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아파트' 태그의 글 목록

저는 경남 마산 진동 주민입니다. 아파트에 살지만 농지가 많은 지역입니다. 총 537세대가 모인 아파트인데, 지구를 살리는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매달 소등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불 끄는 행사만 하니 재미가 없었고, 내려오신 분들이 그냥 걷다가 들어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예산을 확보해 지난 달부터 무료로 수박을 나눠드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수박을 나눠먹으며 이웃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등행사에 참여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으니, 8월에는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 싶어 노래자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스마일 주민자치회에서 주관했습니다. 스마일 주민자치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마을 공동체 활동에 동참하는 분들로 구성된 자발적 자생단체입니다. 7월 수박나눔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래방 기기, 행운권, 물풍선까지... 판이 커지다

노래자랑의 시작은 미비했습니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아파트 알뜰장터가 야간까지 연장 운영된 8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알뜰장터 대표께서 노래방 기기를 빌려주셨습니다. 입주민 중 한 분이 사회를 직접 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그렇게 노래자랑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꼼꼼하고 철저한 기획 같은 건 없었습니다. 

행사 날짜가 다가오자 하루가 분주하게 돌아갔습니다. 관리소에서는 재미를 위해 경품 추첨을 해야 한다며 행운권 100장을 준비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스마일 주민자치회에서는 노래만 부르고 끝내기에는 아쉽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물풍선 던지기 이벤트를 구상했습니다. 물풍선 300개를 만들고 입간판을 제작했습니다.

아빠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물풍선을 맞았고, 아이들은 줄을 서서 신나게 던졌습니다. 던지는 아이들도 좋아했고 맞는 아빠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줄 서는 걸 도와주며 그 광경을 지켜본 엄마들은 십 년 묵은 체증을 날려버리듯 환호했습니다.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기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묻진 않았습니다

물풍선 던지기가 한창일 때, 한쪽에선 수박 나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큰 수박 15통을 준비해 오시는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수박도 꿀맛이었습니다.


앞서 7월에는 수박 15통을 준비해 3통을 남겼습니다. 이번에는 15통이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행사에 동참했다는 뜻입니다.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각자 집에서 칼과 쟁반을 가지고 나와 수박을 자르며 주민들에게 권했습니다. 손도 아프고 허리도 쑤셨을 텐데 모두 신이 난 듯해 보기 좋았습니다.  

드디어 오후 8시가 됐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노래자랑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행사 시작 전에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2014년도에 입주한 이래로 아파트 입주민 노래자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게 고문이었던 시간
 

하지만 참여도가 낮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은 한국인들의 흥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기우였습니다. 행사 당일,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노래방 기계가 구형이어서 최신곡이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입주민들의 열정은 기계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사회자의 뜨거운 진행과 신명 나는 트로트로 무장한 가수들의 무대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고문일 정도로 흥겨웠습니다.

엄마, 아빠들은 춤추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실컷 놀았습니다. 제가 눈짐작으로 세어봤을 때 최소 200명 이상이 아파트 광장을 가득 채운 듯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입주자 대표와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 관리소 직원분들 모두 놀라며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 같이 노는 건 처음이에요. 모르는 분들이 나와 인사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고 보람 있어요."

입주민들이 아파트 분수대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동시에 소등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이날 1시간 동안 소등행사를 진행했는데 참여율이 90%를 넘겼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들 유쾌한 밤을 보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관리소 직원과 입주자 동대표, 스마일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따로 모여 뒤풀이를 했습니다. 다들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세상이 이런 아파트가 또 있을까요? 이사를 고민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데 못 가겠어요."
"아이들이 또래들과 만나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가 좋아요."
"이웃분들과 인사하고 알게 되니 서로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노래자랑, 앞으로도 계속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참여한 주민자치회지만 막상 가입하고 나니 왠지 모를 의무감 때문에 참여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재밌어요."

