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차윤재' 태그의 글 목록

'차윤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5.10 김용택시인 가로되,엄마가 서울대 가쇼! (2)
  2. 2014.05.06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6)
  3. 2014.02.20 경남교육! 우리가 바꾸자!!! (2)
728x90

지난 5월 9일(금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마산 YMCA청년관에서 '생명 살림 엄마 학교, 마산 YMCA 제 16회 촛불대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5월쯤 지역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양 수업이라고 보시면 맞을 듯 합니다. 


올해도 유능한 강사님들을 모시고 강의를 진행합니다. 저는 올해 백수(?)인 관계로 드디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 우와...계단에까지 늘어선 줄. 촛불대학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접수를 하고 수강료를 내었습니다. 세월호 추모를 위한 노란리본을 달았습니다.


마산 YMCA에서는 매년 엄마들의 교양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촛불대학을 진행합니다. 총 여섯개의 꼭지로 강의가 진행되구요. 촛불대학이 끝나고 나면 참여하신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등대'라고 하는 소모임이 만들어 집니다.


이 '등대'어머니들께선 그 해의 동기들이 되고 다양한 공부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올해 초의 마산지역 42개의 스쿨존 조사도 '등대' 어머니들께서 해내신 것입니다.

▲ 오늘의 사회자이자 실무자이신 조정림 부장님께서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 강의 진행에 앞서 세월호 아이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차윤재 사무총장님께선 "어떤 프로그램이던 16년이나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만큼 배울 것이 있고 매력적이라는 뜻이죠. 올해 촛불대학을 통해 많은 어머니께서 자신의 삶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사실 결혼 하고 나서 많은 어머니들께서 자식들과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의 꿈과 자신의 이름, 자신의 정체성등을 많이 잃게 되시죠. 


자신을 잃어간다는 것도 모른채 가족들만을 위해 살다보면 먼 훗날 난 뭐하고 살았지? 라는 회의가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날 차 총장님의 말씀 중 "이제 어머니들께서 자신을 찾으셔야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의 삶을 찾으셔야 합니다."는 말씀을 하실 때 저도  어머니 생각에 울컥하더군요. 공감가는 말씀이셨습니다.

▲ 차윤재 사무총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등장하셨습니다.

▲ 오늘의 강사님이신 김용택 섬진강 시인이 등장하셨습니다.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개인의 성장과정 부터 자신이 사는 동네, 자신의 어머니, 아내에 대한 소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씀까지..구구절절 옳은 말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청중들을 들었다 놨다 하시더군요. 


많은 말씀 중에 기억에 나는 몇 마디를 소개하자면.

1. 공부는 책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공부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

2. 자연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3. 사는게 예술이고 삶이 예술이다.

4.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5.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행복한 삶이 중요하다. 사람간에 문제가 있을 시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부부사이일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시인께서는 어머님을 통해 배웠던 많은 지혜들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학교도 못 다니고 글도 모르셨던 분의 삶이 훨씬 고귀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감이 갔습니다.


"정직하고 진실되게 사세요. 그러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진심은 통합니다. 마침네 이기게 됩니다. 정직과 진실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살고 출세하는 것만 강조하다보니 사회가 뒤집힌 겁니다. 어머니들, 자식들 서울대 보내고 싶으세요? 본인이 가세요. 아이들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마세요. 전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말라고! 우리 이제 100년 삽니다. 


그 100년 중에 서울대 가서 좋은 직장 가진다고 해도 60세 되면 그만둬야 합니다. 아이가 좌절하게 하세요. 실패하게 하세요. 부딪히게 하세요. 30살쯤 되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스스로 재미있고 하고 싶으면 노력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창의적인 삶을 삽니다.


보세요. 지금의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으니 일이 창의적으로 되지 않고 관습적으로 사무적으로 되는 겁니다. 그러니 사고가 나는 거지요. 제발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자연을 느끼게,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관계의 중요함을 느끼게 해주세요. 그게 공부입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놏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 것이 늘 새롭습니다. 감동을 잘합니다. 감동을 하게 되면 생각과 행동이 바뀝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세상도 그렇게 바뀝니다.


