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 :: 후문 쪽 인도가 완벽했던 거제 고현초등학교

지난 7월 12일, 거제 고현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고현초등학교는 35(1)학급 889(4)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비교적 큰 학교였습니다. 저는 스쿨존 점검을 다닐 때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주정차를 하지 않습니다. 멀더라도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닌, 합법적인 주차공간에 주차합니다. 날이 더운 날에는 상당히 힘들긴 하지만 지키려고 애씁니다. 이 날도 정문 쪽에 주차공간이 없어서 돌고 돌아 후문쪽에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고진감래라고, 후문쪽에 주차해서 멋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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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아이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뭐지?' 가까이 가서 봤습니다. 

'우와!!!'

아이들이 완벽한 인도로 하교하고 있었습니다. 차들은 한대도 없는, 오직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아이들이 친구들과 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당연한 광경인데 전 감동했습니다.

아이들의 하교 장면이 너무 이뻐 사진을 막 찍었습니다.

저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입니다. 인도가 이렇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정리안된 숲길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입니다.

저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 윗쪽에 작은 저수지(?). 늪(?)이 있었고 천지가 푸른 색이 었습니다. 사람에게 귀한 풀인지는 알 수 없으나 향긋한 풀내음이 좋았습니다. 한번씩 들리는 개구리 소리가 정겨웠습니다. 시끄러운 차 소리가 아니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등하교 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편안할까...라는 부러움이 일었습니다. 

후문의 감성을 간직한 채 학교를 통과해 정문으로 왔습니다. 헉! 정문의 구조도 특이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육교의 계단이 학교 안에 있었습니다. 즉 육교를 통해 학교 안으로 바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육교 바로 옆은 차도였습니다.

정문입니다. 인도 확보가 되어 있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차도에 과속방지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문 앞 긴 횡단보도 입니다. 신호등이 없습니다.

횡단보도 옆 막다른 길입니다. 주정차된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이 공간을 이렇게 활용할 수 밖에 없을까?..이 공간을 아이들이 등하교 하며 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순 없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스쿨존이기에 주정차를 하면 안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바닥에는 희미하지만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흰색 실선은 주정차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스쿨존에서의 아이들 안전보다 주정차가 우선시된 사례입니다.

교문 오른쪽 길입니다. 경사가 상당합니다. 차들이 분명 다니는 길입니다. 바닥에 횡단보도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왼편으로 가면 학교입니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산입니다. 제가 잠시 본 순간에도 산쪽으로 오고가는 차량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조차 없습니다. 높이가 있는 과속방지턱이 있어야 합니다.

신현초등학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육교가 있는 곳에서의 교통사고는 큰 사고가 많습니다. 


차량들은 육교가 있기에 마음 놓고 운전을 하는 데 보행자는(특히 무릎이 안 좋으신 어르신들) 육교가 힘들기에 무단횡단이라고 칭하는, 길로 건너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교가 있는 차도에서는 '무단횡단금지'표지가 꼭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은 가운데 차단벽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 아닙니다. 육교의 등장도 결국 차량의 원활한 운행을 위한 것인데, 차량의 원활한 운행을, 차량이 약간 불편한 운행으로만 바꾸면 됩니다. 도시 속 제한 속도를 10km만 낮추어도 사고율은 10%이상 줄어든 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차량을 위한 육교가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필요합니다.

육교에 올랐습니다. 여느 육교와 마찬가지로 경사도가 급합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운 계단입니다. 안전장치가 미흡합니다.

저도 이 날 육교가 아니라 차도로 길을 건너시는 분들을 몇 분 봤습니다. 보행자 사고를 줄이려고 중앙선에 모두 무단횡단금지 벽을 세울 순 없습니다. 거제시에서는 보행자가 마음 놓고 편하게 길을 다닐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사는 창원에서는 육교를 하나씩 철거하고 있습니다. 보행자 위주의 정책으로 변한다는 뜻입니다. 육교 철거 정책은 개인적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육교의 또다른 위험요소, 바로 전선입니다. 전선이 머리위를 지납니다. 아이들 머리 위로 전선이 지나는 것,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고현초등학교 후문을 봤던 감동은 정문을 보며 쌤쌤이가 되었습니다. 고현초가, 거제시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배려했다면 정문과 후문의 통학로 환경이 이렇게 달라서는 안됩니다.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쳐가도 된다는 것입니까?


그런 뜻은 아닐 것입니다.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기업에 환장하다가 경기가 안 좋아져 도시가 같이 쇠퇴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돈이 다가 아닙니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사람이 우선이려면 자연환경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자연을 파괴하며 사람이 우선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비싼 아파트를 많이 분양하며 집을 사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홍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집을 원하지 더 많은, 새 집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꿔 갑시다.


많은 분들이 외국여행 가는 이유는 더 큰 도시, 더 공업이 발달한 도시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쉴 수 있고 여유를 느끼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 곳이 외국이 아니라 우리 경남에 많으면 좋겠습니다. 경남처럼 산과 바다를 끼고 있으며 아름다운 곳은 귀합니다.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안전하게, 더 자연스럽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한다면 


경남은 참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살기 좋은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마산 청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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