아파트에서도 '공동체'가 싹틀 수 있을까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관리소장님이 알아보시고 지원했는데, 운 좋게 저희 아파트가 선정됐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입주민들과 작은 행사를 열기에는 충분한 돈입니다.

저희 아파트는 그 예산으로 꽃밭을 조성하고 노래자랑과 수박나눔 같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다음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강좌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능있는 분들의 강좌 신설 안내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 아파트에서 최근 이어진 행사들을 지켜보며 마을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공동체 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몇몇 사례만 가지고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경험이 늘어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동네의 아파트지만 저는 제가 사는 곳이 좋습니다. 한 분씩 알아가며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이 새 친구를 사귀어가는 일상이 좋습니다. 재산 가치로서의 아파트가 아니라 함께 사는 공간으로서의 아파트가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열릴 2회 노래자랑이 벌써 기대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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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토끼를 키웁니다. 두마리를 키웠는데 글쎄 이 놈들이 암, 수 였던 것입니다. 어찌 알았느냐! 어느 날 보니 작은 새끼 토끼 3마리가 고개를 빼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귀엽던지요.^^


토끼의 짝짓기 속도(?)는 유명합니다. 정말 순식간입니다. 글구 수컷이 암컷을 계속 쫓아다닙니다. 해서 딸아이가 묘수를 냈습니다.

"엄마, 어스가 계속 하드를 쫓아다니고 괴롭혀, 약간 떨어뜨리자."


해서 방 안에 어스용 작은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숫컷만 떨어뜨렸습니다. 서로 보입니다. 공간만 분리했습니다.


한번씩 방에 토끼를 풀어주고 딸아이는 같이 놉니다. 밥도 주고, 청소도 하고, 쓰다듬어 줍니다. 


딸아이가 토끼를 돌볼때는 방에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참을 놀고 와서 토끼에 관한 이런 저런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를 풉니다.


아파트에서 토끼를 키우는 것은 분명 번거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동물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어떻든 생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는 계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딸아이의 그림일기를 보면 표정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것도 재주라고 생각됩니다.


토끼도 좋아하고, 그림도 귀엽게 그리는 딸아이가 참 귀엽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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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삼진중학교로부터 제가 사는 아파트로 공문이 왔습니다. 삼진중학교 학생들이 평소 연습한 색소폰, 플룻, 클라리넷, 난타, 솔로 공연 등 작은 음악회를 아파트에서 해도 괜찮을지가 내용이었습니다.


입대위에서는 '마을의 중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대단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당연히 개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결정된 후 아파트에 협조문이 붙었습니다.

얼마 길 가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었습니다. 11월 24일 오전 11시에 시작이었습니다.

당일이 되었고 저는 미리 내려가 봤습니다. 지도샘과 아이들이 와서 악기를 세팅 중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공연하나요?"

"네!!!!"

씩씩하게 대답하는 삼진중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날 선약이 있어서 공연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공연 사진은 아파트 밴드에 올라온 것입니다. 더 많은 입주민들이 못 와서 아쉬웠다는 반응과 오고 가셨던 많은 분들이 아이들 공연에 박수를 많이 쳐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공연은 11시 40분 쯤 끝났다고 합니다. 마산 삼진중학교 학생들과 샘들은 열심히 준비하셨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많은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공연 후 아파트 밴드에 구경한 입주민 수가 적어서 아쉬웠다는 글이 달렸고 저는 이렇게 답글을 적었습니다.

"버스킹 공연이고 첫 공연이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오고 가시며 많은 박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입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을에서 함께 키운 애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연습한 것을 동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은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잘해야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자체에 박수를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평소 음악회를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 삼진중학교 아이들이 지역 아파트에 와서 공연한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직접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삼진중학교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고맙다는 말씀 다시 드립니다.


저는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학교가 마을 공동체와 함께 교류하고 소통할 때 동네는 더 풍성해 질 수 있습니다. 