어릴 때 부터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은 결국 아이들을 가두게 됩니다."


▲ 흥분하시면 저절로 나오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어찌나 입담이 좋으시던지 모두 몰입하였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해석하시고 대안을 말씀하시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스며들어왔습니다. 의미있는 강의였습니다.

▲ 종교단체같죠? 그만큼 재미있고 알찬 강의였습니다.


2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까지 강의는 계속 되었습니다. 김용택 시인께선 "조금만 더 해도 되요?"라고 몇 번을 물으셨고 어머니들께선 "네, 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대답이 연신 나왔습니다. 강의하는 분도 신이 났었고 강의 듣는 이들도 신나는 강의였습니다.

▲ 김용택 시인의 강의가 끝난 후 조별로 모여 인사와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어머니들은 조별로 모여 각자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 모두들 표정이 밝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촛불대학 첫 날이었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아직 다섯꼭지가 남아있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역사이야기, 정상윤 경남대 교수의 언론! 똑바로 보기, 이보경, 이성진선생님의 마산만 자세히 보기, 김익중 동국대 교수의 방사능으로부터 우리 아이 안전한가?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대표의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하나하나가 기대되는 강의입니다.


이렇게 많은 어머니들께서 오실 지 몰랐고 이렇게 의미있는 대학인지 몰랐습니다.


다음은 5월 13일 입니다. 벌써부터 다음 공부가 기다려집니다.


하고 싶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 같습니다. 


김용택 시인도 말씀하셨습니다. "공부는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이 안 바뀌고 행동을 바뀌지 않으면 진짜 공부가 아닙니다. 어머니들 공부하러 오셨죠? 그럼 오늘부터 바뀌세요."



<이 포스팅이 공감이 되신다면 아래 '추천 손가락'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좋은 2014.05.13 14: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놀랍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내시다니요!
    포스팅을 보며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낍니다^^
    (옆자리 앉았던 짝지입니다^^)

  2. 김용만 2014.05.13 15: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좋은님.^^ 오늘도 함께 했지요. 오늘의 내용도 정리중입니다. 감동을 느끼셨다니..제가 오히려 감동입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배우지요.^^

728x90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차윤재위원님, 허정도위원님, 문현주위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7시에 마산에서 출발하여 12시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팽목항은 생각보다 차분했습니다.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가족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들어가시는 분들의 표정은 어두웠으며..나오시는 분들의 눈가엔..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팽목항은 차분했지만..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도착하니 숨이 멎었습니다. 둘러보니 애통했습니다. 돌아올 땐..분노만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 팽목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바닷가 쪽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시며 제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상 위에는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 항구에 세워져 있는 이동용 TV차량입니다. 차의 구석구석에 정부의 늦장대응을 힐책하고 아이들의 생환을 염원하는 글귀들로 가득했습니다.

▲ 항구에 마련되어 있던 작은 천막안에도 많은 이들의 위로의 글이 가득했습니다.

▲ .................................

▲ 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 위로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 바다만...바다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팽목항은 적막이 감돌았습니다.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거의가 언론인들과 자원봉사자들과 경찰들이었습니다. 가족분들은 따로 위치한 천막에서...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히..접근하기 힘들었습니다. 


바다는 정말 아무말도..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팽목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체육관 입구입니다. 어디를 가도 노란 리본과 가슴을 저미는..추모의 글귀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 유가족들입니다. 왜 이렇게 사생활도 보호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지..정말..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체육관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언론인들이 밖에 앉아 있었고 체육관 안에는 가족분들이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숙식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체육관은..너무 조용했습니다.


산사람이... 산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뭘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 비통했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 체육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합동분향소 입니다.

