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 경남꿈키움중학교 177

협동학습,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소위 말하는 성적 우수학생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차라리 공부에 관심이 없고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이 오는 곳이라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만큼 수업도 힘들 것이라 예상을 합니다.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차라리 학급당 인원수 30여명 쯤 되는 일반 학교에서의 강의식 수업 진행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저는 조별 협동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를 나누어 단원별로 정리하여 PPT(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발표하는 형식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이 수업을 힘들어 했습니다. 사실 세 반 중 두 반은 아직 한 시간도 진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해 오면 좋겠고, 샘과..

경남꿈키움학교의 또 다른 입학식

3월 첫째 주,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학식과 입학식 후 교과수업이 바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는 채 담임선생님과의 짧은 만남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죠. 학교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만남을 즐기기에 앞서 학사일정에 맞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시작한 '신입생 맞이주' 작년에 개교한 경남꿈키움학교(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후배들을 맞았습니다. 1학년 20명의 신입생이 새로운 가족이 되었습니다. 해서 경남꿈키움학교 3월 첫째 주를 '신입생 맞이주'로 정하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입학하는 날, 1기 학부모님들과 2기 학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모든 아이들을 듬뿍듬뿍 안아주었습니다. 선..

경남꿈키움학교 아이들의 블로그 도전기

올해 경남꿈키움학교에서 '웹 사이트 제작'이라는 대안 교과를 개설했습니다. 1, 2학년 신청자가 8명이었습니다. 모두 오디션을 보고 선발했지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선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기에 의지를 확인하고자 제가 직접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오디션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공통질문 세가지를 제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오디션을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이 일에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글을 문장으로 길게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션 결과 신청한 8명의 학생은 충분한 의지와 글쓰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최종적으로 1학년 2명, 2학년 6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단지 블로거만 키우려는 것이 아..

입학식은 행복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3월 3일은 모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잔칫날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 평범하지 않은 입학식을 한 학교가 있어 소개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는 2014년도에 개교한 공립 기숙형 대안 중학교입니다. 올해 신입생을 맞이함으로써 식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입학식 또한 하나의 잔치입니다. 단지 행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존의 학생들은 후배들을 맞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입학식이 있기 전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입학식에 대한 최종 검토와 준비를 했습니다.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설명하고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대화의 관계가 수평적일때 가장 민주적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회의가 끝난 후,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교무실에 인사를 하러 ..

1박 2일간 학부모 연수를 하는 신기한 학교?

"선생님! 작년에 이 과목을 강제로 들으니 힘들었어요. 올해는 원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면 안될까요?", "선생님, 작년에 체육대회를 평일에 하니 학부모님들이 참석하기 힘들었습니다. 올해는 주말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입학식 때 도보행사도 좋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도보행사는 찬성합니다만 대신 그 시기를 아이들과 협의하여 다시 결정하였으면 합니다." 단순한 불만사항이 아닙니다. 지난 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짤때,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소수의 업무 담당 교사들이 모여 전 해의 내용을 답습하며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조정하는 형태로 학교의 교육과정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릅니다. 교육을 진행..

경남에 이런 학교도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이었습니다. 작년에 개교한 기숙형 공립 대안 중학교인 꿈키움학교에서 2015학년도 교육과정을 짜기 위한 교육 3 주체 회의가 있었습니다. 교육 3주체라고 함은 교사, 학부모, 학생입니다. 저도 이날 10시까지 오라고 해서 갔습니다. 생활지도분과, 기숙사분과, 교육과정 분과 세개의 분과로 회의는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생활지도분과를 신청하여 회의에 함께 했는데요. 2014년을 지내고 수정해야 할 사항이나 보완, 개선해야 할 상황에 대해 기탄없는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무리한 벌점제도를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자치의 강화를 위해,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을 학생회에서 주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덧붙여 학생회 아이들을 위해 3월 중 간부 수련회를 학교측에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0..

꿈키움학교, 고비는 넘겼다.

1월 27일자 경남도민일보에 난 사설입니다.출처 - 경남도민일보 대안교육에 대한 도교육청의 철학부재를 꼬집고 있습니다. 사실 경남꿈키움학교의 태동 및 개교는 박교육감 이전의 고영진 교육감의 작품입니다. 출처-경남도민일보 현재처럼 꿈키움학교와 진산학생교육원이 한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고영진 교육감이 대안교육에 대한 철학적 사유없이 개교를 강행했음을 여설히 보여줍니다. 즉 경남도민일보사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대안학교 학생과 학교 부적응 학생의 차이를 두지 않은 처사였습니다. 대안학교는 부적응학생들 수용소라고 생각한 것이라 추론됩니다. 꿈키움학교 사태는 안개속에 있었습니다. 당시 학부모님들과 교육청의 가장 첨예한 대립점은 1. 진산학생 교육원과 분리시켜라.2. 대안교육을 이해하시고, 확실한 대안철학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