삼진중학교 작은 음악회를 응원합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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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사천에 집을 직접 짓고 사시는 학교 샘 집에 방문했습니다. 귀농이라고 해야할 지, 귀촌이라고 해야 할 지 헷갈리는데요. 이 샘은 촌에 집을 짓고 출퇴근 하시는 분입니다. 손님을 위한 별채가 완성되었다고, 아이들 데리고 꼭 놀러오라고 해서 시간 내어 방문해 드렸습니다.^^

집의 첫인상은, 좋았습니다. 2층의 으리으리한 집은 아니었으나 그래서 더 정감있었습니다. 마당있는 집, 부러웠습니다.

별채입니다. 본채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습니다. 독립된 공간으로 서로 부담 가지지 않는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노을이 너무 이뻤습니다. 정기샘께서 흔쾌히 초대해 주셔서 우리 아이들만 신났습니다. 곤충 구경하고 개구리 보고, 조용함 속에 풍성함이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정기샘 댁은 일부러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허나 손님이 왔다고 특별히 고기를 구워 주셨습니다. 저녁 대접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아지 마지막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정성을 다해 준비한 밥이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사모님께서 블루베리가 들어간 쥬스를 갈아 주셨습니다. 시골 아침에 마시는 특별한 음료 였습니다. 직접 농사 지은 것이라 하시더군요. '이것이 시골의 정이구나.' 덕분에 고마운 아침을 맞았습니다.

동네에 다리 아픈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위로하며 다가갔습니다.

정기샘 댁에도 토끼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아침에 칡을 따러 갔습니다.

한움큼 따왔습니다.

막내가 지보다 어린 토끼에게 밥을 주었습니다. 주는 놈이나 받아 먹는 놈이나 모두 귀여웠습니다.^^

후에 손주가 올 것이니 미리 할아버지 연습을 해야 한다며 정기샘께서 막내 목마를 태워주셨습니다. 온 가족 같이 아침 동네 마실을 갔습니다.

그냥 땅에 떨어진 밤들, 발로 까고 통통한 놈은 몇 개 챙겼습니다. 도시에서는 돈을 줘야만 살 수 있는 것인데 이곳에선 그냥 굴러다니더군요. 시골에 살면 돈을 아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아지풀도 훌륭한 장난감입니다.

탐스럽게 달린 밤, 가을이 다가왔음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정기샘 부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길은 참 좋았습니다.

"아빠, 모자 썼어." 땅에 떨어진 나뭇잎으로 모자 썼다고 좋아하는 막내입니다. 

정기샘 덕분에 농촌 체험 제대로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보, 참 좋다. 그치. 우리도 촌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시골집에서 놀고 오니 아파트 집이 참 심심했습니다. 작은 집에 다락방도 있었고 마당에서 맘껏 뛰어놀 수있고 시골집은 아이들이 놀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근처에 초, 중학교만 있다면 당장 이사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집을 가지는 것이 목표인 적이 있었습니다. 더 넓은 평수를 갖는 것이 목표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집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파트가 최고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마을의 한 곳에 단층집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장 시골로 이사갈 순 없지만(빚이...ㅠㅠ) 언젠가는 시골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욕심이 듭니다. 


이 곳에 자주 놀러올 생각입니다. 다행히 정기샘도 아이들이 이뻐서 봐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장 촌집은 없더라도 촌에 사는 좋은 사람을 아는 것도 큰 복입니다.


매 달 한번씩 놀러갈 예정입니다. 저녁 때 보았던 이쁜 노을과 벽의 풀벌레 소리, 고요한 새벽 공기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도시와 아파트가 최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자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 속에서 해맑게 뛰어놀던 아이들의 미소가 보기 좋았습니다. 도시보다 시골에 매력을 느끼다니...저도 나이가 들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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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산에 있는 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수일 내에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새 입대의(입주자 대표 회의) 선거가 있습니다. 입대의는 아파트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적으로 정한 범위 내에서 결정권을 행할 수 있는 중요한 기구입니다. 선거에 즈음하여 제가 아파트 밴드에 아래의 글을 올렸습니다. 기록을 위하여 남깁니다.(아래 글은 밴드의 글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여러분들께 올리는 글>


입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입주민 여러분께 감히 장문의 말씀 올립니다.


