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양산 신명초를 방문했습니다.
이 학교는 2015년 교문 앞 길에서 버스가 인도를 덮친 사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와 버스 종점이 높은 곳에 있습니다. 즉 아래쪽으로 갈수록 내리막길입니다. 위에서 차량들이 내려갈 때 과속은 당연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에도 내려오던 버스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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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상일보>
사고 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보완된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학교 옆에 새로운 도로가 개통했습니다. 제일 위 사진에 보시는 붉은 원안의 수풀로 우거졌던 등산로에 2차선 도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가 갔을 때 한눈에 봐도 경사가 상당히 심한, 그냥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도로는 잘 되어 있으나 통학하는 아이들을 배려한 부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횡단보도도 기울어져 있고 폭도 좁습니다. 신명초에는 770여명의 많은 학생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오직 이 길을 통해서만 아이들이 등하교를 하는데 인도의 폭도 너무 좁고 횡단보도 폭도 좁습니다.
새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봤습니다. 오른편에 등산로로 보이는 계단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길입니다. 경사도가 상당합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붉은 네모는 가로수가 심길 곳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신호등은 없습니다. 경사진 곳의 횡단보도는 더욱 안전을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험프식 횡단보도가 되어야 합니다.
길을 넘어가면 저 멀리 유앤아이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유앤아이 아이들도 신명초등학교에 많이 다닌다고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길로 통학할 것입니다.
내리막길에 신호등은 하나 뿐이고 횡단보도는 두군데이나 속도를 제어할 만한 충분한 시설이 없습니다.
길이 합류되는 지점입니다. 이미 학교로 들어가는 길과 버스가 다니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 위험한데 새로이 길이 생긴다는 것, 양산시에서는 이 길을 만들 때 학교, 학부모측과 대화가 있었는 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길이 왜 필요한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길은 구조적으로 이미 위험합니다. 내려오는 차도와 올라가는 차도가 만나는 구조입니다.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올라가는 차와 내려오는 차가 만나면 한쪽이 기다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만약 내려오는 차가 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구조입니다.
이 길에 대한 대책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대책없이 왼편에 새로운 길이 생긴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현재 신명초등학교 김경둘 교장선생님과 녹색어머니회 어머님들께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계십니다. 다행히 양산시에서도 학교 측과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성된 길이지만 개통일자를 늦추고 있다고 하는군요.
문제의 길을 뒤로 하고 스쿨존을 따라 내려가 봤습니다. 험프식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도 험프식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녹색어머니회 어머님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동네 주민들의 협조로 현재 아이들의 통학로는 상당히 안전해 보였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상가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오른편에는 인도가 있지만 왼편에는 인도가 없습니다. 횡단보도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폭이 좁지만 그래도 한 쪽으로 인도가 확보되어 있습니다.
신명초 스쿨존에서 놀랐던 것은 스쿨존의 범위가 상당히 길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눈짐작으로 봐도 학교로부터 동네 입구까지 500m는 되어 보였습니다. 동네 입구까지 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훌륭해 보였습니다. 스쿨존의 범위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안전지대가 넓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인도는 없어지고 차도가 나타납니다. 이런 길은 다른 학교 스쿨존에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대책이 있습니다. 사진 속 붉은 곳, 즉 상가 바로 앞부분에 1m라도 인도를 확보하면 됩니다. 가게 바로 앞에 인도가 있으면 보행자가 안전히 갈 수 있고 보행자가 안전해 진다는 것은 반대로 운전자도 안전해 진다는 뜻입니다.
차도로 보행자가 다닌다는 것은 운전자들에게도 분명한 위협요소입니다. 그래서 인도가 중요합니다. 인도 확보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입니다.
길의 끝에쯤 대형마트가 있더군요. 이런 길이 위험합니다. 이 길로 보행자들이 걸어 다닙니다. 하지만 바닥 표시에는 차량의 이동방향만 그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차 중심의 표시입니다. 간단한 선으로라도 횡단보도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보행자가 다닌다는 표시를 해야 합니다. 양 옆으로 조립형 과속방지턱이라도 설치해야 합니다. 밤에 다니는 보행자는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어떤 형태든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필요합니다.
횡단보도도 이상합니다. 이렇게 삐뚤하게 그릴 이유가 있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마트의 진입로를 피해 그려졌다는 의문이 강합니다. 즉 마트의 장사를 위해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된 꼴입니다. 차라리 위의 붉은 선처럼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마트 앞 길에 인도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신명초는 현재 너무 갑갑한 상태입니다. 6월 29일 서형수 국회위원 보좌관도 교장선생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산시의원, 국회위원, 양산시 등이 신명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가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최악의 상태는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신명초의 문제는 길이 새로운 길이 개통된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길이 또 하나 생긴다는 것입니다. 학교측에서도 요구하는 부분이 있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요구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야만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리막길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의 과속문제가 해결되고 학교 앞 요상한 차도가 정리되며 아이들의 통학로가 현실적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 신명초 스쿨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서로 무리한 부탁과 자기 주장보다는 지속적으로 만나 서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머리를 맛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미흡한 힘이지만 신명초의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관심을 갖고 함께할 생각입니다.
신명초등학교의 지금 상황이 갑갑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장선생님과 아이들 안전에 최선을 다하시는 신명초 녹색어머니회 어머님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시는 차예경 양산시의원님, 학교 측의 요구에 대해 성실히 대해주는 양산시가 있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단박에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려하는 모든 걱정들이 현실이 되지도 않습니다.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충분히 현답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옳은 일은 그릇되지 않는 법입니다. 이미 뜻이 옳기에 결과도 좋으리라 예상합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어른들이 많아진 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이제 그 끝도 좋기를 희망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한 점은 어른들이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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