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렬초 스쿨존

마산 청보리 2017. 7. 22. 07:00

지난 7월 10일 통영에 위치한 충렬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했습니다. 충렬초는 8(1)학급, 141(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입니다. 첫 인상은? 차들이 아주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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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어린이 보호 표지판이 선명합니다. 내리막길입니다. 학교에서 거리가 있는 곳이고 이 곳은 법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길임엔 분명한 곳입니다.

학교는 저 뒤쪽 신호등 있는 곳 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습니다. 오른편 왕복 4차로는 분명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표지판도 크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지나다니는 차들은 전혀!!! 결단코 전혀!!!!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대도 빠짐없이 정말 빠르게 다녔습니다. 사진 찍는 순간에도 씽! 씽! 다니는 데 빨려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최소 80km이상은 되어 보였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이 길은 넓으니 제한 속도가 60km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 쪽으로 걸어와보니...

표지판 안에 30이 보이는 지요? 대체 왜들 이러시는지...ㅠㅠ..

학교 가까이 가니 인도가 있었습니다. 넓게 확보가 잘 되어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왼편으로 가면 학교가 있습니다. 오른쪽 길은 5거리 입니다. 차량 이동량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었습니다.

학교 입구입니다. 바로 옆에 문구사가 있습니다. 문구사를 지나는데...헉!

볼라드가 빠져 있습니다. "볼라드가 어디갔지??" 헉!!!

바로 옆에 두개가 뽑혀서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넘어지지 말라고 화살표에 보시는 것처럼 끈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정말 몰라서 여쭙습니다. 옆쪽으로 돌아가 보니...

헉! 볼라드가 또 뽑혀 있습니다. 시에서 설치한 것을 개인이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 것인지,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경계석을 설치하여 인도를 확보했습니다.

솔직히 학교 오른편으로 가는 길은 노답이었습니다.

불법주정차지요.

노란 실선입니다. 노란 실선은 시간제로 탄력적으로 주정차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시간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야 하지만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계석이 설치하여 아이들의 인도를 확보한 것에 대해서 통영시의 노력을 높이 삽니다. 경계석이 없었을 당시에는 아이들이 차도 가운데로 다녔을 겁니다.

경계석이 없는 길에서는 불법주정차량들로 인해 벽쪽으로 다니기도 힘듭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시가 무색합니다.

견인지역표지판이 선명합니다. 올 3월부터 7월까지 몇대가 견인되었을까요? 견인하기 힘들면 이런 표지판은 없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왼편에 인도가 있습니다. 불법주정차량은 인도확보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아이들의 시야를 가립니다. 뒤에서, 앞에서 오는 차량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이런 길에서는 차량들이 가운데로 아슬아슬하게 다닐 수 밖에 없기에, 아이들이 차 속에서 나오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차량도 피할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은 거대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차주분들은 어린이를 보호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수 밖에 없는 현장이었습니다.


통영시에서도 충렬초 스쿨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자기 집 앞에 차를 대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보행자보다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도 보행자가 됩니다. 누구의 아이만 위험해 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도 위험해 집니다.


주차공간이 필요합니다. 허나 무료 주차공간이 아닙니다. 유료주차공간이 필요합니다. 주차는 무료가 아닙니다. 차량 유지비에 주차료가 당연히 포함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어린이 보호구역 불법주정차 과태료는 4t 이하, 8만원, 4t 이상 9만원입니다. 지역민들에게는 달주차 할인 형태로 유료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유료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도 불가능한 사업같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언제까지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주차가 묵인되어야 합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다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보다 주차가 더 필요하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방법이 없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통영 충렬초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스쿨존에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단속만이 답도 아닙니다. 단속이라는 것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을 환경을 조성하고 나서 해야 합니다.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면 단속은 당연히 해야 합니다. 그 벌금을 모아도 주차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렬초 스쿨존에는 그나마 경계석을 두어 인도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아이들의 시야는 낮습니다. 초1, 초2학생들이 보는 시야는 어른들 허리 정도 입니다. 그 아이들의 시야에서는 승용차만 서 있어도 뒤에 오는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보고 갑자기 뛰쳐 나온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아이들이 안 보였다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왜 아이가 안보였을까요? 아이가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만 잘 보고 다니라고 가르치기 전에, 어른들이 불법주정차를 해선 안됩니다.


교육만 필요하다고 해선 안됩니다. 어른들이 먼저 불법주정차를 해선 안되고 어린이 보호구역의 범위를 확대하여 정말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충렬초 스쿨존을 보며 많이 갑갑했습니다. 하지만 통영시의 2017년 스쿨존 개선사업에 충렬초가 포함되어 있기에 기대를 합니다. 한 마디 조언을 드리자면 길만 정비해서는 안됩니다. 표지판만 세워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책임있는 행정이 필요합니다. 


불법주정차를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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