새 입대의(입주자 대표 회의) 선출에 관한 게시문을 봤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든 모르고 계시든, 입대의 대표님들, 그리고 관리소 직원분들, 경비 어르신들, 청소해 주시는 분들의 노고로 우리 아파트가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입대의 분들께 수고에 대한 답 없이 일방적으로 탓만 하는 분들을 뵌 적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쉬운 점을 토로하시는 것이지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분의 입장에서는 긍정적 피드백 없이 나오는 불만에 대해서 귀를 계속 기울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입대의는 법적으로 규정된 조직이고 아파트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입주민들의 의견반영을 위한 기구입니다. 사리사욕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입대의의 정책 방향이 개인의 생각과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분들 또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가며 매달 모여서 아파트의 현황에 대해서 논의하시고 결정해 오셨습니다. 자리를 빌어 현 입대의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새로운 입대의가 구성되어야 합니다. 입대의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우리 아파트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입대의 구성은 중요합니다. 평소 우리 아파트 공동체의 바른 성장을 위해 관심을 가졌던 분이라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대표는 잘 난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며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파트를 사랑하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대의의 임기는 2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4년 임기로 나라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아파트는 입주 4년차에 들어서는 아파트입니다. 초기 입대의 분들이 자리를 잡는 것에 많은 정성을 쏟으셨다면 이제 초석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건강한 아파트로 성장하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남이 대신 해 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피할 문제도 아닙니다. 시간이 없다면 되는 시간에 회의를 하면 됩니다. 입대의 일로 개인의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아파트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훌륭하신 관리자분들이 계십니다. 이미 우리 아파트는 타 아파트에서 부러워 하는 작은 도서관과 주민자치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직 헬스장과 아파트 하자 해결에 관한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곧 기회입니다. 문제가 문제가 될지 희망이 될지는 우리들의 관심과 참여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매번 선거때마다 참여율이 저조하여 선관위 분들과 입대의에서 곤혹을 치루셨습니다. 입후보 기간,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정책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고 선거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두번의 수고가 없기를 바랍니다. 


평가는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천하지 않으며 말로만 하는 평가, 비판은 개선보다는 상처를 남기기 쉽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입주민들끼리 상처를 주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교육을 시키고 싶고,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자라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그렇게 사시는 모습을 보이셔야 합니다. 최고의 가정교육은 말로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말로하면 대들지만 행동으로 보이면 따라할 수 있습니다.


주제넘게 긴 글을 남깁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500여 세대의 우리아파트는 충분히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공동체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우리들의 뜻만 제대로 모이고 표출된다면 그 어느 동네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뿐 아니라 마을 자체가 행복한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선거가 특정인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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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영 2018.09.06 14: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현 저희아파트와도 흡사한 상황이라..
    글을 좀 공유하겠습니다.

간혹 가다 집에 일찍 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집밖으로 나옵니다. 왜냐고요?

놀기 위해서죠.^^


제가 사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지상에 차가 없습니다. 모든 차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택배차량, 긴급차량, 이사차량 등은 들어옵니다만 일반 자동차는 지하로 들어갑니다. 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그나마 괜찮은 곳입니다.


지난 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날이 더워지며 낮도 길어졌습니다. 딸아이랑 말썽꾸러기 꼬맹이랑 나왔는데 딸아이랑 캐치볼 하는 중 꼬맹이가 없어졌습니다.


헉! 어딨지?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 앞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누나 없이는 놀지 못했는데 어느 새 누나 없이 놀더군요.^^ 별 것 아니지만 왠지 대견했습니다.

애들끼리 각자 놀길래 제가 소리쳤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사람, 요요~ 다 붙어라!"


