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62

'이이제이', '이작가의 수첩'을 읽었습니다.

"수많은 이슈와 논란에도 불구, 매 회당 평균 200만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는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시사평론가 이작가! 그의 첫 인터뷰 집 발간" 이이제이를 들으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동형작가가 얼마나 분노가 많고 한국사에 대해 안타까움이 많으며 거침이 없는지를, 저도 평소 이이제이를 들으며 이작가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해서 최근에 그의 저서를 모두 구입했습니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 중 '이작가의 수첩'을 먼저 펴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동형은 경북 안동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 학교를 다녔고 동경에서 한국 음식점 점장 등 다양한 일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열혈 지식인들의 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었습니다.

최근들어 팟캐스트를 자주 듣습니다. 제가 듣는 팟캐스트 중에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줄여서 "지대넓얕"이라고 부르는 데요. 이 곳에서 진행을 하는 채사장님이 쓴 책입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었고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았습니다. 다 읽은 후, 이 책은 소장의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다시 새 책을 주문했습니다. 저에겐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편과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으로 말입니다. 역사편은 술술 잘 읽힙니다. 하지만 철학편은 생각만큼 쉽게 넘어가진 않습니다. 제가 그만큼 사전 교양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하지만 채상장님은 정말 필수 지식을 쉽게 서술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정말..

인문학의 시작은 질문이다. '생각수업'을 읽었습니다.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질문왜는 왜 필요한가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자본주의가 정의로울 수 있는가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과학은 가치에 침묵하는가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소주제들입니다. 2015년 1월, 4,000여 명이 들어찬 강연장에서 이틀에 걸쳐 장장 15시간 동안 '생각수업'이라는 큰 주제로 펼치진 지식의 컨퍼런스, 그 곳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연사들도 대단합니다.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님께서 한 꼭지씩 대중들에게 말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제일 앞 페이지에 있는 글입니다.'내가 나..

식재료의 인문학적 접근. '맛있는 경남'을 읽다.

맛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요즘 흔한 요리관련 책있줄로만 알았습니다. 두께도 상당합니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두툼한 책입니다. '무슨 요리책이 이렇게 두꺼워? 재미있을까?' 저의 고민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책장을 펼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알수 있었습니다.'먹거리 특산물 관련 정보는 인터넷에 넘쳐난다.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정보를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살을 들여다보며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방점을 두려 했다. 특산물을 통해 거꾸로 그 지역을 다시 보고, 그 지역민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물론 성분 및 효능, 좋은 상품 고르는 방법, 재배, 유통 과정, 현실적 어려움, 관련 음식 등에 관한 정보도 소홀히..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미움받을 용기'서평-

나의 고민은 상대방 때문인가? 오늘날 상식처럼 되어버린 프로이트의 '트라우마'개념에 대한 비판은 거의 돌직구 수준이다. 트라우마와 같은 프로이트식 원인론은 과거의 특정 한 사건만을 선택해 현재 자신의 복잡한 문제를 합리화하려는 아주 '저렴한 시도'라는 것이다. 어떻게 과거의 트라우마적 경험이 현재의 내 삶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도록 놔둘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본문중)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공저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철학자로서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입니다. 고가 후미타케는 프리랜서 작가로서 20대의 끄트머리에 '아들러 심리학'을 접하고 상식을 뒤엎는 사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기시미 이치로 씨를 찾아가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에 대해 문답..

외계인 나오는 '생뚱맞은' 역사책, 그러나..

간만에 읽은 역사책입니다.김육훈 원작, 권범철 글, 그림의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근 현대사'은 여러 면에서 의미있는 역사책이었습니다. 김육훈 선생님은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창립 회원이며 대안교과서를 만드는 일을 오랫동안 전념해온 현직 교사입니다. 1997년 '쟁점으로 보는 한국사'를 펴냈으며, 이 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등을 펴내는 데도 참여했습니다. 그림과 글을 그린 권범철씨는 경상남도 지역신문인 경남도민일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현재 '미디어오늘'에서 '권범철의 미디어세상'을 펴내고 있는 만평작가입니다. 2013년 '올해의 시사만화상', '엠네스티 언론상'. '인권 보도상'등을 수상했으며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어달리기'를 쓰..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실용을 앞세우는 힘있는 분야들에 비해) 철학의 힘은 현실에서 힘이 없다는 사실에서부터 나온다. 철학한다고 돈이나 권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럼 철학은 우리에게 어떤 힘을 주는 것일까?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무엇이 쓸모 있고 없는지는 바로 우리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이고, 쓸모 있는 것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한 장자는 이 모든 것이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하지 않는가. 부디 철학을 만나시길, 인문학을 만나시길, 그 만남이 얼마만큼 쓸모 있을 지는 온전히 당신에게 달려있다.(프롤로그중)" 책의 표지에서 끌림이 있었습니다.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 무슨 말일까? 만족 없는 삶?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열심히 산다고 살지만 한번씩 찾아오는 공허함과 ..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를 읽었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내는 것보다 충분한 가치있는 책을 만들자. 다른 출판사와 경쟁하지 말고 출판의 빈 고리를 메우자. 수익이 나면 다시 책과 교육에 되돌리자." 이 내용은 '보리출판사'의 사훈(?)입니다. 보리출판사의 대표살림꾼은 윤구병 선생님이고 변산공동체와도 관련이 깊은 곳입니다. 보리출판사는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며, 이웃과 더불어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행복하게 살려는 철학이 담긴 책을 출간하려 노력하는 곳입니다.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출판사 소개를 먼저 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인 보리출판사에서 펴낸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였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서의 큰 울림이 짧은 시간, 이 책을 다시 읽게한 깊이가 남달라서 입니다. '어떤 출판사길래 이..

미국 이민자들, 그들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여기에 실린 단편들은 문학이 아니라 기록이다. 하지만 논픽션은 아니다. 허구이다. 나처럼 조국을 떠나 부평초처럼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이야기 중 불확실한 부분을 상상력으로 살짝 보충한 허구이다...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채집하는 사람이다. 구천에 가지 못한 혼백처럼 여기 저기 불온하게 떠다니는 이야기를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의 그물망을 던져 사로잡는 사람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붙들었으면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을 때 세상에 다시 풀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작가의 말 중 "마이너리티 리포트" 익숙한 제목이었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2002년에 상영한 톰크루즈 주연의 미래 SF영화를 떠올렸습니다. "뭐야? 공상 소설아냐?" 사실 개인적으로 공상과학소설은 좋아하지..

<서평>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 그곳엔 사람이 있습니다.

2011년. 라는 귀농 에세이를 출간하며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박계해 선생님께서, 귀농 에세이 2탄, '나의, 카페 버스 정류장'을 출간했습니다. 책에는 어디에도 귀농 에세이라는 말이 없으나 제가 읽어보니 내용이 귀농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동의를 얻진 못했으나 용기내어 감히 이름 붙여 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빈집에 깃들다.'를 미리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하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보통 교사는 경력이 20년이 되면 연금수혜의 자격이 됩니다. 저자인 박계해 선생님은 교직 경력 18년째에 학교를 그만두고 귀농을 하게 됩니다. 연금을 포기하고 귀농을 선택하신 것이죠. 하지만 귀농의 이유가 '빈집에 깃들다.'는 책을 보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철저한 준비가 아닌 누가봐도 충동적이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