼬리잡기 후 다음 경기 진행을 위해 모였습니다.

풍선 터트리기 같더군요. 아이들이 풍선을 나눠받고 불었습니다.

못 부는 친구들은 잘 부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불더군요.(사진은 이 설명과 관계 없습니다.^^;)

발목에 묶고...여기까진 저도 보고 있었지만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대체 뭐할려는 거지?"

스스로 알아서 준비 잘 합니다.

진행도 아이들이 합니다. 


시작!!!

아하! 다른 조 친구들의 발목에 묶인 풍선을 밟아서 터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많이 살아남은 조가 많은 점수를 받는 룰이더군요. 앗! 저분은! 3반 담임이신 태화샘께서도 함께 하셨습니다. 저분, 운동 잘하시거든요. 운동에는 사제지간이고 뭐고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선수 수가 맞지 않아 저도 선수로 참가해서 뛰었습니다. 5분정도 뛰었는데 숨이 차서. 헉헉헉.

전 학생한테 밟혀 죽은 것이 아니라 뛰다 보니 선 밖으로 나가서 죽었습니다.ㅠㅠ.. 흑흑

조별로 알아서들 잘 합니다.

아마 복불복 게임 사진 같습니다.^^

진행 요원에 샘들은 한분도 안 계셨습니다. 중간 중간 2학년 담임샘들은 들어 오셔서 아이들 노는 것 지켜보시고, 응원하시고 사진찍고 하셨습니다. 태화샘께서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신 것 같았습니다.^^

최종 결과!!! 


다음 날 확인했습니다. 특정 조가 우승했지만 2학년 모두 햄버거를 나눠먹었다고 하더군요. 단합회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2학년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매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태화샘과 아이들 노는 것을 보던 중 태화샘께서 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마 샘들이 준비했으면 아이들이 이만큼 참여하지도, 집중하지도, 즐기지도 못했을 겁니다. 역시 저희들이 하니깐 잘하네요. 우리 아이들, 참 잘해요.^^"


제 마음이 딱! 이랬습니다.


전시성, 동원성, 의무성 행사는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싸워 가면서도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하며 동참하는 행사가 즐거운 법입니다.


저도 중2때 이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애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중2들 때문에 북한군이 못 쳐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꿈중 2학년들의 재미남 덕분에 북한군도 함께 놀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중2는 힘든 시기가 아니라 재밌는 시기입니다. 문제라고 보는 사람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꿈중 아이들은 스스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단합회, 다른 학년에도  번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잘 노는 것이 힘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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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꿈키움중학교에는 일반 교과이외에 대안교과가 있습니다. 교과서 이외에 삶에 관한 배움 또한 중요해서 개설된 과목들입니다. 여러 과목이 있는데요. 오늘은 노작과 자연반과 목공예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학교가 시끄러웠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봤습니다. 노작과 자연반(쉽게 말하면 텃밭 농사 짓는 반입니다.)의 구태화샘께서 괭이를 들고 운동장을 고르고 계셨습니다. 대동한 아이들도 없었고 평화로웠습니다. 입으로 가르치고 지시하는 수업이 아닌 샘이 직접 땅을 일구는 모습이 저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업에 최적화된 수업정장으로 갈아 입으신 모습입니다.^^

다른 애들은 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앗! 저 나무 밑에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뭐지?

다가가보니 평상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공사라고 해도 될런지..^^;; 목공반 태호샘과 노작반 정기샘께서 아이들과 함께 야외수업, 아이들 휴식을 위한 대규모 평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흥미있는 애들이 샘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만 할 순 없지요. 잠시 트럭 위에서 "스웩"폼을 잡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포스 쩔지요. 열심히 일하고 잠시 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역시 쉬는 폼도 남다른 꿈중 아이들입니다.^^

다시 평상위에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대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샘 옆에서 드릴을 배우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모습입니다. 10월 말쯤 완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에 누워서 본 하늘은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어딜가도 일안하고 노는 놈들이 있지요. 구르마(표준어=수레, 일본어=미야까, 영어=리어카)를 한 놈이 끌고 오자, 너도 나도 얻어 타고 운동장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들려온 큰 목소리

"이놈들아 구르마 일로 갔고 온나. 오데가노?" 

ㅋㅋㅋㅋㅋ

혼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걱정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평일 오후의 수업모습입니다. 

"수업 시간에 공부 안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꿈중에서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보다 삶에 대한 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는 친구들을 이기고 나만 잘 살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든 애들이 농사와 목공에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은 없습니다. 어떻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멍~~한 아이들도 있지만 멍~~할수 있는 시간도 학교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평상이 완성되면 현판식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요?^^


꿈중 아이들은 오늘도 다양한 삶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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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숨스 2018.10.11 15: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하니 공부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ㅎㅎ 목공수업! 제 경험상 대안학교의 꽃인 거 같아요...ㅋㅋ 저도 5학년까진 푸른숲학교에 다녔었거든요...

개천절을 맞이하여 경남꿈키움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하루 휴일을 친구들과 같이 보냈습니다. 1박 2일 캠핑을 떠났습니다. 