▲ 모두 숙연하게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숙연히 참배를 하고 마산으로 오는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갈 때의 마음 아픔과 안타까움이...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에선 분노로 변했습니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왜 다양한 변명들을 늘어 놓으며 초기 구조를 안했는지..충분히 아이들을 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틀이 지난 뒤에야 수색이 시작되었는지...왜...왜 어른들이 그렇게 밖에 못했는지..


아이들은, 안 죽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안 죽을 수도 있었는데..죽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들은 안산에서 출발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팽목항에 와보니 언론의 전달과는 다르게 아무런 구조 작업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은 제발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을 구해달라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실종자 명단에 있던 아이중에 단 한 명의 아이도..살아 오지 못했습니다. 

▲ '너희 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그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리...'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추모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추모만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아이들...


이미 아이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이 사건을 구경했던 우리 모두도 세상에 있습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아이들을 보며...세상에 있는 우리들은...마음 편히 살 수 있을까요?


'내 아이만 아니면 돼. 내 일 아니니깐 괜찮아. 난 우리 가족만 행복하면 돼...'


아닌 것 같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내 일로 닥쳤을 땐 늦습니다.


최소한 이번 일에서 대한민국의 어른은...없었습니다.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는 대한민국의 정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똑같이 살면!!!!!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세월호는 바닷속에 있지만, 우리들은 아이들이 없는 현실 속에 있습니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이 포스팅이 공감이 되신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석중 2014.05.06 23: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타까운 마음에 저도 4일오후에 출발해서 저녁 8시쯤 팽목항에 도착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서성이다 결국 아무것도 할수없음에
    맘아파만 하다 그날저녁 진도체육관에 들려서
    봉사자교육만듣고는 내가 있을수 없는곳이란 생각에 늦은밤 다시 돌아왔답니다.
    할수없는곳,할게 없도록 되어있는곳처럼 느껴지던곳,세상의 모든 울음이,슬픔이,고통이 존재하던곳 팽목항이었습니다.

  2. 마산 청보리 2014.05.07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정석중님...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무언가를 해 보려고 해도..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고..세상의 모든 울음이...슬픔이..고통이 존재하던 곳이었습니다...진심으로 공감합니다...

  3. 좋은 2014.05.14 00: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안해서 눈물나고
    어이없어 한숨나고
    무능한 내가 가슴 시리고...

  4. 마산 청보리 2014.05.14 11: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님..정말..마음 시림니다..

  5. 강 하나비 2015.04.14 10: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절규(세월호)



    그리움 재가 되도 너는야 내게 없네
    보고픔 산이 되도 너는야 멀고 멀어
    꿈속의 하늘 건너서 너를 보려 가노라


    하늘에 징검다리 흰 구름 딛고 가면
    너 있는 먼먼 나라 그곳에 닿을까나
    천사들 사는 그 나라 너 있는 그 나라


    불러도 대답 없고 울어도 소용없는
    이별에 너를 찾아 구만리 먼먼 하늘
    헤매어 돌고 돌면서 네 이름 부르나니


    내 새끼 내 새끼야 들리면 말해다오
    작별의 인사 없이 가버린 내 새끼야
    엄마는 너를 찾아서 하늘나라 왔단다.


    ===================================


    초를 다투며 차오르던 바닷물...
    가라앉는 1미리 1미리가 절망의 높이 이던...


    절규의 기도소리
    응답도 없이 사라져 버린 그 허망한 날에 아픔...


728x90

경남교육의 새로운 시도. 500인 도민 대토론회


지난 19일 오후 7시, 창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크워크에서 주최한 '경남교육을 살리는 500인 도민 대토론회'가 바로 그것. 나는 오후 7시에 시간 맞춰 간신히 도착했다. '도민들이 많이 참석했을까?'라는 걱정도 잠시, 들어서자 이미 모든 자리에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3주체인 도민들이 가득히 와서 앉아있었다. 



▲ 자리를 빼곡히 메운 참가자들 경남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주 많았다.