"아저씨 저도 해도 돼요?"


"물론, 하고 싶으면 손가락 잡아."


"네!!!!"


순식간에 엄청난 아이들이 모여들었고 제가 술래로 시작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한참을 놀았습니다.^^


정말 간단한 놀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모양입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난 뒤 이번엔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음 땡, 


다른 지역에선 '얼음, 고드름'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0분 동안 한명도 잡지 못했습니다.ㅠㅠ..


헉헉! 하며 포기했지요. 결국 아빠 빠지고 아이들끼리 놀았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두시간 정도 신나게 뛰어 놀고 집에 왔습니다.


저녁밥은 당연 꿀맛.


밥 먹고 씻고 나니 아이들 바로 꿀잠.^^


자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른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기만을 바랍니다.


너무 큰 욕심인가요?^^


아이들이 건강히, 재미있게 자랄 수 있도록 아빠로서 어떤 것을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내일은 또 뭘하고 놀지 생각 중입니다.


함께 노는 놀이는 참 재미있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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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파트 소개를 하자면 진동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진동협성엠파이어아파트'입니다. 


저희도 마산에 살다가 우연히 광고지를 보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입주하게 되었는데요.


2012년 6월 분양을 시작했고 9개동 537가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2014년 7월쯤 입주 했습니다.


이제 근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새 아파트라서 그런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부산에 협성건설 본사와 꾸준히 소통중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진 입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화가 오가고 있지 않습니다. 협성건설에서 조금만 더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입주하신 분들끼리 모여 여러 행사를 진행중인데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 이렇게 소개글을 적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토요일, 22일 풍경입니다.

저희 가족이 마산에서 진동까지 이사온 이유 중 하나가 이 아파트는 지상에 차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사차량과 큰 짐을 실은 차량, 택배차량들은 필요에 의해 들어옵니다만 아이들과 보행자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게 저속으로 운전하며 다닙니다. 차량의 진입량도 거의 없습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지난 22일은 우리아파트 최초로 부녀회원님들의 기획과 노력으로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습니다.


13팀 정도 참여했다고 하여 규모가 적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나가보니 아니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구경하고 이웃분들을 만나 담소 나누시고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만나 자전거 타고 놀고, 말그대로 너무나 평화롭고 유쾌했습니다.

직접 만드신 물건을 가지고 나오셔서 판매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솜씨가 대단하시더군요.^^

부녀회에서는 단순판매만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쿠폰행사 등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이 있으시고 직장이 있으신데도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체적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당분간은 아파트 입주민들만 물건을 판매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자리가 잡히면 외부업체의 참여도 고려해 보겠다 하시더군요.


매달 한 번정도 아나바다 장터를 여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부녀회장님의 말씀입니다.


"아나바다운동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는 우선 이웃끼리의 친선 도모가 큰 목적입니다. 주말에 나와서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것, 이웃을 보고 담소를 나누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저렴하게 이웃과 나누는 것도 아주 의미있습니다. 


그냥 버릴 수도 있는 물건을 재사용 하는 것이죠. 우리 환경에도 좋습니다. 우리가 쉽게 버리는 물건은 환경오염으로 직결됩니다. 환경도 살리고, 이웃관계도 살리는 것, 저희 운동의 주요 목적입니다. 많이들 놀러와 주세요.(웃음)"


말씀을 듣는 동안 저 또한 흐뭇했습니다. 다음 행사에는 집에 있는 책을 가져와서 저도 팔까 싶습니다.^^


아나바다 행사도 무사히 잘 끝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8월 29일에는 알뜰장터가 열렸습니다.

알뜰장터는 많은 아파트에서 이미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장이 서는 건데요. 상인분들이 시간에 맞춰 오셔서 천막을 치시고 물건들을 진열하시고 장사를 하셨습니다. 