장소는 양촌 여울 체험캠프장이었습니다. 페교를 활용한 곳인데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텐트도 아이들이 직접 쳤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니 덩치들도 있고 힘도 있어서 알아서들 잘 치더군요.(완벽한 것은 별개일수도..^^;;)

여학생들도 힘을 합쳐 같이 텐트를 쳤습니다.

짜잔!!! 완성!!

텐트를 다 치고 인근의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습니다. 신나하는 아이들.^^

헉!!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들은 물놀이까지 했군요.^^

물놀이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밥도 아이들이 직접 해 먹었습니다.

샘들은 따로 텐트를 쳤지요. 샘들도 간만에 감성충만.^^

자기 전 찰칵!^^. 평소 기숙사에서만 같이 자다가 텐트에서 친구들과 같이 자는 밤은 특별했을 겁니다.

다음 날이 되었고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대동씨코어 건물에 있다는 '고고카트앤 스케이트'에 놀러 갔습니다. 롤러도 있었고 무게를 이용해서 가는 기구(라인봇이라고 하나요?)도 있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신나했습니다.

1박 2일, 사실 캠핑을 다니는 저의 입장에선 짧은 시간입니다. 텐트를 치자마자 다음 날 바로 걷는 것만 해도 일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저희 가족은 가능하면 2박 3일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분명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보는 친구와 야외에서 보는 친구는 또 다를 수 있거든요.^^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아이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해서 이번 캠핑이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즐거운 경험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꿈중 3학년 아이들의 1박 2일 캠핑활동은 대성공이었습니다.^^


휴일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해주신 꿈중 샘들에게도 큰 박수 보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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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퍼블릭 2018.10.10 05: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 갑니다 ^^

개천절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이하 꿈중) 3학년 아이들은 개천절 하루 전날인 2일 모여서 캠핑준비를 했습니다. 1박 2일로 학년 캠핑을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3학년 팀장이신 택샘의 지도로 교실에 모여 캠핑에 관련된 안내 사항을 들었습니다.

설명할 때 잘 들으면 좋은 데, 꼭 설명할 때 안듣고 후에 다시 묻는 애들이 있습니다.ㅋㅋㅋㅋ

설명이 끝난 후 캠핑장비를 옮겼습니다. 남, 녀 구분없이 똑같이 장비를 옮겼습니다. 캠핑장비가 그리 무겁지 않았거든요.

중간 중간 친구들과 셀카 타임.^^

으쌰 으쌰 친구들과 같이 잘 나릅니다.

설정샷도 한 컷.^^

인간의 특징 하나! 생각할 수 있고 협동할 수 있다는 것, 

"야 줄서자!"


한 친구의 제안에 애들이 졸졸이 줄을 서서 짐을 이동시키더군요. 곧이어 들린 큰 목소리!!!


"빨리 안와!!!"


ㅋㅋㅋㅋㅋㅋ 앞에 선 애들만 편하고 줄이 끝까지 가지 않아 뒤에 애들만 계속 왕복했거든요. 이를 발견하신 샘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순식간에 나열이 해체되더군요. 후다닥!!!^^

짐을 거의 다 날랐습니다.

짜잔!!! 이런 멋진 등장이! 구루마가 등장했습니다. (표준어=수례, 영어=리어카, 일본어=미야까)

여러 선생님들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장비 점검은 필수!

조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짰습니다.

버스 대절이 여의치 않아 샘들 차량이 동원되었습니다. 총 7대가 동원되었습니다.

1등 공신!!! 정기샘의 트럭, 트럭이 없었다면 학년 캠핑은 시작조차 불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자리를 빌어 정기샘께 다시한번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샘들 차로 나눠타고 출발!!!

 날도 좋았습니다. 분명 샘들의 수고가 있었지만 모두들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캠핑장 도착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내일 2편에서 소개드립니다.^^


<2편에서 계속>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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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중학교 1, 2학년 사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제식, 강의식 수업은 교과서 진도를 나갔다는 교사의 안도감외에 아이들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제로 고민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수업을 구상, 실천 중입니다. 주로 단원별로 아이들이 발표준비를 해서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발표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을 하고, 발표자가 답변을 합니다. 답변을 못할 경우, 그리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보충설명을 하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 명도 낙오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관찰하며 조언합니다. 


이 날은 특별한 수업을 했습니다. 조를 나눠서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 후보를 정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그 정책을 앞에 나와 발표하고 다른 조 친구들의 질의 응답을 받는 형태였습니다. 모든 후보의 발표가 끝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어느 당,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는지, 당선된 정당에 대해서는 제가 적당한 보상을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생소한 수업 형태에 처음엔 어색한 듯 했으나 곧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토론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 정책 토론회> 였습니다.

당의 이름도 다양했습니다. 할꺼없당, 포도당, 기쏫당, 숭구리 당당이 탄생했습니다. 기쏫당은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성에 모두 'ㄱ'이 들어가고 가운데 이름에 'ㅅ'이 들어가서 정했다고 했습니다. 기발하고 귀여웠습니다.^^. 당 이름을 제 SNS에 공개했더니 많은 분들은 숭구리당당에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연세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당별 열띤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원은 모두 국회의원이라고 설정했습니다. 따라서 회의할 때 경어를 쓰도록 부탁했습니다. 교실 뒤에 전국 생중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전국민이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 지금 전국민이 보고 있습니다. 지나친 욕설이나 비방, 거짓말은 가능하면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후 아이들 사이에 장난스런 고성이 오갔습니다.

