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그러니까 제가 교육청에 파견오자마자 첫 업무였습니다.
당시 동성초등학교 인성부장샘으로부터 스쿨존 컨설팅을 바란다는 공문이 왔었습니다.
바로 출장을 갔습니다. 첫 출장이었지요. 당시 관련 글입니다.
학교 측과 건물주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사천시에서는 건물주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요. 동성초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은 백방으로 아이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의 해결을 위해 사천시, 사천시교육지원청, 건축주, 시공사는 여러번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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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는 동성초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제가 스쿨존 업무를 맡고 접수한 첫번째 일이었고
둘째, 동성초 스쿨존 문제 해결이 잘 되어야 교육청에서 스쿨존 담당 교사를 뽑은 의미가 있으며
셋째, 스쿨존의 인도 파괴 행위가 더 이상 있으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사례가 여러 곳에 선례가 남을 수 있기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제가 아는 훌륭한 동생의 소개로 사천시의 김영애시의원님을 알게 되었고 다짜고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김영애의원님은 아이들의 안전에 깊은 관심과 공감을 보이셨고 노력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후 들려온 희소식!
정말 기뻤습니다. 물론 이 일의 해결이 전적으로 김영애시의원 덕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사천에 간 김에 동성초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우선 이전 동성초 사진을 보시죠.
왼편에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는 오직 건물이 있는, 사진에서 보시는 왼편에만 있습니다.
이랬던 동성초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짜잔!!!!
오른편에 보시는 것처럼 공사중이었던 건물은 완공했습니다. 놀라운 것! 학교 측에서 요구했던 반대쪽 인도가 확보되었습니다. 사진의 왼편에 보시면 안전펜스가 설치된 인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완벽하게 조성된 인도.
횡단보도도 험프식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꼼꼼한 시설입니다.
차도가 났지만 최소한 아이들의 시야는 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윈윈이었습니다. 건물주도 건물을 올리게 되었고 아이들은 길은 건너야 하긴 하지만 인도가 확보되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인도는 아이들 뿐 아니라 이 동네 주민들에게도 좋은 시설물입니다.
스쿨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너무나 뿌듯했던 순간입니다. 지역의 언론사인 '뉴스사천'에서도 동성초 문제를 주의깊게 봐 주셨고 이영호, 강무성기자님께서도 기사로 다뤄 주셨습니다.
막상 동성초의 진통을 모르시는 분들이 이 길을 지나가실 땐 별 감흥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머리 맞대고 애쓰셨던 모든 분들이 보실 땐 이 길이 희망의 길로 보일 것입니다.
못된 일을 할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도 해선 안됩니다.
하지만 선한일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해 내어야 합니다.
사천 동성초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사천에 가서 이리저리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사천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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