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가다 집에 일찍 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저는 아이들과 함께 집밖으로 나옵니다. 왜냐고요?
놀기 위해서죠.^^
제가 사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지상에 차가 없습니다. 모든 차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택배차량, 긴급차량, 이사차량 등은 들어옵니다만 일반 자동차는 지하로 들어갑니다. 해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그나마 괜찮은 곳입니다.
지난 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날이 더워지며 낮도 길어졌습니다. 딸아이랑 말썽꾸러기 꼬맹이랑 나왔는데 딸아이랑 캐치볼 하는 중 꼬맹이가 없어졌습니다.
헉! 어딨지?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내 작은 도서관 앞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누나 없이는 놀지 못했는데 어느 새 누나 없이 놀더군요.^^ 별 것 아니지만 왠지 대견했습니다.
애들끼리 각자 놀길래 제가 소리쳤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사람, 요요~ 다 붙어라!"
"아저씨 저도 해도 돼요?"
"물론, 하고 싶으면 손가락 잡아."
"네!!!!"
순식간에 엄청난 아이들이 모여들었고 제가 술래로 시작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한참을 놀았습니다.^^
정말 간단한 놀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모양입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난 뒤 이번엔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얼음 땡,
다른 지역에선 '얼음, 고드름'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0분 동안 한명도 잡지 못했습니다.ㅠㅠ..
헉헉! 하며 포기했지요. 결국 아빠 빠지고 아이들끼리 놀았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두시간 정도 신나게 뛰어 놀고 집에 왔습니다.
저녁밥은 당연 꿀맛.
밥 먹고 씻고 나니 아이들 바로 꿀잠.^^
자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른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기만을 바랍니다.
너무 큰 욕심인가요?^^
아이들이 건강히, 재미있게 자랄 수 있도록 아빠로서 어떤 것을 해야할 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내일은 또 뭘하고 놀지 생각 중입니다.
함께 노는 놀이는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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