ⓒ 김용만


이 행사는 코리아스픽스에서 개발한 대규모 원탁토론기법으로 진행됐다. 나는 이 토론 방식에 많은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있었다. 코리아스픽스는 이미 2012년 6월 서울시 교육청 500인 토론, 2012년 7월 대구시 교육청 600인 토론, 2013년 6월 광주시교육청 500인 토론, 2013년 7월 수원시 500인 원탁토론, 같은 해 11월 경기도 교육청 300인, 350인 공감토론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행사는 크게 제1토론에서 제3토론으로 이어졌다. 제1토론은 '경남교육 현재 진단'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각 원탁에서 모둠별로 토론을 하면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무대의 대형화면에 띄우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새로운 형태였다. 


경남교육의 현재 진단에서는 ▲ 청렴도 바닥인 경남교육청 ▲ 전국 최하위 수준의 학력 ▲ 아직도 안전하지 못한 학교 ▲ 가르치는 보람을 잃어가는 교사 ▲ 철학의 빈곤과 소통 리더십 부재 등에 대해 모둠별 토론이 이뤄졌다. 



▲ 모둠별로 토론을 진행중인 참가자들 유쾌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 김용만


이어 '경남교육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2토론이 이어졌다. '무의미한 경쟁주의(개인진로 꿈의 뒷전, 교사의 시간부족)'가 참가자의 44%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외 '권위주의·행정편의주의·변화둔감'이 13%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경남교육을 살리는 방안'에 대한 제3토론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53%의 지지를 받은 방안은 '학생중심, 경쟁지양 협력수업'이었다. '참여학교(학부모 의사결정 참여)'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학생중심의 살아있는, 학부모도 즐거이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학교를 모두가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경남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차윤재씨는 "현재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의 부재가 가장 아쉽다"면서 "성적 위주의 교육은 아이들을 황폐화한다,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의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종훈씨는 "학부모의 참여 풍토가 미흡한 것이 가장 아쉽다"면서 "학부모의 자유로운 학교 참여가 보장되면 경남교육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부터 진행된 '500인 도민 대토론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다 같이 "살리자! 경남교육!"을 외치며 오후 9시 50분에 끝났다.



▲ 손을 흔들며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참가자들 모두의 밝은 표정에서 경남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 김용만


다양한 연령대(10대에서 70대까지)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경남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한 행사였다는 점이 새로웠다. 학생·학부모·교사가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의 현안에 대해 생각을 공유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깊이 있는 토론이 불가능했다. 개인 발언 시간은 1분 정도로 제한됐고, 개인 토론 후 상호토론을 거쳤지만 그 시간조차 5분에서 10분 정도로 국한돼 사고가 다양하게 표현되지 못했다. 


토론의 주제였던 경남교육의 현재 진단과 경남교육 문제의 원인, 경남교육 발전방안도 주최 측에서 제시한 내용 중에서 고르는 형태여서 생각의 다양성을 제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타 지역에서는 교육청에서 주관했으나 경남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육의 주최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 일 아닐까? 경남 교육청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허나 중요한 것은 이번 '경남교육을 살리는 500인 도민 대토론회'가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이다. 시간이 아쉬웠다는 것은 그만큼 몰입했다는 뜻이다. 주최 측에서 문제를 제시한 것은 그만큼 내용이 뻔했다는 것이다. 


다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모두의 바람이 이뤄지진 않더라도 '나와 대화했고, 나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뒀다'는 게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돼 진심으로 교육 3주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경남 교육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더 이상 학교에서 학생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 더 이상 학교에서 교사들이 좌절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학부모들이 학교를 불신하면 안 된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 그 시작이 학교의 변화라면 그 만큼 아름다운 일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즐거운 학교, 경남의 학교가 즐거운 학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태희 2014.02.21 08: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선생님 멋지십니다....전 하는줄도몰랐는데요.... 그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끄집어내줄수있는 사람이 있어서 아직은 교육이라는데있어 미래가 환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화이팅!!해주십시오(´▽`)

  2. 마산 청보리 2014.03.06 08: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태희야 3학년이 되니 정신없지? 끝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