"의원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전국민이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국회의원들도 싸우던데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국회의원이 계시다면 아이들이 모두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30분 정도 토론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저출산, 고령화 정책은 무엇인지 심히 궁금했습니다. 생각외로 아이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토론하고 메모하고, 진지함만은 국회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발표의 시간! 첫번째로 '할꺼없당'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가운데 친구가 대통령 후보고 옆의 친구들은 정책보좌관이라고 설정했습니다. 발표는 후보님이 하시고 질의응답에 대해선 정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으로 '포도당'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 후 아이들의 질문도 날카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질문에 답이 막히자 대통령 후보는 즉시


"네 수정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정치인분들도 자신의 실수가 있으면 바로 사과하고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기쏫당'의 발표입니다. 대통령 후보님의 손가락은 사진찍는 포즈인 'V'가 아니라 대안이 3가지가 있다며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숭구리당당'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원이 제일 많아 불리한 입장이었습니다만 꼼꼼히 발표했습니다. 당원이 많은 것이 불리했던 이유는, 투표할 때 자신의 정당은 투표할 수 없다는 우리들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내놓은 정책을 공개합니다.

-인 일자리를 늘리겠다. 안락사를 합법화하겠다.

-육아시설을 확충하겠다. 아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육아 휴직기간을 늘리겠다. 노인 일자리수를 늘리고 요양시설을 강화하겠다.

-정년퇴직 기간을 늘리겠다.

-분유, 기저귀를 무상공급하겠다. 아이들 보육수당을 지급하겠다.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인 운동시설도 확충하겠다.

-피임도구 사용금지법을 만들겠다. 80세 이상 부모를 1년에 5번이상 찾아가는 법을 제정하겠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 미혼모 관련 남성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

-다자녀 뿐 아니라 한자녀 가정도 지원하겠다. 정년퇴직기간을 늘리겠다. 아이들을 키운 노인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베이비 시터를 늘리겠다.

여러 공약 중 아이들에게 가장 뜨거웠던 논쟁을 일으켰던 부분은 '피임도구 사용금지법 제정'이었습니다. 


"피임도구 사용을 금지하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질문을 받은 숭구리당당에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럴수 있겠군요. 죄송합니다. 이 공약은 다시 검토해 보겠습니다."


어찌나 시크하고 깔끔하던지요. 듣던 저도 흐뭇했습니다.


발표가 끝났고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4개의 정당 중 3개의 정당이 공동 1위를 한 것입니다. 해서 대통령은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주제로 다시한번 정책 토론회를 하기로 하고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저 혼자 생각이지만 이 수업은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도 흥미로워했고 아이들의 활동을 보는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공약에 대해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렇다.'는 등 일일이 조언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100% 존중했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네.' 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경남꿈키움중학교 2학년 아이들은 일반 중학생들과 비슷하게 놉니다. 게임하고 연예인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뉴스나 신문을 보는 친구가 드물다는 뜻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수업과정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교과서에 적힌 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학교에선 교과서로 진도를 나가고 교과서의 내용을 잘 외우고 있는 정도를 평가합니다. 잘 외워서 정답을 체크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그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일류 학교로 진학합니다. 즉 교과서를 잘 외우는 아이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올라갈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들 말합니다. 시대가 급속히 변하고 창의력 있는 아이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야 할, 어찌보면 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 질 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키우고 있습니까?


이번 수업은 최소한 아이들에게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의 생각을 듣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진지하고 최선을 다했다고는 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스스로 고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교육은 교과서로만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외우는 지식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응용할 수 있는 수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최근 학교에도 수행평가를 일회성이 아니라 과정형으로 평가하라는 지침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시험으로만 줄 세우지 말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자유학기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향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 방향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잘못일수도, 유행에 따라 새로운 업무, 공문만 잔뜩 내려보내 수업 준비를 제대로 못하게 하는 교육부, 교육청의 잘못일수도, 다른 아이들 보다 내 아이의 점수만 높으면 된다고 사교육 현장에 아이들을 내 모는 학부모님들의 잘못일 수도, '생기부 못 믿는다. 수능으로 가자.'고 주장하는 일부 언론들의 잘못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아닙니다. 저는 아이들이 고민할 시간과 민주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역할을 고민하는 일개 사회교사일 뿐입니다.


수업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이라고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수업은 아이들의 활동을 보며 교사들이 배우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의 아이들이 주인되는 새로운 수업에 대해 계속 도전하고 싶습니다.


여기는 경남꿈키움중학교입니다.^^


<아이들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혹시 정치를 준비하시는 분이나 정치인분들 중 아이들의 공약을 채택하셔도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경남꿈키움 중학교 아이들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출처만 꼭 밝혀주십시오. 아이들이 더 신나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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