물론 아파트 인근에 마트와 진동시장이 있지만 토요일 아파트 단지안에 알뜰장터가 서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도 아침을 먹고 나가봤습니다. 역시나! 정겨운 이웃사촌들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딸래미는 친구들 만나서 놀고 저는 유모차 밀며 재미있게 다녔습니다. 물건을 사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만나서 인사하는 것도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단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뉴스에 보면 이웃끼리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도 평소 소통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집은 단지 사는 곳이 아니라 이웃사람들과 소통하며 함께 사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솔직히 아직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생각을 하고, 모두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다른 아파트들도 그렇겠지만 '진동협성엠파이어 아파트'입주민들도 아파트 밴드가 있어서 소소한 정보들과 재미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번씩 의견차가 있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함께 모여 이야기 하며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만큼 아파트가 많은 나라도 없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파트가 많으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었을까요? 아파트가 많은 것이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투기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개인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서민들이 함께 살며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수도 있다는 장점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옛말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 한 명을 봐도, 내 아이가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아이라 생각하고 함께 돌보는 공동체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행복하게 자란다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한데 어른들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왜 그런지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이 불편을 만듭니다. "나는 왜 이것 밖에 없지!!"가 아니라 "내가 가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지?"라고 생각해야 옳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자랍니다. 어른들이 이기적으로 사는 모습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자연스레 보고 자랄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우리 아파트를 위해서, 내년에는 입주민 여러분들과 상의하여 13회 에너지의 날, 소등행사에도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마산 한우리 2차 아파트에서 참여했는데 오후 9시부터 5분간 불을 끄는 행사입니다.


 그 시간에 입주민들은 밖에 나와서 작은 축제를 함께 하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에너지도 아끼고 이웃과도 친해지는 1석 2조의 행사죠. 내년에는 우리 아파트도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개인 생각)



똑같은 아파트지만 누구에게는 잠만 자는 곳이고 누구에게는 삶의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입주민들은, 보다 더 의미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좋지만 더 좋은 지역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먹고 즐기며 쾌락에만 심취해 살 수도 없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동이 삶을 훨씬 풍요롭게 합니다. 


이제 1년 된 아파트지만 느낌이 좋습니다. 상당히 좋은 이웃들이 많이 계시고 적극적인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단지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아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파트만이 아니라 모든 아파트에서 이런 노력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하는 법입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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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가 옵니다.


"아빠, 심심해."

"나가 놀까?"

"비오잖아."

"비 올때 더 재미있는 놀이가 있어."

"뭔데?"

"기다려봐."


딸아이 방에 가서 비옷을 가져왔습니다.


"비오는 날엔 비옷 입고 물장난 하는 게 최고야! 아빤 어렸을 때 비오면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개구리 잡고 그랬다."

"와! 아빠 재밌겠다. 나가요. 나가요!"


딸아이랑 나왔습니다. 전 우산을 쓰고 딸아이는 비옷을 입었으니 우산이 필요없다고 합니다.


▲ 비옷을 입고 팔짝 뛰는 시연이.^^

▲ 시연이가 하늘을 날았어요.^^

▲ 아파트 벤치에 앉아 새초롬.^^*

▲ 물웅덩이에 비친 모습을 한참 들여다 보네요.

▲ 장난스러운 표정.^^*

▲ 달리자!! 물웅덩이를 밟고 첨벙첨벙.^^

▲ 무사히 물웅덩이를 지났어요.

▲ 비오는 날의 특별한 미끄럼틀^^


오늘 옆지기(와이프)가 일이 있어 조금 늦는다고 했습니다. 


딸아이랑 놀고, 저녁 차려 먹고, 목욕하고, 집 청소하고 또 놀고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전이라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금만 더 자라면 혼자 자란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이렇게 이쁜 딸아이와의 놀이는 즐겁기만 합니다.


지금도 아빠 옆에서 


"엄마 언제와요?" 라며 귀엽게 묻고 있네요.^-^


확신합니다. 아이는 신이 보낸 선물이라는 것을요.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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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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